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약세에도 “미국, 더 찍겠다”…하락세 이어질듯
한겨레 | 입력 2010.10.18 20:20
수출 경쟁력 높이려 '약달러 정책' 고수
재정적자심화 등 경제·시장 부메랑 우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각) 80.88엔으로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날 조금 반등하긴 했지만, 이는 2차대전 이후 최저치인 79.75엔에도 근접한 수치다. 또 위안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난 4개월 동안 2.6%나 하락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5일 1유로당 1.3973달러로, 8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유로, 엔, 파운드화 등 미 주요 교역국 6개 통화들의 바스켓으로 산정돼 달러화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달러지수도 15일 76.144로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최저치다. 달러지수는 지난 8월30일 83.164에서 계속 하락해, 한 달 보름만에 8.4%나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 일변도를 걷는 이유는 미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미 통화당국도 약달러 정책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추가적인 '양적 완화' 조처를 검토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후부터는 그 속도가 더욱 가파르다. 미국은 달러화를 찍어내 미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계속 달러화를 공급할 계획(양적 완화)이어서 외국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앞으로도 하락세가 예상된다.
약달러가 기대되면서 뉴욕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주식값과 채권값은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은 세계경제 전반에 화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미 통화 당국은 달러화 가치 하락을 통해 미 수출경쟁력을 높여 경제를 선순환시키겠다는 전략이지만, 거꾸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형성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미 재정적자가 더욱 심해지면서 미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비콘 트러스트 컴퍼니의 프레드 프랜켈 부회장은 < 시엔엔(CNN) 머니 > 에 "약달러가 가져오는 이득이 결국은 경제와 시장에 해를 끼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주장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아비바 인베스트의 외환담당 총책임자인 피에르 르퀘는 < 블룸버그 > 를 통해 "내년에 달러화 대비 엔화는 약 90~100엔으로 지금보다 약간 평가절하될 것"이라며 "6개월 안에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 폭도 중국 수출 업체들의 낮은 이익률을 고려할 때, 연간 3%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안화는 올해 연초 대비 2.3%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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