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특전사요원, 고공강하 훈련 중 낙하산에 엉켜 순직
입력 : 2010.02.18 23:47 / 수정 : 2010.02.19 22:14
18일 오후 2시 30분쯤 육군 특수전사령부 고공강하팀 이기수(27) 중사가 지상 1400m 상공에서 UH-60 헬기에서 고공강하 훈련을 위해 뛰어내렸으나 낙하산 줄이 몸에 엉키면서 추락해 순직했다.
육군은 이 중사가 뛰어내렸을 때 갑작스러운 난기류가 발생해 낙하산이 이 중사 몸을 휩싸면서 그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육군은 낙하산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기로 했다. 육군은 이번 사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고공강하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강하는 특전요원 18명이 헬기 두 대에 나눠 타고 이뤄졌으며 첫 번째 헬기에 탑승한 9명이 무사히 강하를 마친 뒤 두 번째 헬기에 탄 요원들이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중사는 2003년 3월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했으며 총 60여회 고공강하 기록을 가진 강하 전문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계발을 위해 야간대학(신구대학 인쇄정보미디어학과)에 진학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는 5년 전 부친이 돌아가신 뒤 어려운 가정 형편을 돌보기 위해 월급 대부분을 생활비로 보태며 홀어머니를 지극히 봉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하훈련 도중 하남시 1400미터 상공에서 난기류 때문에 추락 사망한 육군 특전사 고 이기수 중사(28)가 싸이월드 미니홈피(leekisoo5587)에 쓴 마지막 일기에 치열한 군인정신을 담겨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고공강하팀원인 고 이 중사는 지난 달 27일자 일기에서 "내가 힘들 때 위로해 준 말들.. 기수 답지 않다. 힘 좀 내라. 자유와 책임을 배워라. 우리 어머니는 끝까지 검은 베레모를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어려운 훈련을 베레모(특전사의 상징)에 대한 집념과 긍지로 이겨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어 "인생은 즐겁게 물 흐르듯 웃으면서 살아라. 누구나 한번쯤은 넘어진다. 그때 울지말고 다시 일어나서 뛰어라"고 적어 밝게 살겠다는 철학과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위사람들은 나를 믿고 있고 나를 지켜보고 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아니 잘 해야한다. 앞으로 지켜봐라.. 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날 일기의 마지막 줄을 장식한 글에서 이 중사가 실력향상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을 제어하고 있었나를 분명하게 나타내 주고 있다.
이 중사의 영결식은 20일 오전 부대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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