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9.01 03:16
최연소 전임교수로 모교에 돌아온 울산대 김지은 교수
2000년 수석 입학 10년만에 출신대학 교수로 '錦衣還鄕'… "새로운 앞날이 더 설렙니다"
울산대에 20대 교수가 탄생했다. 1일부터 강의를 시작하는 영어영문학과 김지은(28) 교수다. "울산대 역대 최연소 전임 여교수"라고 한다.
김 교수는 울산대 출신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울산대에 수석 입학했고, 졸업한 해인 2004년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로 유학해 5년6개월 만인 지난 2월 석·박사 통합과정을 한꺼번에 마쳤다.
- ▲ 울산대 연구실에서 인터뷰 사진 포즈를 취한 김지은 교수.“ 모교 교수로 돌아온 기쁨도 크지만 앞으로 후배들과 함께 가꿔갈 새로운 도전이 더욱 설렌다”고 했다.
울산대는 '연중 상시 교수초빙제'를 통해 그를 영어영문학과 실험통사-의미론 분야 조교수로 임용했다. 주제어의 의미를 계산해내는 이론 등 연구 내용을 세계적인 언어학 학회지인 NELS, WECOL, ICEAL 등에 4차례나 게재하는 등 탁월한 연구능력을 인정받았다.
울산대는 앞서 2009년 2학기부터 연구능력이 우수한 교원 확보를 위해 연중 상시 교수초빙제를 도입해 작년 2학기에 30대 교수 5명, 올 2학기에 김 교수를 비롯 7명을 신규 임용했다. 지난 30일 오후 2시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내 연구실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신이 배우고, 꿈을 키웠던 모교에서 교수의 길을 걷게 됐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이 자리에 서기 위해 10년 이상을 준비해왔다. 처음엔 꿈을 이룬 기쁨이 컸지만, 지금은 새로운 앞날에 대한 설레임이 더 크다."
―이력을 보니 특이하다. 경남 거창고등학교 2학년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입학했다. 특별한 사정이 있었나.
"중학교 때까지 성실한 학생이었는데 부산의 부모님과 떨어져 고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공부 외에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려 시간을 많이 뺏겼다. 뒤늦게 '이러다간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없겠구나' 싶어 주변 환경을 스스로 변화시키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참 잘한 결정이었다 싶다."
―입학 당시 수능성적 상위 0.4%의 최상위권이었던데 서울대 등에 진학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소위 이름난 명문대학보다 내 미래를 키워줄 수 있는 대학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점에서 당시 울산대의 장학프로그램이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대학 4년간 등록금 전액면제, 기숙사비 무료, 매 학기 도서비 지급혜택을 받았다. 또한 미국의 UCLA 유학 3년간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지원도 받았다. 지방대학이지만 나의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에 맘이 끌렸다. 지금 돌아봐도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모교가 아닌 객관적인 시각에서 '지방대인 울산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수도권은 많은 좋은 대학들이 한곳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고, 그 점에서 울산대가 지방에 떨어져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장학제도 등 '학생들을 인재로 키워내겠다'는 열정과 다양한 학생지원 프로그램들은 수도권 명문대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장학제도와 지원프로그램은 수도권 명문대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앞서있다고 본다."
―모교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당부를 한다면.
"다들 남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려한다. 하지만 남들이 가는 길을 가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해하거나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스스로 확실한 비전을 찾아 꾸준히 밀고 나가면 결국 꿈을 이룰 수 있다.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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