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수사결과>검은 돈 수수, 그들이 전부일까 |
입력시간 : 2009. 06.12. 18:08 |
include "/home/jnilbo/public_html/banner_include.php3"; ?>'표적수사' 논란을 불러온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12일 종결됐다. 하지만 그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들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사건을 '지방토호의 무차별 돈 살포 사건'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올해 3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사정의 칼날을 겨눈 이후 박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거나 소환된 인사는 총 28명이다.
박 전 회장에게 50억원이라는 '의문의 돈'을 전달한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돈으로서 세무조사 무마로비에 나선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 세무조사 무마로비의 대상이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과는 별개다.
박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인사는 지방 정치인은 물론 전·현 정권 핵심을 아우른다. 특정 세력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문어발식' 로비였던 셈이다. 대상자의 특성과 신분 등을 따져 '맞춤형 로비'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추적이 가능한 수표만 빼고 동원 가능한 금품을 모두 로비에 동원했다. 2005년 민주당 이광재 의원의 보좌진이 지역구에 켤레당 70만원 짜리 운동화 400켤레를 돌렸는데, 다름아닌 박 전 회장의 '협찬품'이었다.
특히 우리돈 1000원짜리 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액면가는 훨씬 우월한 미화(달러)를 선호했다. 그가 현재 환율로 1200만원 대인 '1만달러'를 우리돈 '1만원' 처럼 취급했다는 것은 검찰을 통해 이미 알려진 일화다.
그동안 수사에 가장 큰 보탬이 된 것은 일명 '여비서 다이어리'. 10여년 간 비서로 일한 L씨가 박 전 회장의 일정, 지시사항 등을 꼼꼼히 기록한 수첩이 바로 그것이다. 작년 세무조사 때 압수된 후 검찰에 넘겨졌다.
수사팀은 그 덕에 박 전 회장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자금 거래내역을 분석, 뭉칫돈이 빠져나간 정황이 파악되면 박 전 회장을 압박, 진술을 받아내는 식으로 수사대상을 추렸다.
하지만 '여비서 다이어리'에 이름이 오른 인사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박 전 회장을 수차례 접견했던 박찬종 변호사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극히 일부"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태광실업의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대가를 바라고 사람을 만나는 인물이 아니다"면서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돈을 쥐어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돈을 쥐어주는 게 일상적인 일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전 회장도 박찬종 변호사를 통해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나왔지만 신발업으로 기반을 잡고 건설과 부동산업도 병행하다 보니 주목받는 기업가가 됐다"며 "이후 나름대로 '선심'을 써왔다"고 밝힌 바 있다.
'선심'을 써 온 방식에 대해 박 전 회장은 "주위를 돌봐주고, 공무원들이 떠나고 그럴 때 전별금도 줬다"며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다. 나는 그걸로 보람도 느끼고, 기업가로서 긍지도 갖게 됐다"고도 말했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도 퇴임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연차) 수사가 제대로 되길 바라는 사람이 정치권에 있다고 보느냐"며 "(대검 중수부) 폐지가 누구 좋으라고 하는 건지 생각해보라"는 의미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박 전 회장이 지난해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이후 정관가에는 국세청버전, 여의도버전, 검찰버전 등 조금씩 다른 내용의 리스트가 나돌았다. 물론 검찰이나 박 전 회장 측은 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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