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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오현섭 前 여수시장은 어떤 사람인가 (연합뉴스 2010.08.18 15:38)

오현섭 前 여수시장은 어떤 사람인

수뢰 사건과 관련, 경찰 조사를 피해 58일째 잠적.도피를 벌였던 오현섭 전 전남 여수시장이 18일 조사를 받기위해 경찰청에 ...

비리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 58일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 18일 자수한 오현섭(60) 전 전남 여수시장은 평생을 공직생활로 보낸 전형적인 공무원이다.

여수시 율촌면에서 태어나 신풍초교와 순천중.고를 거쳐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던 해인 1973년 행시(13회)에 합격, 국세청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1980년부터는 내무부로 옮겼다.

1986년에는 광주시로 전입, 기획관리실장과 의회사무처장, 광산구청장, 지역경제국장, 지하철건설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1998년 기획관리실장 재직 당시 사전 입수한 주식투자정보를 이용, 2억5천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으나 소송 끝에 무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2002년에는 전남도로 옮겨 행정부지사, 정무부지사를 역임하고 지난 2006년 민주당 공천을 받아 민선 4기 여수시장 선거에 나서 당선된 뒤 2010년까지 시정을 이끌었다.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무소속으로 나선 김충석 시장에 패배, 현직시장에, 민주당 간판까지 ’2중 프리미엄’이 무색해지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시장 재직시절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뤄냈으나 이번 비리 의혹 사건으로 37년 공직생활이 한순간에 오명으로 남게 됐다.

오현섭 '첩보전 같은 도피행각' 왜 접었나

  • 뉴시스 (2010.08.18 18:43)

오현섭 전 여수시장 '58일 만에 자진 출두'

오현섭 전 전남 여수시장이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58일 간의 도피생활을 접고 18일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자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오 전 시장의 장기 도피는 경찰 출석에 대비한 신변 정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가 지난 6월21일 오전 경찰과 여수시청 집무실에서 만나기로 한 뒤 갑자기 종적을 감춘 것은 경찰 수사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측근인 여수시 김모 전 국장(59·여)이 구속된 직후 오 전 시장이 잠적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오 전 시장은 변호사를 통해 자수하겠다는 뜻을 3일 전 경찰에 전해왔다.

이 때문에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장기간의 도피생활 동안 중국에서 은신하고 있는 또 다른 측근인 주모씨(67)와 공모해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자수에는 도피생활의 회의감과 피로 누적도 한 몫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73년 행시 합격으로 탄탄대로의 공무원 생활을 걷다 고위 공직자에 오른 인물이다. 이런 그가 한 순간에 범죄자 신분으로 전락해 사람들 눈을 피해가며 도피 행각을 벌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한때 여수 지역에서는 오 전 시장의 도피가 장기화되자 신변 이상설과 해외 도피설까지 떠돌기도 했다.

이어 끈질기게 좁혀오는 경찰의 수사망도 도피 중인 오 전 시장의 심경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전남 화순, 부산, 강원 등 은신처를 잇따라 추적했으며 오 전 시장은 그때마다 간신히 포위망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의 도피를 돕던 종교인과 한의사가 경찰에 구속된 점도 그의 마음에 부담을 줬을 수도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상류층으로 분류되는 고위 공직자의 경우 보통 국내에서 장기간 도피 행각을 벌이기가 쉽지 않다"며 "오 전 시장이 58일 동안 도피해 왔다는 것은 경찰 수사에 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