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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증 시

새내기 자문사 폭락장서 더욱 `빛난다`…60% 수익 (매일경제 2010.05.27 17:00:09)

새내기 자문사 폭락장서 더욱 `빛난다`…60% 수익

[투자자문사 ⑥] 알데바란.레이크투자자문 "주식본부장 출신 대표들이 진두지휘"

최근 주가 폭락으로 대부분 투자자문사들이 울상이다. 유럽발 재정위기 부각으로 코스피 1600선이 붕괴되면서 랩어카운트에 치중하던 자문사들의 수익률도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락장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투자자문사도 있다. 알데바란과 레이크투자자문이 그 주인공.

특히 이들 자문사의 공통점은 대표가 증권사 주식운용 본부장 출신이면서 새내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투자가 무엇인지를 그들의 입장에서 발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서밋투자자문을 인수해 자문사 시장에 뛰어든 한종석 알데바란투자자문 대표(43.사진)은 이번 하락장에서 SK컴즈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유럽발 폭풍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기 전인 4월 초, 알데바란은 1만1000원대에 SK컴즈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1730포인트 정도. 한달 후 유로존 리스크로 코스피는 1500포인트대로 내려앉았지만 SK컴즈 주가는 2만원을 웃돌았다.

알데바란 한종석 대표
한종석 대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차익실현하며 63.8%의 수익을 챙겼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알데바란 1호 펀드도 종합주가지수가 9% 급락하는 상황에서 지수대비 13%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시장 흐름에 대한 통찰력과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다. 문제는 하락장이다. 폭락장에서도 절대 수익률을 보장하는 자가 진정한 고수라고 볼 수 있다. 황소자리중 가장 빛나는 별인 `알데바란`의 이름을 딴 알데바란투자자문(이하 알데바란)을 시장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다.

알데바란의 강점은 시장 리스크에 대한 방어 능력이다.KTB자산운용 주식총괄 본부장을 지내면서 탁월한 성과를 냈던 한 대표는 이를 다이나믹 인베스트먼트(Dynamic Investment)라고 부른다.

그는 "하락장에서는 시장 요인에 대한 모멘텀 분석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규범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며 "최악의 경우에도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능동적인(다이나믹한) 투자 기법은 한 대표가 15년 넘게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쌓아온 실전 운용 경험에서 완성됐다. 알데바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또 다른 강점이다. 한종석 대표는 신한은행, PCA자산운용, 수협은행 수석 펀드매니저와 KTB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본부장을 역임했다. 고유 및 신탁계정 펀드를 동시에 직접 운용해 본 몇 안되는 펀드매니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유다.

성과 측면에서도 한 대표는 검증받은 인물이다. 신한은행 펀드매니저 시절인 1999년, 1000억원의 운용수익과 125.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PCA자산운용에서는 3000억원의 운용 자금을 굴리며 최단기 목표수익률(15%)을 달성한 바 있다. 수협은행 재직 당시에는 4대 은행을 제치고 펀드 수익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KTB자산운용에서는 1조원을 운용하면서 공모펀드 기준으로 연평균 10% 이상 추가 수익을 냈다.

한 대표는 "알데바란이 비록 신생 투자자문사이지만 임직원들은 시장에서 오랜 기간 실력을 다져온 금융 전문가"라며 "다년간의 투자 노하우를 기반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객에게 목표 수익 이상을 안겨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최근 알데바란은 종목발굴을 위한 기업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일 아침 7시와 오후 4시에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모여 기업에 대한 브리핑과 함께 투자 전략을 짠다. 관심 종목의 수는 10~15개로 비교적 적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연간 1000회 넘는 기업탐방도 계획 중이라고 뀌뜸했다.

레이크 투자자문 김택동 대표
 지난 3월 2일 투자자문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레이크투자자문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도 누적수익률이 30%에 이른다. 설립된 지 석 달이 채 안됐지만 투자자금이 1500억원 넘게 몰리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레이크투자자문의 강점은 김택동 대표(사진·48)의 운영 노하우이다. 김 대표는 1988년 신영증권(5년)에 입사한 후 동방페레그린(5년)을 거쳐 현대증권(12년)까지 22년 동안 실전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금융전문가로써의 오랜 경험은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증권 자산운용본부장으로 재임 당시 3년 연속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면서 `제도권 고수` 반열에 올랐다. 2007~2009년 초과수익률은 각각 33.5%, 35.1%, 21.1%에 달한다.

 김 대표는 "레이크의 투자전략은 우선주를 포함해 주식 시장에 상장된 1950개 종목 중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일거래 30억원 이상, 부채비율 300% 미만 기업 중 3년 연속 적자 기업을 제외한 종목을 우선 뽑고 여기서 현재 시장 상황과 흐름에 맞는 종목을 최종 선택하는 것"이라며 "말은 간단하지만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종석 대표나 김택동 대표 모두 향후 한국증시 전망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한종석 대표는 "앞으로 3~4년간 주식 시장은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튼튼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슈퍼코리안(한국 업체 중 세계적인 기업)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으로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유망업종인 IT와 자동차 종목이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연말께 코스피 지수는 2000포인트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심종목으로는 기아차, 하이닉스, 대덕전자, 한일이화 등을 꼽았다.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 대표는 "2005~2007년이 조선·철강 등 굴뚝주의 전성시대였다면 올해는 IT와 자동차, LED·2차전지·전자재료 등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전자재료와 자동차 부품 관련 종목도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