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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해안선 숲길 따라 수줍게 핀 동백, 거제 지심도(조선일보 2015.04.07 07:00)

해안선 숲길 따라 수줍게 핀 동백, 거제 지심도

 


	지심도 탐방로 동백 낙화
지심도 탐방로 동백 낙화

위치 : 경남 거제시 일운면

‘수줍은 봄’은 경남 거제의 바다에 먼저 깃든다. 붉게 핀 동백꽃이 3월이면 해안선 훈풍을 따라 소담스런 자태를 뽐낸다.

장승포항 남쪽의 지심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가운데 한 곳이다. 거제팔경 중 봄이 되면 더욱 들썩이는 곳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지심도다. 거제의 섬과 해안 곳곳에서 동백이 피어나지만, 지심도가 유일하게 ‘동백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만개한 지심도 동백
만개한 지심도 동백

지심도의 식생 중 50%가량이 동백으로 채워진다. 원시림을 간직한 섬은 봄이 오면 동백 터널을 만들어낸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2월 말~3월 중순이 꽃구경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지심도 동백섬 민박 입구 동백
지심도 동백섬 민박 입구 동백

지심도에서는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수백 년 된 동백이 서식하고, 전국에 몇 안 된다는 흰 동백꽃도 이곳에서 핀다. 흰 동백꽃은 날씨가 맞고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행운의 꽃이다. 동백꽃에는 ‘하나뿐인 사랑’이라는 꽃말이 있다.


	지심도 둘레길 동백
지심도 둘레길 동백

지심도의 동백꽃은 오붓하게 산책하며 만나는 꽃이다. 선착장에 내리면 지심도의 주요 관광지를 잇는 둘레길이 조성되었고, 동백 꽃망울은 길목에서 불현듯 모습을 드러낸다. 해안 절벽이 있는 마끝, 포진지, 활주로를 거쳐 망루까지 두루 거니는 데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전등소 소장집과 동백
전등소 소장집과 동백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 자를 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의 군사 요지로 이용됐다. 섬 뒤쪽으로는 포진지로 이용된 구덩이와 견고한 탄약고도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일본식 목조건물들이 선명하다. 전등소장(발전소장) 사택은 1930년대 지어진 일본식 가옥으로 보존 상태가 좋다. 사택 마당에는 어김없이 동백꽃이 피어 있다.


	지심도 선착장
지심도 선착장

이곳 주민들은 해방 이후 하나둘씩 모여 터전을 마련했다. 제주도 해녀들은 물질을 위해 이곳까지 건너오기도 했다. 1970년대만 해도 지심도에는 해녀 20명이 미역, 홍합, 전복 등을 건져 올리며 정착해 살았다고 한다. 섬에는 한때 초등학교 분교가 있었으며, 1980년대에는 재학생이 30여 명에 이르기도 했다. 바다 건너 거제도의 돈벌이가 쏠쏠해지면서 대다수 해녀와 주민들은 섬을 떠났다. 한적하던 지심도가 다시 분주해진 것은 관광 훈풍이 불면서부터다. 최근에는 민박집만 10곳 가까이 성업 중이다.


	지심도 산책로
지심도 산책로

지심도는 동백꽃만 훌쩍 보고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섬이다. 지심도의 자연환경은 생태적으로도 우수한 가치가 있다. 남해안 특유의 상록활엽수림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며, 개가시나무를 비롯한 희귀 식물과 멸종 위기종인 팔색조, 솔개, 흑비둘기 등이 서식한다. 동백 숲길을 걷다 보면 동박새, 직박구리의 노랫소리도 들을 수 있다.


	갯바위 낚시
갯바위 낚시

지심도는 낚시꾼들에게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동섬, 찬물고랑, 노랑바위, 샛끝벌여 등이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포인트다. 바위 곳곳에는 계절이 무색하게 낚시꾼들이 가득하다. 볼락, 농어, 방어 등이 사시사철 낚시꾼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대나무와 그물을 이용한 뜰채 낚시는 지심도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재래식 고기잡이 방법이다. 관광객들은 개량형 들망으로 낚시꾼 흉내를 내볼 수 있다. 봄이면 지심도 인근에서 학꽁치가 많이 잡힌다.


	지심도 산책로 반환점 해안절벽
지심도 산책로 반환점 해안절벽

지심도 동백꽃의 붉은 기운 뒤로는 장승포 바다가 펼쳐진다. 섬 정상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맑은 날이면 남쪽 대마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3월 동백꽃의 향연이 마무리되면 4월은 유자 향이 섬을 채운다.


