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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선에 집 선물 SM그룹 회장, 자수성가해 중견 그룹 키워 (조선일보 2012.08.09 11:18)

양학선에 집 선물 SM그룹 회장, 자수성가해 중견 그룹 키워

 

 

SM그룹은 우오현 회장/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양학선에게 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선물하겠다고 밝힌 SM그룹이 화제가 되고 있다. SM(삼라마이다스)그룹의 ‘삼라건설’ 홈페이지는 7일 네티즌들이 대거 몰리며 트래픽 초과로 오후 내내 다운되기도 했다.

SM그룹은 우오현 회장(59)이 지역 중소 건설사에서 중견 기업으로, 맨몸으로 키워낸 기업이다. 24세에 건설업에 뛰어든 우 회장은 36세에 광주 지역에 삼라건설을 세웠다.

우회장은 전남 고흥출신으로 소농(小農)의 8남매 중 일곱번째로 태어났다. 지역 명문 광주상업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전남대)도 단번에 붙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대학에 가지 못했다(나중에 광주대 졸업).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고 3때부터 양계업을 시작했다. 병아리 몇마리로 시작한 그 일은 그의 부지런함에 점차 규모가 커졌다. 닭 2만 수를 키운 적도 있었다. 23세까지 양계장을 운영했던 그는 그뒤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가난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운 점에서 양학선과 많이 닮아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기업을 키워갔다. 지역의 중소 건설회사에서 중견 기업으로 규모가 대폭 커졌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법정관리나 워크 아웃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2004년 703억원이던 그룹 자산 규모(삼라 연결감사보고서 기준)는 지난 2010년말 6012억원으로 8.55배 커졌다. 매출은 753억원에서 1조500억원(2010년 기준)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그가 행한 M&A만 해도 지난 2004년 토목건축업체인 진덕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건전지 제조업체인 벡셀과 알미늄업체 남선알미늄, 경남모직을 잇달아 인수했고, 2008년 이후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곤경에 처한 우방과 신창건설 등 중소건설업체도 사들였다. 정보통신 공사업체인 한통엔지니어링과 고속도로 하이패스 관리업체인 하이플러스카드 역시 M&A를 통해 계열로 편입했다.

SM그룹은 이날 양학선 선수 가족이 비닐하우스에서 어렵게 생활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현재 광주 남구 월산동에 분양 중인 우방아이유쉘 35평형 1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SM그룹은 광주시와 양학선 선수 가족과 협의해 양 선수가 귀국하는 대로 광주시청에서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