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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중국서 카메라 수입해 100배 수익내고 (매일경제 2011.11.22 16:19:42)

30세男, 중국서 카메라 수입해 100배 수익내고 `노른자` 땅 사서…

연 매출 50억을 달성한 국내 최대의 창업지원센터인 고도몰 창업센터(구 위스토어)의 박상훈 대표(30)는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창업센터를 오픈했다.

“월 1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창업센터를 운영하는 이유요? 국내에서 연간 30조 규모의 창업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아직 초보 창업자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보금자리는 턱없이 부족하잖아요. 특히 지방은 더하죠.”

지난 2008년 단 8평의 지하 스튜디오에서 창업해 현재 약 10개 지점을 보유하고 연 매출 50억을 달성한 국내 최대의 창업지원센터인 고도몰 창업센터(구 위스토어)의 박상훈 대표(30)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박상훈 대표는 “매년 시니어 창업, 청년 창업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창업교육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동대문 노른자 땅에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센터를 오픈하게 된 사연을 밝혔다.

● 세상은 변한다, 빨리 결정하라

박 대표가 첫 창업에 도전하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유학하면서였다. 빠른 성장 가능성을 두 눈으로 지켜 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카메라를 구매하려고 상해시 도매상가를 매일 돌아 다녔죠. 국내 시장보다 상품 평균 판매 가격이 2분의 1정도 저렴한데다 매일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는 중국의 성광(星光)도매상가의 크기와 규모에 깜짝 놀랐어요.”

박 대표는 국내에서 디지털카메라, DSLR 등 카메라 열풍이 불 기미가 보이자 중국에서 카메라 액세서리와 부품을 대량 수입, 한국의 오픈마켓에서 판매했다.

“가진 돈 10만원을 털어서 상품을 사입해 놓고 때를 기다렸어요. 카메라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카메라 열풍이 불면 당연이 카메라 가방 등 액세서리가 잘 팔릴 거라고 믿었어요.”

그의 예상대로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6개월 만에 100배의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

박 대표는 곧 문제에 부딪혔다. 중국 현지에서 국내로 상품을 배송하려면 시간도 비용도 많이 필요했다. 결국 그는 중국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 왔다.


박상훈 대표는 동대문 노른자 땅에 창업센터를 오픈하고 월 1억원의 임대료를 내며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 때로는 차선이 최선이 된다

“카메라 부품을 판매하면서 한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내가 알고,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지요."

중국에서 귀국한 박 대표는 그 동안 모은 자금을 모두 털어 중곡동에 8평의 작은 렌탈 스튜디오 사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불과 8개월 만에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수십억의 자본을 보유한 대형스튜디오와의 경쟁에서 소규모의 스튜디오가 살아남기란 힘들었던 것.

“대형스튜디오의 위세에 눌린데다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역부족이었어요. 월 4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하면 보증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위기에 처했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음을 접으려고 할 무렵, 때마침 박 대표는 지인으로부터 남는 스튜디오 한켠을 사무실로 이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게 됐다. 그의 인생이 변화된 시점이었다.

“자존심은 일단 접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어요. 그래서 몇몇 지인 분들에게 스튜디오, 사무실, 심지어 카메라 까지도 모두 사용을 허락했죠. 그러더니 주위에서 조금씩 문의전화가 오더라고요.”

몇 달을 지켜본 결과 박 대표는 기회다 싶었다. 쇼핑몰 운영자들을 위한 특화된 공간이 필요했다.

“당시 국내 쇼핑몰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빠른 성장 속도에 비해 발전은 늦었어요. 대다수의 쇼핑몰 운영자들은 특화된 사무실을 필요로 하고 있었죠.”

박 대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창업에 재도전했다. 당시 그의 나이 27세였다.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 갈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투자를 받아서 시작한 창업은 엄청난 불안과 위험이 따르는 일이었다.


박상훈 대표는 성공하는 쇼핑몰 운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유통 플랫폼이 변화하는 것을 주목하고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성공은 모두 잊어라! 생존에 사활을 걸다

박 대표는 입주창업자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도록 국내 최저택배비용, 카메라 무상대여, 스튜디오 자유이용, 쇼핑몰 솔루션 50% 할인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기반으로 2008년 광진구 군자동에 1호 창업 공동사무실을 오픈 했다.

“군자동에 첫 창업센터 1호 점이 오픈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쇼핑몰 운영자들이 자발적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이시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찡했는지 몰라요.”

박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월 1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임대료를 지불해야하는 동대문시장에 위치한 ‘노른자’ 땅에 약 500석 규모의 고도몰 창업센터를 오픈했다.

창업센터는 11월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 6개 지점 및 부산, 대전, 대구점에서 오픈했고, 오는 12월 말까지 강남 학동점, 경기도 의정부, 전라도 광주점 오픈할 예정이다.

과감한 그의 도전을 지켜보는 주위 사람들은 “무리한 도전은 할 필요가 없다”며 그를 말리기도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 있더라도 머리 속에 있는 계획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과감하게 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박 대표는 매월 수천명의 예비 창업자를 만나 그들과 중국 도매 시장에 방문하고 창업상담을 하는 등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시간을 쓴다. 매달 창업교육과 솔루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업은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죠. 하지만 요즘은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져 걱정입니다.”

박 대표는 “매년 쇼핑몰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6년 동안 단 한번도 택배 물량이 줄지 않았다”며 “성공하는 쇼핑몰 운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유통 플랫폼이 변화하는 것을 주목하고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