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미국 의료기관에 배부된 신종플루 백신(AFP=연합뉴스) |
백신 안정성 검증 미흡.. 바이러스 확산 우려
미국 뉴욕의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미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예방 백신 접종을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15일 워싱턴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정부가 백신의 안전성 및 효과성을 검증할 적절한 테스트도 거치치 않은 채 백신 접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재 시판되는 코 스프레이 형 신종플루 백신의 경우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되기는커녕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의료기관 종사자들을 대리하는 짐 터너 변호사는 "신종플루 예방 백신 중 적절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험 자료라는 것은 일부 교수들이, 일부 의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해 얻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보건당국의 백신 테스트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 국립보건원(NIH) 관리들은 지난 8월부터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이 입증됐으며, 백신을 접종한 아이와 어른 모두 체내에 강력한 면역 체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터너 변호사는 보건 당국이 미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따른 이중맹검법 (二重盲檢法)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중맹검법이란 피실험자인 의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실시하는 플라시보 테스트(대조군 환자에게 약리학적으로 아무런 약효가 없는 물질을 투여해 특정 약품의 효과를 판단하는 임상실험 기법)를 의미한다.
미 보건당국은 앞서 지난 6일부터 의료진을 최우선 순위로 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임신 여성과 어린이, 청소년 및 만성질환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 수천만명에 대한 접종을 끝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 종사자 중 상당수는 백신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정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으며, 특히 의료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면허증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한 뉴욕주(州)에서는 항의 시위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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