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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인 맥

검찰 신주류 '순천고 라인', 검찰 간부 최다…대검·중앙지검 요직 집중(머니투데이 2020.10.04.04:50)

 

검찰 내 최고 명문고는 단연 '순천고'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간부 인사가 단행딘 결과 순천고 출신이 검찰 간부로 가장 많이 등용됐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법무부(국장급 이상) 및 대검·고검·지검(부장검사 이상) 간부진 300명의 약력에 따르면 전남 순천고 출신이 11명으로 나타났다. 2위인 휘문고와 상문고 출신(6명)보다도 2배에 가까운 수로 올초부터 검찰 내에선 순천고 출신이 검찰 신흥 주류 라인을 형성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 여의도고와 선덕고 출신이 각각 5명, 그동안 법조계 주류로 여겨졌던 경기고 출신은 2명에 불과하고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는 대원외고 출신은 3명에 그치고 있는 데 비해 순천고 편중 현상이 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순천고 출신 검찰 간부들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집중된 것도 이같은 비판에 한몫한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은 법무부와 함께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여겨졌다.

대검에는 지난 8월 고위 간부 인사 때 검사장에 승진한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대표적 인사다. 신성식 검사장은 올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맡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 마무리를 맡았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며 '검언유착' 의혹 수사 당시 불거진 KBS의 부산고검 녹취록 오보 사건의 제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박혁수 대검 인권기획담당관 역시 이번 인사 때 대검으로 자리를 옮긴 순천고 출신이다.

서울중앙지검에는 전준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과 박순배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이 있다. 이들에 대한 이 지검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지검장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와 부인에 대한 고발 사건을 형사1부에서 형사6부로 이첩해 박순배 부장에게 수사봉을 맡겼다.

'검언유착' 의혹 관련 한동훈 검사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 논란을 빚었던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도 순천고 출신이다. 정진웅 차장검사 또한 올초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에 부임해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서 한 검사장 기소에 실패했지만 지난 8월 중간간부 인사 때 차장검사로 승진발령이 났으며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의 공판에도 수사 책임자로 참여 중이다. 한 검사장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 감찰 대상이지만 서울고검의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혜 의원실은 "추미애 장관은 균형 인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특정 지역 출신의 쏠림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를 졸업한 검찰 간부가 135명으로 절반을 조금 밑돌았다. 이어 고려대가 54명(18%), 연세대 24명(8%) 순으로 나타났다. 추 장관과 동문인 한양대 출신은 22명(7.3%)로 성균관대 15명(5%)을 앞서 TOP5 중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