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년만에 최고…유럽발 ‘7월 위기설’ 소멸?
세계증시 동반 상승세
외국인 닷새째 2조 매수
유로화도 상승 반전
"속단 이르다" 평가도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도래와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현실로 나타날 것 같았던 유럽발 '7월 위기설'이 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로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인텔이 10년 만에 분기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으며, 유럽 증시 역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두 단계 햐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6일째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도 2.71%, 대만 가권지수도 1.54% 올랐으며, 전날 1.62% 하락했던 중국 상하이 지수도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는 14일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고점을 찍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2.93포인트(1.32%) 오른 1758.01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4월26일 장중 1757.76을 넘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지수이고, 지난해 6월18일(1774.13)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이다. 외국인은 이날 9047억원을 순매수해 올 들어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5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무려 2조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8204억원을 순매도하며 연중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그동안 남유럽 재정위기에 흔들리며 끝없이 추락하던 유로화는 지난 6월 말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하고 있어 그동안 국내외 증시를 짓누르던 7월 위기설과 더블딥 공포에서 한발 벗어난 행보를 보였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최근 유로화의 강세는 일정 부분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일시적 반사이익에 힘입은 바 크지만, 남유럽 재정위기와 더블딥 공포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시작된 반등이 최근까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로화의 반등은 시장이 걱정했던 7월 위기설이 사실상 별다른 영향력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국 정부가 오는 23일 발표될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고, 중국이 스페인 국채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는 유럽발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됐을 뿐 신뢰를 회복한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종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7월 말에 만기가 몰려 있던 스페인의 국채 만기가 10월로 연기되고, 구제금융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들이 나오면서 최악의 국면은 모면했다는 심리가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제금융 조처들에 대한 불신감은 어느 정도 완화됐고, 각 회원국들의 재정 긴축과 구조조정도 중장기적으로 이행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로체제 자체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해서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피그스(PIGS,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시디에스(CDS)프리미엄은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유럽의 최대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 그리스·스페인 국채간의 금리차(스프레드) 또한 아직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테크 > 증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서 `미니 金선물시장` 개장 (연합뉴스 2010/09/13 10:28) (0) | 2010.09.13 |
---|---|
1800 돌파한 한국 증시에 `3大 기현상` (조선닷컴 2010.09.13 03:01) (0) | 2010.09.13 |
5월 증시 폭락, 원인은?…`세가지 탓` (머니투데이 2010.05.31 16:35) (0) | 2010.05.31 |
새내기 자문사 폭락장서 더욱 `빛난다`…60% 수익 (매일경제 2010.05.27 17:00:09) (0) | 2010.05.27 |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첫날 3조 이상 몰려 (연합뉴스 2010.05.03 17:48) (0) | 2010.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