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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鄭총리 "공무원들 창의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조선일보 2013.03.14 03:08)

鄭총리 "공무원들 창의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관행적 업무태도 비판
"뒷수습에 급급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라" 촉구

 

정홍원<사진> 국무총리가 최근 내부 회의에서 공무원들의 '관행적인 업무 행태'를 비판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지난 12일 총리실 간부회의 등에서 "탁상행정은 곤란하다. 현장에 자주 가서 국민의 어려움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총리는 이어 "공무원들은 창의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고가 터지면 뒷수습하느라 급급하지 말고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정 총리는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대형 산불, 학교 폭력 사건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이 현장 사정에 어둡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현장을 강조했기 때문에 앞으로 중요 정책을 처리할 때에는 해당 현장에 반드시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26일 취임한 이래 공무원들의 '관행'을 자주 지적해 왔다. 지난 5일 경북 구미에서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총리실은 전국 유독물질 취급업체 6800여 곳을 전수(全數)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총리실과 환경부 등은 누출 사고 위험이 큰 영세업체나 사고 이력이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표본조사를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보고받은 정 총리는 "표본조사는 지금까지 많이 했지만 사고가 반복됐다. 근본적인 현장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시해 '전수조사'로 방향이 옮겨갔다고 한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총리실 내부 보고서에서도 '철저히' '차질 없이' '범정부적 대처' 같은 관가(官街) 관용어를 쓰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는 공무원이 현장 상황 등 해당 사안을 잘 모르면서 슬쩍 넘어가려 할 때 주로 관가 관용어를 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