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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뉴스/세계가 놀란 한국

[아이패드 출시] ‘관심폭발’ 아이패드 써보니… (서울신문 2010-04-06)

[아이패드 출시] ‘관심폭발’ 아이패드 써보니…

속도에 놀라요 e북기능 설레요 키패드 글쎄요 USB충전 안돼요

지난 3일 북미시장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1월 애플의 아이패드 공개 이후 ‘덩치만 커진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비판과는 달리 발매 첫날에만 70만대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사용 후기도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아이패드는 전자책 등을 비롯한 온라인 콘텐츠 업계는 물론 한국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IT 전문가 “컴퓨터의 새 시대를 열 것”

아이패드를 공식 발매일보다 미리 입수해 주요 기능을 체험해 본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매우 놀라운 기술의 진화”라는 평가다. 이들은 아이패드의 다양한 기능 중 특히 경이로운 수준의 빠른 반응속도에 주목했다.

IT 전문 칼럼니스트인 벤 패터슨은 야후뉴스에 기고한 ‘아이패드에 관한 10가지 놀라운 사실들’을 통해 사용 후기를 공개했다.

그는 ‘놀라운 속도감’을 가장 먼저 소개하면서 아이패드의 프로그램들이 ‘쌩쌩’ 돌아가고,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를 통한 웹브라우징 속도는 아이폰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장점은 속도에만 있지 않았다. 아이패드의 강력한 전자책(e-book) 기능은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패터슨은 “아이패드는 눈길을 사로잡은 컬러 스크린과 책장을 부드럽게 넘기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이패드의 컬러 스크린은 흑백 스크린을 쓰는 킨들에 비해 야외 햇빛에서는 보기 힘든 점도 지적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이 아이패드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인 ‘가상 키패드’에 대해서는 “우려했던 것처럼 엉망은 아니다.”며 “이메일 작성도 무난하게 할 수 있고 자동 오타 수정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패터슨은 아이패드를 한 시간가량 테스트한 후 아이폰을 보면서 “이 보잘 것 없는 작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재치 있는 사용 후기도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IT 전문기자 월트 모스버그는 아이패드를 “랩톱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 마우스를 밀어내고 결국 손가락을 이용하는 ‘멀티터치’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T 전문지 ‘PC 매거진’은 “아름다운 터치스크린을 갖춘 날렵하고 매우 근사한 제품.”이라며 “태블릿 환경의 지평을 열 승리자임이 분명하다.”고 극찬했다.

●소비자 “역시 애플” 찬사 연발

IT 전문 블로그 사이트 기즈모도, CNET 등에도 아이패드를 구매한 ‘얼리 어답터’들의 사용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IT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수준과 경험을 자랑하는 이들은 전문가들보다 더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한 네티즌은 “최대 밝기로 영화 감상이나 게임을 했는데도 배터리가 12시간 이상 지속됐다.”면서 아이패드의 배터리 수명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거실 소파에서 아이패드로 글을 쓰고 있다.”면서 “아이패드는 매우 빠르고 화려한, 놀라움 그 자체”라고 성능에 대해 만족했다. 이와 같은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사용 후기는 아이패드 판매 돌풍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즈모도가 진행 중인 ‘아이패드 구입을 원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일 현재 응답자의 30%가 웹 서핑을 답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책·잡지 구독이 20%를 차지했다. 현재 응답자 중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인 12%가 ‘아이패드에 대한 열풍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이 풀어야 할 숙제들

아이패드에 대한 열광 속에도 애플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도 다수 지적됐다.

뉴욕타임스의 IT 전문 칼럼니스트는 패터슨과는 달리 터치스크린을 통한 자판 입력 기능을 ‘끔찍하다’고 혹평했다. 또 플래시 영상이나 멀티태스크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단점으로 꼽았다. 그는 아이패드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컴퓨터가 될 것이지만 IT에 관심이 매우 높은 사람들에게는 신통치 않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배터리가 긴 수명을 자랑하지만 충전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보편적인 USB 포트로는 충전할 수 없고 내장된 전용 어댑터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용 기기의 매력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 `이건 좀 아닌 듯'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가 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발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이나 단점도 적잖이 눈에 띈다는 반응이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직원 가족(5~59세)들에게 지난 주말 아이패드를 사용해 보도록 하고 그들한테서 들은 소감을 5일 정리했다. 전체적으로는 ‘재미는 있으나 다른 제품보다 어떤 점이 나은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휴대성.무게 = 여느 노트북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들고 다니려면 가방이 필요하다. 0.68㎏이라는 무게로는 장시간 기기를 들고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기에는 손목에 무리가 간다. 전자책이라면 차라리 스마트폰으로 보는 편이 나을 듯.

