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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코로나 바이러스19

"중증 코로나19에 혈장치료 효과 첫 확인…환자 2명 모두 회복"(연합뉴스 2020-04-07 12:17)

세브란스병원, 71세 남성·67세 여성에 시도…1명은 완치돼 퇴원
"부작용 없이 치료 성과…혈장 치료 시스템 구축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 2명이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는 연구 논문이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획득한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세브란스병원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이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총 2명의 중증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다.

71세 남성이 혈장치료를 받기 전(좌)과 후(우)의 흉부 X-ray 영상. 혈장치료 후 폐렴 등으로 뿌옇게 보이던 폐가 나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이중 한명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71세 남성으로 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도착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기계호흡을 시작하고,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를 지속해서 투여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환자의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에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장 500㎖를 2회 용량으로 나눠 12시간 간격으로 환자에게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했다. 혈장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20대 남성에게서 채취했다. 이 완치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열과, 기침, 폐렴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혈장 채취 당시에는 완치 판정을 받아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였다.

그 결과, 환자는 혈장치료 이틀 후부터 산소 요구량이 감소했으며,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도 떨어졌다. 이후 환자는 기계호흡을 끊고 자발적인 호흡을 회복했으며, 코로나19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혈장 투여 후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67세 여성 역시 혈장치료 후 폐 곳곳에 보이던 폐렴 증상이 개선됐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또 다른 환자 1명은 고혈압 병력이 있는 67세 여성이었다. 이 환자는 고열과 근육통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후 3일째부터 호흡 곤란으로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면서 왼쪽 폐 상태가 나빠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24회, 산소포화도는 산소 투여에도 93%(일반 평균 95% 이상)에 그칠 정도로 호흡곤란 증세가 심각했다.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하고, 산소 수치를 높이기 위해 몸을 뒤집는 치료를 시도했다. 하지만 림프구감소증과 고열은 멈추지 않았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도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다. 이 결과 림프구수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했다. 흉부 X-선 검사에서는 폐의 침윤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CRP 역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이씨는 이후 완치 판정을 받고 3월 말 퇴원했다.

최준용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면서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이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 치료와 병행하면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이어 "혈장치료를 하려면 완치자들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혈장을 확보해서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코로나19 중증 환자 혈장치료… ‘2명 완치’(세계일보  2020-04-07 20:16:33)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7일 국내 최초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ARDS)이 동반된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됐다고 밝혔다. 한 사람은 퇴원했다.

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는 120만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만 7만명 이상이다. 아직 관련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요원한 만큼, 이번 치료결과는 고무적이다.

최준용 교수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19 치료에 혈장치료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원리가 궁금하다.

“중증 폐렴을 치료하려면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사용한다. 다만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나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이때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 속에 있는 중화 항체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가 병행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와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혈장 조합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시도될 수 있는 이유다.

이처럼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는 이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치료에 사용된 바 있다”

-실질적인 치료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 및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

-대략적인 치료과정을 설명해달라.

“처음 혈장치료를 받은 김모 씨(71·남)는 열·기침 증상을 보이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초기에 말라리아·에이즈 치료제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착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X-레이 검사에서도 양쪽 폐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이 보였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염증수치를 나타내는 C-반응성단백(CRP)의 경우 172.6㎎/ℓ(정상 8㎎/ℓ 미만)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이 환자에게 완치 판정을 받고 2주가 지난 남성의 회복기 혈장 500㎖를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다. 스테로이드 치료도 병행했다. 이후 열이 떨어지고 CRP는 5.7㎎/ℓ로 정상범위에 들어섰다. 흉부 X-레이 검사 상 양쪽 폐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다. 혈장을 투여받는 동안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다. 현재 김 씨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완치 후 퇴원한 환자도 있다던데.

“두 번째 혈장치료를 받은 이모 씨(67·여)다. 고혈압 병력이 있는 환자였는데, 고열·근육통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 진단 3일째부터 호흡 곤란으로 산소요구량이 높아지면서 왼쪽 폐 상태가 나빠져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송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24회, 산소포화도는 산소 투여에도 93%(일반 평균 95% 이상)로 확인됐다. 면역결핍(림프구감소증)과 함께 CRP 역시 314 ㎎/ℓ까지 상승했고,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이 씨도 말라리아·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하고 산소 수치를 높이는 처치를 받았지만 림프구감소증과 고열이 지속됐다.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불구하고 림프구감소증이 지속되고 바이러스 농도는 증가하고 있었다.

이 씨에게는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다. 김 씨와 마찬가지로 치료 후 림프구수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했다. 흉부 X-레이 검사에서 폐 침윤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CRP도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은 이 씨는 지난 3월 말 퇴원했다.”

-이번 결과를 미뤄봤을 때, 모든 코로나19 감염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도해도 되는지.

“혈장치료는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다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관리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 완치자 중 혈장 기증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혈장 기증자를 모집하고 혈장을 확보해 적절히 배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 중증환자에게 주입해 긍정적 효과”…‘혈장치료’는 무엇?(동아닷컴 ( 2020-04-01 21:25)

코로나 바이러스19 2020. 4. 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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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장치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 3명에게 최근 혈장치료를 실시해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1일 밝혔다. 혈장이란 혈액 속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제외한 담황색 액체성분을 말한다. 혈장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맞서는 항체가 있다. 혈장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의 항체가 담긴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방식. 통상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용된다.

한 번의 혈장치료를 위해선 완치자의 혈액 6~7L가 필요하다. 단, 혈액형과 무관하게 완치자 여러 명의 혈액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김경창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관은 “완치자 1명으로부터 1회 헌혈량 기준 300~400mL만 뽑을 수 있어 혈액수급이 관건”이라고 했다. 의료계는 코로나19 치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 만큼 완치자들이 헌혈에 협조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혈장치료 효과는 아직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국내에서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9명에게 혈장치료를 시도한 적이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혈장치료로 코로나19 환자 상태가 호전됐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치료효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은경 "코로나19 회복기 혈장치료 안전성 관련 지침 마련 중" (머니투데이 2020.04.01.15:38)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 치료 관련 안전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때 혈장치료가 진행된 만큼 임상 지침이 아닌 혈장 확보 안전 지침 등을 만들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마련 중인 혈장치료 지침은) 메르스 때 지침과 다르지는 않다"며 "혈장제제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혈액안전소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제제에 준하는 안전성에 대한 지침을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안에 있는 항체를 현재 코로나19를 앓고있는 환자에게 투여해 저항력을 갖게하는 치료 방법이다. 환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몸속에서 바이러스와 면역체계가 싸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병원체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지고, 혈장 안에 항체가 남아있게 된다.

앞서 2015년 국내에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환자 9명에게 혈장치료를 진행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혈장 치료에 대한 지침은 언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임상적인 치료 지침이라기보다는 '혈장을 어떻게 안전하게 확보할 것인가'와 '혈장을 사용할 때 혈액관리법에 준용해서 감염의 위험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등의 기준을 만드는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장치료를 임상적으로 쓸지 말지에 대한 것은 의사들의 치료 영역이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치료 지침까지를 가이드하기는 조금 어렵다"며 "감염학회나 의료계에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