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다음달엔?···전문가들이 분석한 `11·11` 쇼크
"환차익 극대화 노리고 G20 회담 직전 만기 때 청산"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 VS. 매수차익 잔고 청산 신호탄
이데일리 | 입력 2010.11.11 17:30 | 수정 2010.11.11 17:50 |
"지난 6월 이후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주식투자에 나선 외국인이 많았다. G20 회담을 디(D)-데이로 삼아 환차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에서 물량을 털고 나간 것이다."
옵션 만기날 동시호가 시간대에 한 외국계 창구에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지며 30조 가까운 시가총액이 사라지자 다양한 분석들이 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계 헤지펀드가 물량 청산에 나섰다는 분석부터 환차익을 극대화하는 시점에서 베이시스 조건이 맞자 한꺼번에 털고 나갔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만기 충격이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란 의견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 동시호가 때 매물 폭탄..`환차익 실현`에 무게
11일 장중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는 막판 동시호가에서 도이치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약 1조6000억원에서 2조원 가량 순매도 물량이 나오자 2.69% 급락한 1914.73으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대규모 매물폭탄에 시가총액도 확 쪼그라들었다. 오후 2시 현재 1092조814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불과 한시간만에 1062조8460억원으로 약 30조원이 날라가 버렸다.
이같은 모습이 연출되자 증권가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각종 추측성 분석을 내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청산된 물량은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 일 때 유입된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로 추정된다"며 "당시 외국인은 3조원 이상의 매수차익잔고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이 1200원 수준이던 6월부터 외국인 투자가 많이 유입됐는데, 현재 1100원까지 하락하면서 환차익이 생겼다"며 "베이시스에서도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청산에 나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원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 주식투자에 나선 외국인이 많았다"면서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환율을 시장에 맡기기로 했고, 의장국으로서 개입하기도 부담이 커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원화는 엔화나 유로화 등에 비해 2~3% 정도 더 절상된 상태"라며 "G20 회담을 디(D)-데이로 삼아 환차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시점에서 물량을 털고 나간 것"으로 풀이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펀드 청산으로 보인다"면서 "헤지펀드들은 목적 수익률을 달성하면 팔고 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충격 일시적 VS. 매수차익잔고 청산 신호탄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옵션 충격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매수차익잔고가 많아 다음달에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팽팽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외환시장 변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차익거래로 본다"며 "내일 아침 상당폭 만회하고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 기회로 삼을 만 하다"고 말했다.
오태동 팀장도 "이것만 놓고 외국인의 시선이 변했다고 보기에 무리"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내일 장은 갭상승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이날 만기충격은 외국계 매수차익잔고 청산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12월 동시만기 역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옵션만기 급락에도 웃는 투자자 있네
매일경제 | 입력 2010.11.11 17:13 | 수정 2010.11.11 17:15
코스피가 11월 옵션만기일인 11일 외국인의 예상치 못한 프로그램 대량 매도로 급락했지만 풋옵션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이날 최대 499배라는 초대형 대박을 얻었다.
지수선물, 옵션 상품에 사용되는 코스피200 지수는 이날 동시호가 이전까지만 해도 254.62를 기록했다. 그러나 동시호가 때 2조원에 가까운 프로그램 매도가 몰림에 따라 코스피200은 247.51에 거래를 마쳤다. 10여분 남짓한 시간에 무려 7포인트 이상 추락한 것이다.
코스피200이 단기간에 급락하자 팔 수 있는 권리를 지칭하는 풋옵션에서 대박이 터졌다. 행사가격 252.5 풋옵션의 경우 1000원에서 단숨에 49만9000원으로 치솟은 것. 매도 권리의 경우 높은 지수대에서 팔고 낮은 지수대에서 사면 그만큼의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기준 지수가 하락한 경우 그 권리가 상승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지수가 252.5일때 매각할 수 있는 권리의 가치가 급격히 올라간 것이다. 따라서 252.5 풋옵션을 1억원 어치 샀다면 이날 결제로 499억원을 손에 쥘 수 있어 무려 498억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250 풋옵션에서도 상황은 유사했다. 코스피200이 종가 기준 250을 밑돌면서 249배의 대박이 터졌다.
반면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콜옵션은 그야말로 쪽박이 났다. 행사가격 247.5 콜옵션은 63만원에서 결제가 1000원으로 급락했다. 장 중 254를 웃돌던 코스피200이 247.51로 추락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50 콜옵션은 38만5000원에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청산돼 단숨에 휴지조각이 됐다.
옵션 투자는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살 수 있는 권리와 팔 수 있는 권리만을 따로 떼어내 그 가치를 놓고 사고 파는 파생상품이다. 행사가격을 기준으로 코스피200이 그보다 높으면 콜옵션의 가치가 올라가고 반대로 코스피200이 낮으면 풋옵션의 가치가 상승한다.
옵션 거래에 관심이 있다면 증권사를 통해 선물옵션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그러나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의 경우 변동폭이 크고 1달이나 3달마다 오는 만기일에 맞춰 청산 절차를 밟기 때문에 손실이 클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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