◇미끄러움 = 아이패드의 알루미늄 뒤판은 미끄럽고 약간 오목한 형태다. 옆구리에 끼면 스르르 빠져나갈 듯한 느낌. 부엌 조리대 위에 두고 화면을 닦으려 해도 계속 미끄러질 정도다. 고무 발이라도 붙이자니 영 ‘모양 빠질’ 것 같고….

◇모니터 눈부심(글레어) = 맥북 프로나 아이맥 등 애플의 기존 제품처럼 화면에 글레어 현상이 나타난다. 실외에서는 짜증 날 정도로 심하다고. 밝은 햇빛 아래에서 아이패드로 뭘 하려는 생각은 버리는 쪽이 낫겠다.

◇멀티태스킹 제약 = 아이폰과 운영체계가 같아서 마찬가지의 제약이 있다. 무엇보다 애플의 몇몇 애플리케이션을 빼면 다중작업이 안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 스마트폰이라면 이해할 만하지만….

◇가상 키보드 = 아이폰보다 커지긴 했지만 어색함은 여전하다. 손가락 하나만 쓰는 ‘독수리 타법’으로 전락하기 십상. 키보드를 연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원래 마우스로 하던 작업은 어차피 손가락으로 해야 하니 어색하기는 매한가지.

◇USB 포트 없음 = USB 포트가 하나도 없어 프린터나 외장 하드디스크 등 주변기기를 전혀 연결할 수 없다. 카메라를 연결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액세서리를 추가로 사야 가능하다.

◇아이폰 앱을 아이패드서 쓰면? = 물론 쓸 수는 있다. 애플도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15만개 가운데 상당수를 아이패드에서도 쓸 수 있다고 홍보한다. 다만 화소(픽셀)가 너무 커져 화면이 ‘끔찍해(horrible)’ 보일 뿐.

◇뭘 대체한다는 거야? = 일단 스마트폰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 같다. 또 자판을 치려면 일반 노트북이 낫고, 손목에 무리 가는 일 없이 전자책을 읽자면 아마존 킨들이 나을 듯하다.

아이패드 써보니…"아이폰은 완전히 잊어라"

  • 뉴시스

입력 : 2010.04.08 09:28

**첨부만**아이패드

"단순히 '아이폰 확대판' 정도로 생각할 물건은 아니다. 커진 화면이 가지는 매력은 기대 이상이다."

대학생 김종찬(25세)씨가
미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구입한 아이패드가 지난 8일 한국에 도착, 기자가 직접 만져본 후의 평가다.

아이패드는 TV, PC, 휴대폰에 이어 제4 스크린 시대를 열 디바이스라는 찬사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익히 들어왔던 단점들을 까맣게 잊을 정도다.

김씨가 구입한 모델은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판매된 16GB 용량의 와이파이 모델. 기기 가격은 499달러(약 55만 원). 여기에 빠른 배송을 위해 12만 원 가량을 추가로 지불해 총 77만 원에 남들 보다 빨리 손에 넣게 됐다.

◇겉모습은 어떻게 바뀌었나?

우선 크기가 커진 만큼 아이폰(133g)에 몇 배나 무겁다. 680g의 무게는 생각보다 묵직함을 준다.

미끈한 몸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나 마찬가지다. 굴곡 없는 몸매가 그대로 커졌다는 점에서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아이폰의 왼쪽 측면에 위치했던 음량 조절 버튼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통화 기능이 없는 만큼 진동·소리 변환 버튼이 없어졌으며, 아이폰에 없어서 불편했던 자동 화면전환 잠금(홀드) 버튼이 오른쪽 측면에 자리 잡았다.

또한 후면에 위치했던 카메라가 없어졌으며, 잘 알려진 대로 USB포트도 없다. 키보드 등 외부기기는 블루투스를 통해 잡아야 한다.

어떤 사용자가 "아이폰은 장난감처럼 느껴진다"는 소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정도로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는 넓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아이폰에서 빽빽한 아이콘 배열을 '꽉 막힌 시내'에 비유한다면, 아이패드의 듬성등성한 아이콘 배열은 '대로를 달리는 기분' 정도다.

◇아이패드 白眉는 '전자책'

아이패드의 백미는 전자책 기능이다.

전자책 기능은 '아이북스'라는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전자책 콘텐츠를 사고 파는 전자책 스토어이자, 개인 콘텐츠를 보관하는 책장이다.

책장에 보관된 콘텐츠를 클릭하면 전자책이 펼쳐진다. 아이패드를 가로로 누이면 두개의 페이지로, 세로로 세우면 확대된 한 개의 페이지로 책을 읽을 수 있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밝기, 폰트, 검색 등 3개 메뉴가 있다. 이를 통해 화면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5개의 폰트 가운데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검색 메뉴를 통해 모르는 단어와 구문을 찾을 수도 있다.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과 위키페디아가 탑재됐다.

