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여객기 해저 2.7~4.3㎞에 가라앉은듯”
전문가들 "수색작업 매우 험난"…실종 원인 규명 지연될 수도
대서양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AF447편 여객기의 잔해 일부가 해상에서 발견됐지만, 수색 작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서양 심해로 가라앉았을 동체를 찾아내는 작업이 매우 험난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미국의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는 대서양 심해는 깊이가 2.7~4.3㎞에 달한다.
이에 따라 매우 높은 수압과 낮은 수온 등 열악한 탐사환경 때문에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종 항공기의 동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심과 비슷한 사례로 1987년 남아프리카항공 747호 사고를 들 수 있다. 당시 동체는 인도양의 해저 4.8㎞ 지점에 가라앉았다.
이 사고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군이 두 달에 걸친 수색 작업에도 잔해를 못 찾다가 미 해군이 나서서야 겨우 동체와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다.
프랑스와 미국, 브라질의 수색대는 실종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잔해를 찾기 위해 로봇 잠수함을 동원해 해저 탐사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특히 배터리로 작동되는 블랙박스에 부착된 음파 발진기의 신호를 감지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문제의 블랙박스는 이번 사고의 의문점을 풀어줄 결정적인 정보를 담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음파 발진기의 도움으로 동체를 찾는다 하더라도 심해에서 동체와 시신을 인양하는 것은 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해저탐사업체 우즈홀의 특수수색팀장 데이브 갈로 씨는 동체가 발견될 현장은 "범죄 현장처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며 동체 모습과 인양 과정 등 모든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동체를 발견하면 즉시 무작정 인양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을 정밀하게 촬영하고 기록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어려움은 더 있다. 해상에서 잔해 일부를 발견하긴 했지만 바람과 해류로 인해 동체가 가라앉은 지역을 특정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비행가 항로를 이탈하지 않고 운행하다 바다로 추락을 해도 동체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실종된 에어프랑스 여객기가 난기류 등 위험 요소를 피하기 위해 정해진 경로를 이탈해 비행했을 가능성도 있어 동체의 위치를 추적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의 기후 조건도 문제다. 사고가 난 지역은 적도 부근의 열대수렴대에 속하는 지역으로 난기류와 각종 악천후로 악명이 높아 이 지대를 수색하는 항공기 등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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