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우리집 하숙생이었다` (조선일보 2010.08.21 02:54)

"이재오, 우리집 하숙생이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대학을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20일 이 후보자가 당시 '영외(營外)거주'를 했는지가 재차 논란이 됐다.

이 후보자는 전날 민주당이 '영내거주를 하는 일반 병사가 어떻게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하자 군 복무 중이던 1967년 7월 '군인 파견 교사'에 선발돼 영외거주를 했기 때문에 군 복무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이날 인터넷매체 노컷뉴스는 "이 후보자가 군인교사로 근무했던 포천 이동중학교 제자들이 '이 후보자가 영내에 거주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군 복무 중이던 1968년 군인교사로 근무한 포천 이동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찍은 사진. 노란색 원 안이 이 후보자. 사진 아랫부분에‘이동중학교 제5회 졸업기념’이라고 쓰여 있다. /이재오 후보자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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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자 이 후보자가 당시 하숙했다는 한 식당의 딸 신모(58)씨가 "이 후보자의 영외거주 사실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숙집 딸 신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우리 집에서 동료 군인 선생님 두세 분과 하숙을 한 게 맞다"며 "당시 학교에 선생님 사택이 없어 우리 집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당시 나도 이 후보자로부터 국어를 배웠는데 방학 때는 중앙농민학교 때문인지 서울을 자주 오가느라 집에서 식사를 거의 하시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병무청 관계자는 "병적기록에는 이 후보자의 입대와 제대 날짜만 있을 뿐 어떻게 복무했는지는 기록돼 있지 않다"면서, "오래전 일이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학급 분위기 어지렵혀"…이재오 생활기록부 '화제' 뉴시스 [2010-08-23 17:39:25]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실에서 열린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최홍우 전 서울시의원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3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때로 학급 분위기를 어지럽힌다'는 이 내정자의 고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 내용이 화제가 됐다.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내정자의 초, 중, 고 시절 생활기록부를 봤다"며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이 내정자의 경북 석보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매사에 치밀하고 자존심이 강하나 좀 경솔하다'(6학년)는 평가가 기록돼 있다. 이 내정자는 석보중학교 시절에도 '언어동작이 경솔하나 사리판단이 영특하다'(1학년), '창조성이 영특함. 품행이 다소 경솔한 편'(2학년), 진취적이고 자율적임, 언어동작이 경솔함'(3학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내정자는 영양고등학교 시절에도 '때로 학급 분위기를 어지럽힘'(2학년)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3학년 시절에는 '명랑하고 활발해 정의감이 강하고 의지력이 강함'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적성·흥미가 '정치'였던 이 내정자는 중학교 1, 2 학년과 고등학교 시절 변론반·웅변반에서 활동하며 군내 웅변대회에서 특상을 수상하는 등 학창시절부터 정치에 대한 소질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선생님들의 이런 지적은 많은 국민들과 동료 정치인들이 느끼는 부분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며 "과거 민주화운동과 정치활동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추진력, 강직한 품성을 존경하지만 조정과 통합보다는 논란의 불씨가 되는 발언을 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며 "특임장관 업무를 하며 야당과의 갈등 해소 등에 노력해야 하는데 장애가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내정자는 이에 대해 "고등학교 1, 2학년 때 시골에서 데모를 주도해 유치장에 간 적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당시 분위기를 반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년 전의 이야기를 가지고 이러는 것은…"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여당내 친이(이명박), 친박(박근혜) 갈등에 후보자의 책임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인정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내정자는 "하~"라고 한숨을 쉰 후 "글쎄 뭐, 계파간의 갈등이 나 때문에 생겼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인사 청문회] 이재오 후보자, 몸 낮췄지만… 거침없는 소신발언 ‘역시 실세’ 국민일보 | 기사전송 2010/08/23 18:29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이명박 정권의 2인자’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치 현안에 대해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 중앙농민학교 성적 조작 의혹, 군 복무 시절 학점 취득 및 파견교사 활동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분위기가 뜨거워지자 양복저고리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답변을 하는 등 특유의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청문회 시작 전에는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청문위원들에게 일일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잔뜩 몸을 낮춰 눈길을 끌었다. ◇거침없는 소신 발언=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어려운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역대 정권에서는 특임장관이 비공식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데, 그런 역할이 주어지면 맡을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특별한 사안에 대해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다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개헌에 대한 소신을 묻는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의 질의에는 “선진국이 되려면 정치가 청렴해져야 하고, 그러려면 권력이 한쪽으로 몰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권력이 한쪽에 집중돼 예산과 인사가 집중되면 자연적으로 갈등이 많이 생긴다”며 “권력 분산은 필요하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라고 말했다. 개헌 시기는 “금년에 이뤄지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당내 현안 질의에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친박계 이진복 의원이 “당내 친이, 친박 갈등의 책임이 후보자에게 있다는 시각을 인정하느냐”고 하자 이 후보자는 “모두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저 때문에 생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의 사이에 쌓여 있는 서운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의에 “해소해야지요”라고 선선히 답했다. 쪽방촌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쪽방촌 투기나 위장전입을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 임명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대통령도 인사를 잘못하면 안 된다고 진언할 용의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의혹 해명=야당의 공격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에 집중됐다. 야당 의원들은 증인으로 채택된 남 사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불출석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두 사람이 청문회를 3일 앞두고 출국했다”며 “국민들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신 신대식 전 대우조선해양 감사실장을 상대로 해임 과정에 청와대 등 윗선의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진 못했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이 “남 사장을 아느냐”고 묻자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그런 의혹이 왜 있는지 모르지만, 미국에 있을 때 함께 일했던 보좌관 중 한 사람이 고문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보좌관 출신인 오동섭 대우조선해양건설 고문을 거론한 것이다. 이어 이 후보자는 “제가 미국에 있을 당시 다 이뤄졌고 귀국했을 때 이미 문제가 정리된 상태라 내용 자체를 잘 모른다”며 “(저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군 복무 중 영외 거주를 하며 학점을 취득하고 파견교사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는 “1966년 포천의 공병대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당시 5군단에서 대민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파견교사 5명을 선발해 지원했고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계절제 수업이었지만 군인 신분으로 서울까지 다닌 것은 지금 생각하면 적절치 않다. 그 점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6년 4월 입대해 7월까지 공병학교에서 중장비 정비로 군사교육을 받았는데도 중앙농민학교 성적증명서에 66년 1학기에 18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기록됐다”고 따지자 “그럼 위조했겠느냐. 중앙농민학교에서 학점을 인정해준 것은 학교의 처리 사안이지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