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등 20여개 커피전문점 집결…자존심건 한판승부 | |||||||||
서울 대치동에 커피대전이 한창이다. 한티역에서 은마아파트에 이르는 대치동 일대에 내로라하는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총집결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 이 일대에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매장이 각각 5개나 있고 탐앤탐스, 파스쿠찌, 카페베네, 데일리브라운 등 커피체인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축소판을 이루고 있다. 커피볶는 집, 모데나커피, 세비오름 등 단일 커피점도 셀 수 없을 정도. 여기에 던킨도너츠, 크리스피크림도넛, 로띠번, 파리바게뜨 등 커피를 주요 메뉴로 하는 외식프랜차이즈까지 합하면 두세 집 걸러 하나꼴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국내 대표 커피거리인 셈이다. 장윤정 커피빈 운영팀 차장은 "최근 1~2년 새 커피전문점이 이 일대에 급증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긴 했지만 첫 매장을 오픈한 2005년 이래 점포당 매출이 매년 20% 이상씩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상업밀집지역도 아닌 대치동에 이처럼 커피전문점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대치역 8번 출구 부근 원플러스 빌딩. 5층에 불과한 이 건물은 수학 과학 등 과목별 전문학원과 영어학원 15개가량이 들어서 있는 `학원 건물`이다. 7일 정오께 이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스타벅스 대치점에 들어서니 20대 후반의 여성 학원강사들이 테이블에 1~2명씩 모여 앉아 도형과 수식이 가득 찬 강의안을 살펴보면서 아이스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고 있다. 이 매장의 한 직원은 "점심 전후에는 학원강사들이 많이 찾지만, 전체 손님 중 70%는 학부모들"이라며 "이 주변에는 중ㆍ고교생 학원이 많아 저녁 9시쯤 되면 학생들을 데리러 오는 학부모들이 5~6명씩 무리지어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탐앤탐스 대치점의 경우 오전에는 대부분 손님이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학부모들이다. "학부모들은 학원별로 어머니 모임을 구성해 5~6명씩 무리지어 온다. 주로 카페라테 한 잔과 프레첼(빵) 한 조각을 시켜 먹으며 학교와 학원에 관한 정보들을 교환한다"고 이 매장 직원은 전했다. 지난해 성탄절부터 24시간 영업을 시작한 탐앤탐스 대치점은 지난달 중간고사 시즌을 맞아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이 일대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이 매장에는 학교 시험을 앞두고 밤샘 공부를 작정한 학생들이 앞다퉈 자리를 차지하는 통에 발 디딜 틈이 없다고. 방학 기간에는 전체 손님 중 20%가량이 중ㆍ고등학생일 정도로 학생들도 중요한 고객으로 분류된다. 이 일대가 처음부터 이처럼 `커피의 거리`였던 것은 아니다. 2003년 스타벅스가 신세계도곡점을 오픈한 것이 시작이었다. 대치ㆍ도곡동 지역은 주거지(1만2000여 가구)와 학원가, 오피스가가 밀집된 혼합 상권으로 당시만 해도 주변에 커피전문점은 드물었다. 보통 주거 밀집지역은 커피전문점이 그리 성행할 수 있는 입지조건은 아니기 때문. 그러나 이 지역은 일반 주거 밀집지역 소비 행태와는 좀 달랐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전통적인 학원가 상권으로 고소득층 주부와 학생 고객이 많은 데다 유학이나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수 거주하고 있어 보통 주거지역과는 차별된다"며 "커피전문점 수요층이 대거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매출도 좋을 뿐 아니라 고소득층 상권 영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상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주고객층인 주부와 강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스타벅스는 학여울역점과 한티점에 서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커피 세미나` `저자와의 대화` 같은 문화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파스쿠찌 대치점은 주부고객을 겨냥해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품질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커피전문점도 있다. 장진아 데일리브라운 계장은 "유명 외식브랜드들이 너도나도 모여 있는 상권이지만, 고소득층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양질의 원두 판매로 특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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