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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당선자에 바란다 (남도일보 2010.06.04 00:00)

[사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당선자에 바란다
입력: 2010.06.04 00:00

광주광역시의 시정을 이끌어갈 민선 5기 시장에 강운태 후보가 당선됐다. 강운태 당선자는 과거 임명직 광주광역시장과 농림수산·내무부 장관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이다. 그가 갖춘 강력한 추진력과 합리성, 리더십 등은 광주시정을 매우 능률적으로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16·18대 국회에서도 눈부시게 활약한 재선의원이다. 중앙 정치에 폭넓은 인맥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각종 굵직한 지역사업의 활발한 추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광주시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그만큼 강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광주의 문화·제도·상품·도시경영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속의 모델이 되는 창조적 거점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원대한 포부는 분명 희망적이지만 현실로 만들어 낸다는 그리 녹록치 않다.


우선 현재의 광주시 모습은 총체적으로 보면 공룡이나 다를 바 없다. 무언가 대단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론에 들어가 보면 내실이 없고 의사결정과 집행에 있어 굼뜨기 짝이 없다. 아시아 사이언스 파크 조성, 첨단부품소재 등 4대 전략 신산업 육성 정책들이 그렇다.


강 당선자는 현재 광주시의 백화점식 정책과 전시용 사업들을 집중과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화할 필요가 크다. 광주를 아시아 최대 규모의 3D·CG 콘텐츠 제작 메카로 육성하겠다면 기존의 상당수 사업들을 가지치기 해야 한다. 예산확보는 물론이고 전문인력 확보와 외국 관련기업과의 제휴 등이 시급하다.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는 광주시의 방만한 조직과 인사도 시급한 해결과제다. 자리를 많이 만들다보니 조직은 비대해졌으나 전문성 있는 인사는 드물다. 그러다보니 내실도 없고 효율성도 없다. 탕평인사는 물론이고 그동안 음지에 있던 능력있는 인사들을 적재적소에 과감히 발탁해야 한다.


강 당선자가 능력있는 측근을 중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으나 예전처럼 논공행상식으로 자리들을 나눠준다면 시 조직의 효율화와 경량화는 불가능하다. 불필요한 시산하 유관단체에 대한 과감한 정비와 조직개편이 절실하다. 강 당선자가 효율과 내실을 중시하는 조치와 개혁을 추진하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