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 기사전송 2010/09/30 17:51
환율전쟁이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불러온다면 교역량 축소로 대외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며 원화 절상(환율 하락) 압박까지 가세할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환율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환차손으로 인한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떨어질 경우 국내 91개 주력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이 6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많은 국내기업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위안화 절상에 따른 현지 생산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달러 공급 확대정책을 유지하고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계속할 경우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위안화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동안 원·달러 환율도 8월 말 1198.1원에서 한달 새 60원 가까이 하락해 9월 말에는 1140.2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여러 대내외 여건들이 하락 방향으로 조성돼 있어 연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이 4·4분기 중 실제 양적완화 정책을 취하기 전까지 글로벌 달러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 중간선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환율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11월에 몰려 있어 환율전쟁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환율전쟁이 지속될 경우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특정 국가의 환율 문제가 공식적으로 다뤄지면 주요 의제 협의에 차질이 생겨 자칫 회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빠른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겠다"고 말했으며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달 28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특정국가 환율 문제를 G20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공개적으로 환율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G20 정상회의가 공개적인 '환율 전쟁터'로 변질되는 상황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 기사전송 2010/09/30 18:27
여기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엔히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등은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논의하겠다고 공언, 의장국인 우리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주 타깃은 중국이겠지만 환율이 이슈가 될 경우 외환시장에 빈번히 개입한다는 눈살을 받아온 우리나라의 처지도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특정 국가의 환율 문제가 다뤄질 것인지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환율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서울 정상회의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합의 도출을 위한 자리인데 특정 국가의 환율문제가 정상회의에서 다뤄지면 주요 의제 논의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율 전쟁이 보호무역주의로 확산될 경우 세계 교역량이 축소돼 대외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타격이 불가피하다.
통상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중국 미국 영국 한국 등이 적극적으로 자국 통화 상승을 저지하고 있어 세계적인 환율 전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브라질과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 절상 비용을 피하기 위해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로서는 11월 회의에서는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고 주요 의제 중 하나인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 속에서 환율 시스템 개혁을 논의하거나 당사자 간 양자 협의를 통해 환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특정 국가 환율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주요 의제와도 맞지 않는다”면서 “서울 정상회의는 국제공조를 논의하고 힘을 모으는 자리지 싸우려고 모이는 전쟁터가 아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 | 기사전송 2010/09/30 10:09
25년 전 플라자합의의 망령.’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한국에 엄습한 불안감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환율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특정 국가의 환율 수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의 연장 선상이다. 한국의 의장국으로 나선 G20 서울 정상회의가 환율 전쟁터로 변질돼선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브라질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까지 환율 공세에 가담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IMF 본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경기 하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면서 ”오는 10월 8일 워싱턴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와 올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엔히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15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밝힌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삼아 위안화 환율 시스템 개혁을 위한 지지세력 규합을 추진하겠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G20 서울 정상회의는 물론 다음달 초 예정된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는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겸해 열리는 행사다. 한국이 주관하는 G20회의가 1985년 G5(미국ㆍ일본ㆍ프랑스ㆍ독일ㆍ영국) 주도의 일본의 엔화 절상을 이끌어냈던 플라자합의를 연상시키는 환율 전장으로 변해갈 위험에 처해있다.
우리 경제당국은 중국 위안화 등 환율 절상 문제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공개 토론회 형식이 강한 G20 정상회의 특성상 국제통화기금(IMF), 미국이 나서 ‘환율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막을 방법은 사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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