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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정이 있는 삶 안타까운 이야기

<승객 차내 용변 뒤처리 도운 버스기사> (연합뉴스 2009.10.21)

<승객 차내 용변 뒤처리 도운 버스기사>
승객 용변 처리 도운 금호고속 버스기사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금호고속 승무사원 문병옥(42)씨가 고속버스 안에서 용변을 본 노인의 뒤처리를 싫은 내색없이 도와주는 선행을 베풀어 칭송을 받고 있다. 2009.10.21 (금호고속 제공)

고속버스 안에서 용변을 본 노인의 뒤처리를 도와준 금호고속 버스 기사가 칭송을 받고 있다.

21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승무사원 문병옥(42)씨가 나이 든 승객이 실수로 차 안에서 용변을 봤으나 싫은 내색도 없이 화장실로 데려가 깔끔하게 씻어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문씨의 이 같은 사연은 한 승객이 문씨의 행동에 감명받아 고마움을 대신 전하는 글을 회사 홈페이지 '고객의 말씀'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지난 19일 부산발 녹동행 고속버스가 벌교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급히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던 60대 중반의 승객이 그만 참지 못하고 차 안에서 '큰일'을 보고 말았다.

이를 본 문씨는 이 승객을 화장실로 안내해 승객이 가지고 있던 여벌 옷으로 갈아 입혀주고 더럽혀진 옷은 대강 씻어 검은 봉지에 담아 전달했다.

또 버스 바닥에 흘린 오물을 화장지로 수습하고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지급한 소독약으로 차량 내부를 소독하고 나서 함께 탄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 같은 모습을 지켜보면서 요즘 보기 드문 선행이라고 여겨 칭찬 글을 보내게 됐다고 익명의 고객은 밝혔다.

금호고속은 특히 이번 선행이 지난 8월 김영순 승무사원이 치매노인에게 베푼 비슷한 사례에 이은 것이어서 그동안 펼쳐온 고객행복 경영의 조직문화가 결실을 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씨는 지난 1996년 금호고속에 입사해 13년째 버스를 운전하면서 무사고 포상과 친절사원상을 여러 차례 받는 등 안전운행과 선행을 실천해왔다.

문씨는 "지난번 김영순 선배의 선행처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고객의 편안함이 오히려 저의 행복이며 선행은 전염된다고 하는데 이런 행복 바이러스가 온 사회에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