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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정이 있는 삶 안타까운 이야기

“16살 네팔소녀에게 기적을 선물하세요” (헤럴드경제 2009.10.21)

“16살 네팔소녀에게 기적을 선물하세요”

“16살 네팔소녀에게 기적을 선물하세요.”

락시미(16ㆍ여) 양은 앞머리를 올리지 못한다. 무더운 여름에도 두꺼운 스타킹을 벗어본 적이 없다.

스타킹 속엔 5년 전 감전사고로 잃은 한 쪽 다리 대신 의족이 자리잡고 있고 앞머리에 가려진 이마엔는 뼈가 드러날 만큼 심각한 화상을 남아 있다. 이제 갖 세상을 배워가고 있는 10대 소녀 락시미 양.

절뚝거리는 다리가 고통스러워도, 얼굴 가득 끔찍한 상처가 남아 있어도 락시미 양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학교를 향해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은 이역만리 한국에까지 전해졌다. 한국에서도 이 소녀에게 기적을 선물하자는 정성이 모이고 있다.




21일 아름다운가게에 따르면, 네팔의 산골 마을 트리슐리에 사는 락시미 양이 사고를 당한 건 5년 전. 어머니와 함께 강가에서 빨래를 하던 중 전깃줄이 갑자기 강물에 떨어졌다. 감전사고로 락시미 양은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락시미 양의 어머니 역시 두 다리를 잃고 말았다.

얼굴의 화상은 더 심각했다. 이마 피부가 벗겨져 이마 뼈가 보일 만큼 증세가 심각했고 세균감염에 따른 합병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별다른 치료기관도, 경제적 여유도 없는 락시미 양에겐 선택이 없었다.

한 여름에도 스타킹을 신으며 의족을 가렸고 앞머리로 뼈가 드러난 이마를 가린 채 5년을 보냈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키와 달리 자랄 리 없는 의족으로 절뚝거리며 학교를 오가던 락시미 양에게 새로운 인연은 우연히 찾아왔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지난 여름 한국에서 의료봉사를 떠난 대구 요셉성형외과 의사 박성근씨가 우연히 이 아이의 사연을 접한 뒤 귀국해 수술 지원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아름다운가게와 연결됐다”며 “수소문한 끝에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무료 수술을 해주기로 했고 아름다운가게는 항공료, 체류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전 치료비와 왕복 항공료 등은 아름다운가게가 마련한 상태. 하지만 한국 체류비와 의족 교체비 등은 아직도 락시미 양에게 ‘기적’을 선물하기엔 후원이 부족하기만 하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작은 정성이 모인다면 16세 소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다. 락시미 양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 후원문의는 아름다운가게 모금사업팀(02-3676-1009)으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