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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신종플루 바이러스 (멕시코발 돼지독감)

EU.WHO 신종플루 백신 공유 움직임 (연합뉴스 2009.10.13)

EU.WHO 신종플루 백신 공유 움직임

유럽연합(EU)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국가를 돕기 위해 백신 물량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 회원국 보건장관들은 12일 룩셈부르크에서 긴급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일부 회원국의 신종플루 백신 부족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회원국들의 백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보건장관들은 "EU 집행위원회는 백신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국들이 다른 회원국에 기꺼이 백신을 제공하도록 하는 투명한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약회사들과 공동 규정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요구는 발트해 연안국가들과 몰타, 불가리아 등 일부 국가들이 충분한 신종플루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명확한 규정 마련을 요구하는 이유는 EU 국가들이 백신을 공유하는 것이 제약회사들과의 계약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약회사들은 EU 내에서 약품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회원국에서 구입해 더 비싼 가격을 붙일 수 있는 국가에 되파는 '병행수입'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U 보건장관들은 지난 4월 신종플루 관련 긴급회의에서 신종플루가 유럽을 휩쓸 경우 특별히 어려움에 처한 국가가 있다면 재고 약물을 공유해야 한다는 데 최초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EU 회원국들은 과거 조류인플루엔자와 사스가 창궐했을 당시는 백신 공유안을 거부했었다.

한편, 이날 WHO는 이르면 오는 11월께 개발도상국 100여 곳에 선진국과 제약회사로부터 기부받은 신종플루 백신 6천만회분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WHO의 백신연구 책임자인 마리-폴 키니 박사는 제약회사와 미국 등 선진국이 제공한 백신과 의사, 간호사를 향후 4~5개월간 100여개 국가에 보낼 계획이며, 첫 전달이 11월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니 박사는 개도국에 전달되는 백신을 보건의료 종사자와 임신부.노인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할 것이며, 충분한 접종을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