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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아시아문화정보원 축소판 12월 오픈” (중앙일보 2010.09.15 00:32)

“아시아문화정보원 축소판 12월 오픈” [중앙일보]

2010.09.15 00:24 입력 / 2010.09.15 00:32 수정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이 ‘쿤스트할레 광주’ (컨테이너로 만든 아트홀) 앞에서 문화전당건립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들어설 5대 시설 중 하나인 아시아문화정보원의 축소판이 12월 중 문화전당 건설 현장 부근(전일빌딩 뒤편 갤러리 D)에 약 330㎡ 크기로 문을 연다. 아시아 각국 문화에 대해 정보를 검색·열람할 수 있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신개념 도서관 기능을 미리 보여준다.

또 문화전당 공사장 앞에 컨테이너로 만든 쿤스트할레 광주를 보강, 내년 초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홍보관과 통합 운영된다. 현재 홍보관은 광주YMCA 부근 빌딩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지원을 받아 각각 캄보디아와 태국의 전통음악과 사회상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2,3호도 연말 안에 완성된다. 일본 소수민족인 아이누의 음악과 삶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1호 ‘있는 그대로의 당신은 아름답다’는 최근 6대 도시에서 상영됐다.

이병훈(53)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문화전당을 건립하면서 이를 채울 콘텐트를 개발·창조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이 단장을 만나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화전당의 조기 준공은.

“전체 공정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일부 시설의 조기 준공도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2014년 전면 준공에 앞서 2012년 공연장만이라도 먼저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예산이 제때 확보되고 민원문제가 없어야 한다.”

- 5·18 유적인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은.

“보존을 해도 건물구조와 안전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5·18 정신도 마음에 있는 것 아닌가. 별관문제로 더 이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바란다. 철거되는 부분이 전체 5·18 관련 시설의 바닥면적 중 1%에 불과하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성공을 위해 1%만 양보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과 관련해 광주시민에게 바라는 점은.

“훌륭한 시설만 가지고 문화도시가 되는 게 아니다. 시민들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 줘야 한다. 주인정신이 필요하고, 열린 마음으로 외지인이나 다문화 가족들로 따뜻하게 맞고 안아야 한다. 광주는 다른 국가 사람과 문화도 수용하는 문화의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문화 창조가 가능하다.”

-쿤스트할레 광주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어렵기는 하지만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머리로 이해하려는 어른들과 달리,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광주비엔날레 관람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현재 진행 중인 E-Toy그룹의 전시가 끝나면, 공연도 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내년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5월에 개최해 시기상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 다음 2012년에는 여수에서도 일부 행사를 열어 세계박람회와 시너지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이병훈 단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1년 공직에 입문했다. 전남도 문화관광국장·기획관리실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주민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문화 속에 미래가 있다』(디자인하우스)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