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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치

푸틴, ‘나, 대통령으로 돌아갈래? (문화일보 2009.05.11)

2012년 대선출마 암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012년 대권 복귀 희망을 강하게 암시했다.

푸틴 총리는 일본 방문 하루 전인 10일 교도(共同)통신, NHK방송,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2012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푸틴은 인터뷰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4년 임기가 끝난 뒤 누가 대선에 나갈 것인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내가 향후 어떤 일을 맡아하는 것이 국가 운영에 효율적인지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가 2012년 대선의 적임자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오랜기간 함께 지내와 그를 잘 안다. 그는 국가 이익을 먼저 고려해 자신의 향후 정치 인생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부터 8년 동안 경제 개혁, 대 서방 강경정책으로 러시아를 통치한 푸틴 총리는 2008년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권좌를 물려줬으나 국정 운영 전반에서 강력한 입김을 행사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들어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푸틴과의 차별화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타일만 다를 뿐 기본 바탕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해 차기 대통령 임기를 현행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안을 통과시켜 2012년 푸틴 총리의 대통령직 컴백을 위한 수순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한편 푸틴은 지난 6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그루지야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인 것은 러시아와 미국간 관계 복원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계 복원을 위한 미국의 노력과 관련해서는 “그루지야에서 벌인 나토의 군사 훈련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