	장승포항 지심도여객선
장승포항 지심도여객선

장승포항에서 지심도까지는 하루 왕복 다섯 차례 여객선이 운항한다.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4시 30분까지 두 시간 단위로 배가 뜬다. 지심도에서 장승포항으로 가는 여객선은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두 시간 간격으로 운항하며,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수시로 증편된다.


	우제봉 산책로 동백꽃
우제봉 산책로 동백꽃

3월이면 거제 곳곳에서 동백꽃을 만날 수 있지만, 우제봉 가는 길은 주변 바다 풍광과 어우러져 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우제봉은 명승 2호 거제 해금강을 높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다. 우제봉 전망대 주변으로 나무 데크 길이 조성되었으며, 높게 솟은 해송과 드문드문 만나는 동백꽃이 반갑다.


	우제봉 전망대
우제봉 전망대

산책로 초입의 해금강호텔 뒤편이나 서자암 앞마당의 동백꽃이 탐스러운 편이다. 전망대에서는 해금강과 대병대도, 소병대도가 좌우로 내려다보인다. 해금강은 사자바위, 촛대바위, 미륵바위 등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기암괴석을 간직하고 있다. 우제봉 전망대를 둘러보는 데는 도보로 한 시간이면 족하다.


	신선대 / 바람의언덕
신선대 / 바람의언덕

해금강 일대의 해변 비경인 신선대, 바람의언덕 등은 모두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풍차가 돌아가고 봄바람이 일렁이는 바람의언덕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학동몽돌해변을 비롯한 거제의 해변과 마을 곳곳에서는 봄 바다의 정취가 묻어난다.


	구조라초등학교 매화
구조라초등학교 매화

구조라마을의 매화는 봄이면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교된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에 들어서면 하얗게 핀 ‘춘당매’를 호젓하게 만날 수 있다.


	보재기집 물회 / 성포횟집 도다리쑥국
보재기집 물회 / 성포횟집 도다리쑥국

거제의 봄은 별미와 조우하는 시간이다. 도다리쑥국과 제철 물회가 입맛을 당긴다. 갓 잡아 올린 도다리에 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은 담백하면서 향긋한 맛을 낸다. 애주가들의 해장에도 좋다. 지세포 해변의 물회 식당은 소라, 멍게, 문어 등으로 풍성한 맛을 낸다. 물회를 쌈과 함께 먹는 점이 독특하다. 인근 지심도 해녀였던 어머니의 정성을 이어받은 식당도 있어 몸과 마음이 더욱 넉넉해진다.

<당일 여행 코스>
지심도→학동몽돌해변→거제 해금강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지심도→장승포항→학동몽돌해변→구조라마을
둘째 날 / 우제봉 전망대→거제 해금강→신선대→바람의언덕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거제관광문화 http://tour.geoje.go.kr
- 동백섬 지심도 www.jisimdoro.com

○ 문의 전화
- 거제시청 관광과 055)639-4172
- 지심도 055)681-6007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거제(장승포),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1회(07:20~23:30) 운행, 약 5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www.busterminal.or.kr
[비행기] 서울-김해, 김포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하루 30여 회(07:00~20:30) 운항, 약 1시간 소요. 김해국제공항에서 장승포까지 시외버스 하루 12회(07:55~20:35) 운행, 약 1시간 10분 소요.
[여객선] 장승포-지심도, 거제여객터미널에서 하루 5회(08:30~16:30) 운항, 약 15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 대전통영고속도로→통영 IC→남해안대로 거제 방향→신거제대교→거제대로→고현→장승포

○ 숙박 정보
- 베니키아호텔거제 : 거제시 성산로, 055)991-1000, www.benikeahotel.kr (베니키아)
- 라이트하우스호텔 : 거제시 장승포로, 055)681-6363, www.geojelighthouse.com (굿스테이)
- 도야거제가족호텔 : 일운면 거제대로, 055)681-5877, www.doyahotel.co.kr

○ 식당 정보
- 거제보재기집 : 물회, 일운면 지세포해안로 175, 055)682-0111
- 성포횟집 : 도다리쑥국, 거제시 고현로10길, 055)633-9960
- 항만식당 : 해물뚝배기, 거제시 장승포로7길, 055)682-4369

○ 주변 볼거리
여차~홍포 해변, 산방산비원, 내도, 공곶이

※ 글·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36만 벚나무가 선물하는 경남의 봄, '진해군항제'

(조선일보  2015.04.07 10:27)

 

36만 왕벚나무에 올해도 어김없이 선홍빛 봄이 맺혔다.

