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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기의 사건사고

<과학> 고대 화산 폭발로 인류 멸종할 뻔 (연합뉴스 2009.12.05)

<과학> 고대 화산 폭발로 인류 멸종할 뻔

약 7만3천년 전 수마트라 섬의 토바 화산 폭발로 5천㎞ 떨어진 인도 중부의 숲이 대부분 사라졌으며 인류도 멸종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인류학자 스탠리 앰브로즈 교수 등 연구진은 토바 화산 폭발 직후 열대 지역의 기후가 최소한 1천년간 매우 건조해져 숲이 대부분 사라졌음을 확인했으며 그 결과 인류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협동전략을 선택함으로써 네안데르탈인 등 다른 고대 인류를 몰아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고지리학ㆍ고기후학ㆍ고생태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학자들은 토바 화산 폭발로 400㎦의 재가 분출돼 6년간 하늘을 뒤덮었으며 지구 기온은 최고 15℃나 떨어져 이후 1천800년동안 빙하기가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앰브로즈 교수는 지난 1998년 인류진화 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당시 화산 폭발과 이어진 빙하기가 10만~5만년 전 일어난 인류 개체수의 병목현상을 설명해 준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인류에게서 나타나는 유전적 다양성 부족은 당시 인류가 멸종에 매우 근접했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그의 가설이었다.

연구진은 이런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토바 화산의 재가 쌓여있는 벵골만의 해상(海床) 퇴적층에서 고대 꽃가루를 채취했다.

이들은 또 토바 화산의 바로 위와 바로 밑에서 채취한 화석 토양 속의 탄소 동위원소를 여기서 약 5천㎞ 떨어진 인도 중부지역 3개 지점에서 채취한 토바 화산 재와 비교해 당시 여러 지역에 어떤 식물이 존재했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토바 화산 폭발 직후 인도에서는 양치류가 줄어들고 땅을 덮은 식물의 개방성이 늘어나는 뚜렷한 식물상의 변화가 일어나 당시 기후가 최소한 1천년 동안은 이전보다 매우 건조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후가 건조해진 것은 기온이 낮아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토바 화산 폭발이 열대 지역에 장기간에 걸쳐 숲을 사라지게 만들었음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런 재난에 처하자 현생 인류의 조상들은 서로 협동하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해 다른 고대 인류를 제치고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인류는 이처럼 7만여년 전 아슬아슬하게 멸종 위기를 모면했지만 일부 학자들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밑에서 화산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언젠가는 슈퍼화산이 폭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옐로스톤의 슈퍼 화산이 폭발할 경우 미국 국토의 절반은 깊이 1m의 화산재로 덮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