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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땅사` 폐지, MBC 개그맨들 지금 뭐하나 (머니투데이 2010년 05월 25일 (화) 06:57)

'하땅사' 폐지, MBC 개그맨들 지금 뭐하나

2010년 05월 25일 (화) 06:57 스타뉴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MBC 유일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하땅사'가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동시에 '하땅사' 하나를 바라보던 수십의 MBC 개그맨들이 무대를 잃었다. 후속 프로그램 제작이 논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 주 무대를 잃은 MBC 개그맨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 위치한 MBC 개그맨실은 '하땅사' 종영 이후에도 운영중이지만 다소 썰렁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매주 회의와 연습으로 북적이던 개그맨실의 변화가 씁쓸하지만 아무래도 당장은 의기소침해지지 않겠느냐"고 한 방송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로선 '하땅사'에 출연하던 개그맨들을 다시 불러들일 무대는 마땅치 않다. 후속 프로그램의 첫 녹화 날이나 출연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설사 결정되더라도 '하땅사' 무대에 섰던 이들 모두를 흡수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이 개그맨 사이에서도 돈다.

개그맨들은 행사, 케이블 프로그램 등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 개그맨은 "열심히 부업을 찾고 있다. 부업이나 있으면 다행이지만, 막내들이 더 불안할 것"이라며 "신인은 1년 계약을 해서 6개월은 월급이 나오지만 이후엔 출연료로 충당해야 하는데 그 때가 문제"라고 후배들을
걱정했다.

한 MBC 소속 개그맨은 "한마디로 불안한 시기"라며 "프로그램은 사라졌는데 달리 출연할 프로그램은 마땅치 않고, 후속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고 털어놨다. "물론 각기 사정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쉬움도 크지만 올 것이 왔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개그야' 시절부터 시청률 부진을 겪던 MBC 개그 프로그램이 오랜 시도에도 재기하지 못하고 폐지된 탓이다. '테마게임2'로 알려진 새로운 형태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새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MBC와 개그맨들 모두가 바라는 바다.

'개그야' 시절부터 출연하던 한 개그맨은 "일요일 오후 4시라는 애매한 시간대가 아쉽긴 하지만, 종영이 서운한 마음과 동시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그는 "지금을 새로운 개그 소재를 발굴하는 시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