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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물열전

유엔 근무하는 첫 한국인 부부 (조선일보 2011.02.18 00:33)

유엔 근무하는 첫 한국인 부부

입력 : 2011.02.17 19:40 / 수정 : 2011.02.18 00:33

유엔 법률국 소속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재성씨(37)와 지난해 말 유엔 공채에 최종 합격돼 이달 초 뉴욕 유엔본부의 평화유지활동 총괄 지원부서(DFS)에 발령받은 김미선씨(33) 부부.

이재성·김미선씨, 근무지는 달라 떨어져 지내

'세계의 정부' 유엔에 첫 한국인 직원 부부가 탄생했다.

오스트리아 의 유엔 법률국에서 근무하는 이재성(37·사진 왼쪽)씨와 올해 초부터 뉴욕 유엔본부 평화유지활동 총괄 지원부서에 발령받아 일하고 있는 김미선(33)씨다.

남편 이씨는 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가졌다. 한국 외교부에서 1년가량 재직하다가 유엔 공채시험을 통과해 2007년 4월부터 유엔 법률국에서 국제거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부인 김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삼일회계법인과 미국 시티그룹 증권에서 근무한 재원이지만 결혼한 뒤 직장을 그만뒀다. 이후 남편을 따라 옮겨다니다가 지난해 말 전공을 살려 유엔 공채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현재 평화유지활동 지원에 대한 예산 검토 및 재원조달 업무 등을 맡고 있다. 김미선씨는 "남편을 따라 빈과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유엔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부부가 같은 유엔 직원이기는 하지만 둘은 거주지가 달라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는 상황이다. 이씨는 "함께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아내가 유엔 공채시험을 봤는데 결국은 떨어져 있게 됐다"며 "하지만 서로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게 돼 감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성씨는 "국제거래 관련 규정을 통일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고, 김미선씨는 "유엔 경험을 토대로 사회봉사기구 같은 비영리 목적의 펀드에서 펀드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