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관 동시 배출 '관가명문' 동신고..文정부 광주학맥 눈길(머니투데이 2018.12.14.15:55)

靑 차관급 황서종·이호승·정무경 발탁..박천규·정순관 등도 동신라인

문재인정부 2기 내각에서 광주 동신고가 세 사람의 차관을 동시에 배출하며 관가 명문의 면모를 과시했다. 동신고를 필두로 광주지역 고교 출신들의 관가 네트워크도 한층 강해졌다. 사실상 문재인정부 2기를 광주학맥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일 발표된 16명의 2기 내각 차관 라인업에서 동신고 출신은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정무경 조달청장 등 세 사람이다. 발표 인원이 많긴 했지만 한 고교가 동시에 세 사람의 차관을 배출해 눈길을 끈다.

현직까지 범위를 넓히면 박천규 환경부 차관도 문재인정부서 발탁된 동신고 동문이다. 장관급인 정순관 자치분권위원장과 차관급인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동신고를 나왔다.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국장)을 맡다가 최근 당으로 간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도 동신고 동문이다.

동신고는 비단 문재인정부 뿐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요직의 관료들을 대거 배출한 관가의 명문이다. 박근혜정부때는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정승 식약처장, 박형수 통계청장 등 동신고 출신들이 등용됐었다.

한 발 더 들어가면 동신고는 호남지역 학맥의 핵심과 긴밀히 연결된다. 동신고가 소속된 동강학원은 산하에 동신고 뿐 아니라 동신중, 동신여중, 동신여고를 둔 규모가 큰 재단이다.

동강학원은 동신대를 보유한 해인학원 등과 모두 창업자가 같다. 창업자의 며느리인 김필식 동강학원 이사장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누나다. 김 이사장과 혼맥 등으로 묶인 인사들이 요소요소에 적잖다.

문재인정부는 상대적으로 특정 학맥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터라 동신고 출신 인재들의 발탁이 더 두드러진다. 이번 차관인사에서는 특히 공무원 인력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인혁처와 재정의 핵심 기재부, 조달청 등에 차관을 배출하며 요직을 점했다.

특히 동신고의 약진을 통해 문재인정부 2기에서 광주세는 더욱 강해지게 됐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장관)과 한명진 방위사업청 차장이 광주일고 출신이고 이은항 국세청 차장은 광주고를 나왔다.

 

[세종 인사이드] 광주 동신고는 경제관료 사관학교?(조선비즈 2020.02.03 03:10)

靑 경제수석·조달청장 등 최근에 요직 오른 관료 많아

"이야, 또 광주 동신고네." 지난달 23일 기획재정부의 인사를 본 한 경제 관료의 말입니다. 기재부는 이날 국회 대응 등 대외 업무를 책임지는 기획조정실장에 백승주 실장을 임명했습니다. 백 실장은 예산 등을 두루 경험한 경제 관료입니다. 많은 사람은 그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입에 올렸습니다. 광주 동신고등학교입니다. 최근 들어 요직에 오른 경제 관료들이 이곳 출신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스갯소리로 "경제 관료 사관학교 같다"는 말도 나옵니다. 한때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서울 인창고 출신이란 점 때문에 '인창 주도 성장'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무게 중심이 동신고로 옮겨 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주요 보직을 보면 동신고 출신이 많습니다. 먼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며 경제를 챙기고 있는 이호승 경제수석이 있습니다. 이 수석은 경제정책국장, 기재부 1차관 등을 거쳤습니다. 청와대 수석에 오른 뒤로는 바빠서 뜸하지만, 기재부 근무 때는 종종 고교 후배들과 식사를 하며 잘 챙겼다고 합니다. 현 정부에서 조달청장에 임명된 기재부 대변인 출신인 정무경 청장도 동신고 동문입니다. 기재부 내에서는 차기 예산실장으로 거론되는 안도걸 예산총괄심의관이 있습니다. 인맥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 심의관을 따르는 동문 후배가 꽤 많다고 하더군요.

동신고가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12월에 있었던 청와대 차관 인사에서 동신고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당시 이호승 기재부 1차관, 정무경 조달청장 외에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이 임명됐고, 장차관급으로 정순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장, 박천규 환경부 차관, 차관급인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동신고 출신이었습니다. 한 고등학교에 경제 관료 쏠림 현상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출신 학교를 떠나서 기력을 잃어가는 나라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