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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5년의 기다림 결코 헛되지 않아 (맥스무비 2010.04.19 18:04)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첫 언론 공개, 5년의 기다림 결코 헛되지 않아

기사입력 : 2010.04.19 18:04

5년의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세 번째 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4월 19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시사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전원이 참석했다. 그리고 영화를 향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극장 안은 영화 관계자와 취재진으로 가득 메워졌다. 영화 상영 전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자신들도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보는 자리라고 말하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 직전 혼돈의 시대를 엎고 스스로 왕이 되려는 자와 세상을 지키려는 자의 대결을 그린 영화. <왕의 남자>로 사극 장르도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시사회가 끝난 직후 극장에는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는 감독과 배우 모두에게 골고루 질문이 쏟아졌다.

맹인 검객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황정민은 “맹인 학교에 가서 수업도 듣고 그분들 허락 하에 캠코더로 모습을 담아서 공부했다. 흉내를 낸 것이라 그분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스로 왕이 되고자 칼을 휘두르는 왕족 출신의 반란군 이몽학을 연기한 차승원은 “원작 만화에서는 이몽학의 역할이 적어 영화에서는 새롭게 캐릭터 정립이 필요했다.”며 “이준익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인물을 창조해냈다.”고 말했다.

극중 황정학(황정민 분)으로부터 맞는 장면이 많은 백성현은 “몰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맞아도 아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고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기생 백지로 분한 한지혜는 “처음 찍은 장면들은 연기를 너무 못 해 편집됐다. 하지만 나중엔 감독님도 진짜 백지가 된 것 같다고 칭찬해 주었다.”며 촬영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왕의 남자> 이후 5년 만에 사극장르로 돌아온 이준익 감독은 “감독이 (관객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영화를 통해 메시지가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치장 없이 정공법을 사용해 원작과는 느낌이 다른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만들었다. 견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원작과는 달리 네 인물이 극을 끌고 가서 흥미를 더한다. 여자 캐릭터도 남성 캐릭터 못지않게 매력적으로 그려 눈길을 끈다. 군더더기 없는 편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박감을 잃지 않게 만든다.

이준익 감독은 몸이 부딪히고 칼을 통해 감정이 수반되는 액션, 마당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재미를 불어넣었다. 창의적이고 흥미롭게 볼 구석이 많아 <왕의 남자> 때처럼 ‘폐인’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이준기’가 될 가능성이 큰 백성현의 연기는 여심을 훔치기에 충분하다. <왕의 남자> 때 보다 풍성해진 드라마가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이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오는 4월 29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