또한 모르는 단어 위에 손가락을 올리면 사전 기능이 활성화 되고, 중요한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또 장소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 밝기가 조정된다.

이미 아이북스에는 해외 도서와 잡지, 신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무료 제품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 아이패드가 전자책으로써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관건이다. 현재 교보문고, 인터파크도서, 알라딘, 예스24, 반디앤루니스 등 서점업체들이 아이패드의 국내 상륙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킨들, 아이리버 등 전자잉크를 탑재한 기존의 전자책과 비교해 보면, 컬러 구현에 있어서는 아이패드가, 장시간 책읽기는 기존의 전자책이 경쟁력을 가진다.

이는 아이패드가 칼라잉크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기존의 전자책들은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또 전력소모는 아이패드가 많은 편이며, 전자잉크를 탑재한 기존의 전자책들은 화면전환 시에 잔상효과가 남는다는 불편함이 있다.

◇아이패드 전용 어플 '크고 선명해 매력적'

아이폰에 그토록 열광하는 것은 심플한 디자인의 '단말기'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16만개에 달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도 앱스토어에 등록된 16만개의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이패드 크기에 맞게 확대해 사용할 경우 해상도가 떨어진다.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특히 최근 2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 전용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의 매력을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고, 하드웨어의 성능이 높아진 덕분에 고해상도의 어플리케이션 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현한 아이패드 전용 '핀볼 게임(Labyrin)'도 아이폰 용 만들어진 같은 게임을 실행할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아이패드는 최고 사양의 GPU(Graphics Processing Unit) Core와, 1기가헤르쯔(GHz)급 A4 칩을 탑재해 아이폰보다 몇 배 뛰어난 그래픽과, 부드러운 터치감과 빠른 구동력을 지원한다.

또한 9.7인치로 확대된 화면에서 활용 가치가 가장 높아진 신문, 잡지 등 인쇄물 콘텐츠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이 한 달에 구독료 17.99달러를 받고 제공하고 있으며,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언론매체 들이 앞 다퉈 아이패드를 노크하고 있다.

◇아이패드, 부족한 점은 없나?

아이패드는 기존에 아이폰에서 제공하던 이메일, 인터넷, 동영상, GPS 등 대부분의 기능을 아이패드는 충실하게 이행한다.

특히 웹브라우저 반응속도는 아이폰에 비해 빨라졌으며, GPS 기능은 넓어진 화면에서 더 효율적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아이패드의 최대 장점은 배터리 수명이다. 10시간 이상 동영상을 연속재생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패드는 실제로 눈에 띄게 향상된 배터리 수명을 자랑했다.

이날 오전 10시 부터 오후 5시까지 쉼 없이 작동시킨 결과, 아이패드의 배터리 용량은 약 50% 수준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돼 온 터치 키보드의 경우 실제로 문서 작성이 많은 작업이나 빠른 타이핑을 요구하는 작업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PC를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어렵다 지적도 터치 키보드 때문이다. 하지만 외장 무선 키보드(8만 원가량)를 사용하면 보완이 가능하다.

두 가지 기능 이상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지원되지 않는다. 이 점 역시 윈도 환경에 길들여져 있는 사용자가 아이패드가 PC 대체재로 사용하기 부족한 이유다.

한국어 지원이 안 된다는 점도 장애 요인이다. 하지만 한국 개발자가 미국 앱스토어에 올려놓은 한국어 지원 어플(4.99달러)을 다운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어플로 작성한 한글을 복사해 이메일이나 메모장 등에 붙여넣기 하면 사용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다.

또한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플래시가 포털 등의 광고에 주로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아이폰처럼 지문이 잘 묻는다는 점도 단점 아닌 단점이다. 이 때문에 안경 닦는 수건을 지참해야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당장 한국서 사용해도 문제없나?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패드는 Wi-Fi 기능만 있는 모델이다. 애플은 이 모델을 이달 안에 영국, 호주, 이탈리아, 일본 등 9개 국가에 판매할 계획이며,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인을 통해서든,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서든 미국에서 직접 구매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해외에서 구매하고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서 전파인증을 받아야 했지만 아이패드는 이러한 절차가 필요 없다.

이에 따라 김씨 처럼 미국에서 구입해도 국내에서 당장 사용이 가능하다.

아직 3G 버전은 미출시. WI-Fi 버전으로 외부에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지만,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무선 인터넷 연결 공유기 서비스(KT-에그, SKT-브릿지)를 통해 보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