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공포 백신주권 화순 녹십자 공장 (조선일보 2009.04.27)

SI공포…백신주권 녹십자 화순공장 부각

입력 : 2009.04.27 15:28 / 수정 : 2009.04.27 21:25

SI(돼지독감.swine influenza)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독감백신을

만드는 국내 유일한 백신공장인 녹십자 화순공장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27일 녹십자와 전남 화순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화순군 화순읍 내평리 일반산업단지 내

녹십자 화순공장에서 계절 독감 백신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백신생산은 국내 처음이자 세계 12번째로 공장이 완전 가동될 경우 연간 생산량은

2000만 도스(1도스는 1회 주사량)로 20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독감백신 공장은 지난 2006년 11월 기공식을 가진 뒤 국비 162억원 등 800억원이

투입돼 9만여㎡에 연건평 2만여㎡ 규모로 지어졌다. 18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이 독감백신 공장은 7월께 준공식 준공식을 갖고 올 가을부터 계절 독감 백신을 공급해

올해만 450만 도스의 백신을 국내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멕시코발 돼지독감(Swine Influenza.SI)이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27일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청사 입국장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열감지를 이용해 입국자들의 몸상태를 검사하고 있다. / 뉴시스

SI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백신주권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국내 감염내과. 수의학 전문가들은 멕시코 등에서 발병한 돼지독감 대처방안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검역. 공중보건. 개인위생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또 돼지독감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과 타미플루. 릴렌자 등 항바이러스 약품 등의

중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돼지독감 백신을 개발하는데 최소 5개월이 걸리고 타미플루 등을 완전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특히 녹십자 화순 공장 등은 AI(조류독감.swine influenza) 백신에 대한 비임상실험을

하고 있고 2010년께 허가를 얻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돼지독감 균주 등을 세계연구기관에서 규명. 확보할 경우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돼지독감 백신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그동안 우리나라는 백신원료를 연간 1000억원씩 수입하다 보니 공급부족.

과잉공급 불균형에 시달렸고 AI. SI 발생상황,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 우려 등으로

백신 공장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이와 관련 녹십자 한 관계자는 "내년 AI백신을 개발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각종 신종 질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다국적 제약사 수준과 비슷한 최신시설을 갖춘 녹십자 화순 백신공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체계적인 지원체계 마련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