전국 최대 벚꽃축제인 '제53회 진해군항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의 중원로터리 인근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군항의 도시, 벚꽃향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4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군항의 도시, 벚꽃향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4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군항제를 개최한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군항의 도시, 벚꽃향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4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군항제를 개최한다.

'벚꽃의 도시'라는 별명처럼 봄철 이맘때면 진해 어디를 가든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다. 특히 진해 중심가를 가로질러 흐르는 '여좌천'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 유명한 벚꽃 명소다.

1.5㎞ 길이의 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머리 위 드리워진 벚나무에서 분홍 벚꽃잎이 흩날리듯 떨어진다. 개천 아래 보행로를 따라서는 노란 유채꽃이 펴 벚꽃과 어우러진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이곳은 미국 CNN의 관광여행 사이트 CNN GO가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좌천'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 유명한 벚꽃 명소다.

'여좌천'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 유명한 벚꽃 명소다.

여좌천 양쪽 보행로를 잇는 '로망스 다리'는 최고의 사진 명소로 꼽힌다. 이곳은 2002년 방영된 드라마 '로망스' 촬영장소로 알려지면서 군항제의 최고 벚꽃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봄이면 아치형 다리 아래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수많은 연인을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여좌천은 은은한 조명이 불을 밝힌다. 벚꽃 명소인 여좌천과 제황산 공원은 3월 31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4월 10일까지 별빛축제를 개최한다. LED 조명을 받은 벚꽃은 더 화사한 분홍 빛깔을 뽐내며 운치를 더한다.

진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진해탑.

진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진해탑.

별빛축제가 열리는 제황산 공원의 진해탑은 진해 중심가에 우뚝 솟아 있다. 이곳에서는 벚꽃이 만개한 진해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푸른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흰 솜처럼 몽실몽실 뭉쳐 있는 벚나무들의 모습은 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진해탑으로 가는 방법은 모노레일과 계단 두가지다. 모노레일을 타면 2~3분 만에 공원 정상에 위치한 진해탑까지 닿는다. '일 년 계단'이라 불리는 365개 계단 양쪽으로는 벚꽃과 개나리가 조화롭게 피어 있다.

이번 군항제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모항인 진해지역의 특성을 살린 '2015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함께 열렸다.

이번 군항제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모항인 진해지역의 특성을 살린 '2015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함께 열렸다.

이번 군항제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모항인 진해지역의 특성을 살린 '2015 진해 군악의장 페스티벌'도 함께 열렸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열린 이 축제에는 우리나라 육·해·공군, 해병대의 전군악대 및 의장대 11개팀 630여명이 참가해 개막공연과 본 공연, 프린지공연, 폐막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주 일요일에는 공군 블랙이글팀의 에어쇼가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군악의장페스티벌은 끝났지만 해군 기지를 방문해 우리 해군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다. 군항제 기간에는 평소 출입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를 개방한다. 이곳에서는 함장탑승 및 해군복 입기, 요트크루즈 승선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으며,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 길을 걸을 수 있다.

군항제 기간에는 마산역과 진해역을 오가는 임시열차가 운행한다.

군항제 기간에는 마산역과 진해역을 오가는 임시열차가 운행한다.

한편, 진해 군항제 기간에는 마산역과 진해역을 오가는 무궁화호 임시열차가 운행한다. 열차는 군항제 전날인 오는 31일부터 축제가 끝나는 4월10일까지 11일간 운행된다. 임시열차는 벚꽃 터널로 유명한 경화역을 거쳐 마산역~진해역을 하루 8번 운행한다.

승차권 구입 정보와 열차 시간표 등은 주요역과 코레일 홈페이지, 코레일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밖에도 군항제 기간에는 서울, 강원, 경기, 충남, 전북 등에서 출발해 진해역에 도착하는 임시 관광열차도 이용할 수 있다.

※ 관련정보
▶ 제53회 진해군항제
기간 : 2015.04.01(수) ~ 2015.04.10(금)
장소 : 경남 창원시 중원로터리 등 진해 일대
문의 : 055-225-3041
홈페이지 : http://gunhang.changwon.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