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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왕의 남자` 복귀… 이상득·정두언과 親李계 3각축 구축 (서울경제 2010/09/27)

'왕의 남자' 복귀… 이상득·정두언과 親李계 3각축 구축
[한국의 新人脈] <2부>파워그룹, 파워인맥 1.대통령의 사람들

SD계·이재오계 협력속 경쟁예고
정두언 등 소장파 '워치독' 역할
안상수 대표도 권력한축 맡을듯
이명박(MB) 대통령의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이재오 의원이 7ㆍ28 재보선을 계기로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여권 내 권력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MB의 집권 반환점을 맞아 레임덕 우려를 씻고 무기력했던 여권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한편 친이계 내 협력과 경쟁을 촉발할 전망이다.

친이계는 2008년 4월 총선에서 이 의원이 낙선하고
미국유학한 것을 계기로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SD) 라인과 원로그룹이 독주해 왔다. 하지만 이 의원의 복귀로 앞으로는 SD라인과 이재오계가 힘을 합치는 가운데 일부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7ㆍ14 전대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정두언 의원 등 소장파는 권력의'워치독'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혁적 마인드의 이 의원은 경우에 따라 정두언 등 소장파와도 협력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이같은 SD-이재오-정두언 3각축에다 7ㆍ14 전대에서 친이계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은 안상수 대표도 권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ㆍ강승규ㆍ조해진 의원 등 친이직계의 역할도 주목된다.

대통령의 측근인 이춘식 의원은 "SD와 이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6인회 멤머 활동 등
기본적으로 소통이 되는 사이"라며 "그동안 친이계에서 구심점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 의원의 복귀로 친이계가 소통하고 단결ㆍ화합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친이계들은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정권창출이라는 명분으로 뭉쳤으나 대선 이후에는 원로그룹을 포함한 SD 라인에 소장파가 반발하며 충돌이 빚어지곤 했다. SD 라인은 2008년 초 인수위 후반기부터 정두언 라인을 제치고 청와대 등 국정의 전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SD는 2008년 총선 당시 정ㆍ이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받았으며 지난해 6월 정치 불개입을 선언하고 자원외교 등에 몰입해 왔다. 그렇지만 그와 가까운 인맥들이 국정의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면서 정두언 등 소장파로부터 '권력 사유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거뜬히 이겨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선 공조직보다는 라인별로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5년 단임제 하에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SD 라인은 최근 영포(영일ㆍ포항) 라인의 인사개입과 불법
사찰 의혹 등을 놓고 코너에 몰린 바 있어 오는 10일께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핵심인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처럼 "국무총리도 물러나는데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남아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SD 라인은 최근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핵심 라인을 차지하며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물론 친이계들은 차기 주자로 유력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대항마를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심전심이다. 친이계 고위관계자는 "YS(김영삼)가 9룡을 키워 경선을 치른 것처럼 여러 경쟁력있는 후보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친이계는 박 전 대표와 '오월동주'를 이어가다가 집권 4년차인 내년
하반기쯤에는 자파 후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헤쳐 모여 국면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김영삼ㆍ김대중 대통령의 인맥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떨어지는 MB 인맥들의 경우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원심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는 박 전 대표와 합종연횡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親이명박계 핵심 인물은
[한국의 新人脈] <2부>파워그룹, 파워인맥 1.대통령의 사람들

원로- 이상득·이재오 의원… 직계- 정두언·백성운 의원… 공신- 고흥길·진수희 의원…

'실세 정치인' 자리했지만 측근으로 합류한 시간 짧아 동지애 등 결속력은 약해
한나라당 의원 180명 중에 친이명박(MB)계라고 할 만한 사람은 100여명이 넘는다. 하지만
그중에서 핵심으로 꼽을 만한 사람은 25~30여명 남짓이다. 이들은 크게 ▦원로 ▦참모 ▦공신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실세 정치인으로 자리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결집력은 약하다고 말한다. MB가 대권을 향한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이 지난 2003년부터로 그의 측근으로 합류한 세월이 짧기에 동지애를 쌓기는 부족했다. 또한 능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는 이 대통령의 용병술은 이들을 느슨한 방사형으로 존재하게 만들었다.

◇조용하지만 강하다 '원로'
이상득 의원은 대통령의 친형이기 이전 기업가 출신의 6선 의원으로 대선 당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6인회의 멤버다. 그는 18대 들어 공천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 자신의 보좌관이던 박영준 국무차장을 통해 입김을 행사했다.

이재오 의원 역시 최측근 중진이다. 그는 대선ㆍ경선 과정에서 친박근혜계를 공격하며 악역을 자처했고 이에 대한 반발 여론으로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떠밀리듯
미국에 갔던 그는 10개월 만에 이 대통령이 국민권익위원장에 발탁했다. 재보선에서 승리하며 부활한 그는 내부 권력투쟁으로 분산된 친이계를 단단히 묶어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주역으로 성장 '직계'
초재선으로 구성된 이른바 '친이직계'는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참모로 인연을 맺었다. 이들 중 정두언 최고위원은 쇄신을 요구하며 자신의 정치력을 확장하는 친이 직계의 대표주자다. 백성운 의원은 이 대통령이 만든 첫 '대선캠프'인 안국포럼의 좌장으로 당에서는 정조위원장을 맡았다. 이춘식 의원은 1981년부터 당직자로 일해 정무에 밝으며 1995년 이 대통령의 선거를 도우며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뚜렷한 당직이 없지만 당내 선거마다 도움을 요청 받는 조직력을 과시한다. 대선 당시 공보특보였던 조해진 대변인도 김영우ㆍ강승규 의원과 함께 친이직계로 분류된다
김영우ㆍ권택기ㆍ정태근ㆍ김용태 의원은 소장파 초선 모임인 '민본21'을 결성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인연은 짧지만 역할은 한다 '공신'
경선과 대선 과정에 참여한 공신 그룹 역시 성장하고 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대선 시절 TV토론회를 담당했다. 진수희 의원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를 지냈으며 현재 여의도 연구소장이다. 나경원 최고위원과 장광근 전 사무총장은 선대위 대변인을 했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윤진식 의원은 'MB노믹스'의 주창자로 두 번이나 공천을 받은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