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노인층 피해 적은 이유 설명
계절성 독감에 걸린 적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한 노년층이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대한 어느 정도의 면역효과를 지니고 있어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 데이비스의 수의학 대학원 연구진은 14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하는 '신종전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H1N1 바이러스는 앞선 시기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이 지닌`부위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젊은 시절 유사한 바이러스들에 노출됐던 적이 있는 60세 이상 노년층의 일부는 잠재적인 면역세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카롤 카르도나는 전화 인터뷰에서 "이는 인류가 신종플루에 대한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신종플루 관련 증상이 대체로 가벼운 이유"라며 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면역성이 신종플루의 영향을 약화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체는 외부에서 침투한 이물질을 인지하고 파괴하는 것을 비롯해 `세포독성 T세포'를 생성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감염된 세포를 죽이고 체내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항바이러스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그는 이 세포독성 T세포가 우리를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이것은 최초 면역 반응의 일부이나 여태까지 측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신종플루에 대한 기존 연구에 나타난 자료를 분석해 신종플루 바이러스와 지난 수년간 유행했던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들이 동일하게 가지는 항원결정기(epitope) 수십 개를 발견했다. 항원결정기는 항체가 결합하는 부위이다.
카르도나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들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동안 왜 일부는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지 설명했다.
CDC 소속 팀 우에키 박사는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회의에서 "(신종플루로) 입원을 한 것은 젊은 층"이라며 심각한 증상을 보이거나 사망한 사례는 65세 이하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스콘신 대학의 가와오카 요시 박사는 여러 연구가 1918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대한 여러 항체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른 독감 바이러스보다 1918년에 유행한 독감이 신종플루와 더욱 유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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