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신정아 질문에 "됐어요…"
입력날짜 : 2011. 03.23. 13:54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23일 에세이집을 낸 신정아씨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정아 씨와 관련해 한 말씀 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됐어요, 행사 왔는데 뭘…"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를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하는 행사 참석차 청와대를 찾았다. 그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김 여사 등과 전시된 제주도 풍경 사진을 관람하면서는 관람 행렬 뒤쪽에서 섰다.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사진을 보면서 이동했다. 하지만 표정은 시종일관 담담했다.
한편 정운찬 위원장은 전날 발간된 신정아(39)씨의 에세이집 '4001'에 등장,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씨는 에세이집에서 정 전 총리가 서울대 총장 시절 자신에게 서울대 미술관장직과 교수직을 제의했으며 밤 늦은 시간에 호텔 바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기술했다.
돌아온 신정아의 고백 "남자들은 나에게…"
아시아경제 | 기사전송 2011/03/23 10:08
신정아씨가 그간의 사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4001'(사월의책)을 22일 펴냈다.
'4001'은 횡령 및 사문서 위조혐의로 교도소 신세를 진 신씨의 수인번호다. 초판은 3000부 가량 찍는 출판계의 관례를 깨고 5만부를 찍었는 데 첫날에만 2만부 가량이 판매되는 등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날 "입고된 책은 나오자 마자 모두 팔려나갔다"며 시장의 반응이 핵폭탄급이라고 전했다. 신씨가 또한번 주목을 끈 것은 책에서 실명을 공개하고 은밀한 관계를 묘사한 '신정아의 남자들' 때문이다.
당장 직격탄을 맞은 것은 정운찬 전 총리다. 그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변양균 전 대통령실장을 향해서는 '똥아저씨'란 호칭을 썼다. 현역 국회의원인 전직 기자와의 해프닝은 3류 연애소설같은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거론된 인물들은 한결같이 "그런 일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자 출신 현직 국회의원 C="C기자는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달려들어 나를 껴안으면서 운전기사가 있건 없건 윗옷 단추를 풀려고 난리를 피웠다. 그날 내가 입은 재킷은 감색 정장으로 단추가 다섯 개나 달려 있었고 안에 입은 와이셔츠도 단추가 목 위까지 잠겨 있어 풀기가 아주 어려운 복장이었다. (…) C 기자는 그 와중에도 왜 그렇게 답답하게 단추를 꼭꼭 잠그고 있느냐는 소리를 했다. 결국 나는 크게 화를 내면서 C 기자의 손을 밀치고는 택시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기사도 눈치를 챘는지 호텔을 벗어나자마자 길거리에 차를 세워주었다. 택시에서 내린 나는 앞만 보고 죽어라고 뛰었다" (93~94쪽)
◆정운찬 전 국무총리="언론을 통해 보던 정 총장의 인상과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달랐다'는 의미는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다. 정 총장은 처음부터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만나려고 일을 핑계로 대는 것 같았다. (…) 내가 보기에는 겉으로만 고상할 뿐 (정 총장의)도덕관념은 제로였다. (…) 정 총장은 안주 겸 식사를 시켜놓고서,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처음에는 슬쩍슬쩍 내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 훤히 오픈되어 있는 바에서 시중드는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마당에 그 정도를 성희롱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100~101쪽)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한번은 '연인'이라는 프랑스 영화를 함께 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주인공 여배우가 쓴 모자가 예쁘다고 하더니 학교 연구실로 자기 것과 내 것을 사가지고 와서는 '서프라이징!'하며 놀래주는 것이었다. 우리는 새로 산 모자를 쓰고 동대문 벼룩시장을 구경하며 다녔고, 뒷골목에 있는 파키스탄 식당에서 노린내 나는 양고기를 먹기도 했다"(138쪽) "(검찰 대질 신문 중) 똥아저씨는 나만 믿겠다고 하면서, 내년 기념일에는 이탈리아라도 갈 수 있을까 하고 푼수를 떨었다. 나는 이런 와중에 '이탈리아'같은 소리나 한다면서 정강이를 걷어찼다. (…) 똥아저씨는 우리 둘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동지라고 했다. 내가 이 마당까지 와서 무슨 얼어 죽을 동지냐고 하자, 똥아저씨는 입을 작게 오므리면서 '사랑해'라고 했다"(367쪽)
◆故노무현 전 대통령="노 대통령은 내게 '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고 하시면서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한번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냐고 물어오셨다. 그러면서 의미 있고 큰일을 하는 데는 진정한 인간적 매력과 유혹이 필요한데, 그런 유혹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도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는 신정아가 세상을 흔들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한 번 지켜보시겠다고 하셨다. (…) 노 대통령을 뵌 후부터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하실 때마다 가끔씩은 내게 크고 작은 코멘트를 들으려고 하셨다"(147쪽)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김 전 회장의)말씀을 듣다보니 눈에 번쩍 뜨이는 이야기가 참 많았다. 멀리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과, 득과 실에 대한 철저한 비즈니스적인 사고, 그리고 인생을 걸고 베팅하는 배짱까지 (…) 나는 김우중 회장의 명확한 비즈니스 개념에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었고 당신이 아주 커다란 거인처럼 보였다"(235~237쪽)
마이데일리 | 기사전송 2011/03/23 16:36
신씨는 이 책에서 변 전 실장을 성(姓)을 딴 애칭으로 '똥아저씨'로 지칭하면서 변 전 실장과의 이야기를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서술했다. 신씨는 "사람들은 내가 똥아저씨를 이용해 무슨 대단한 출세라도 한 양 손가락질을 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변했다.
신씨는 "두 남녀가 5년이나 만나 왔다는 것 자체가 '활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며 "똥아저씨가 기획예산처에서 일하던 무렵 평범한 공무원 신분일 때 처음 만났고 똥아저씨가 승승장구할지는 본인을 포함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던 때였다. 우리 두 사람이 좋아서 선택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출세를 위해 자신이 먼저 변 전 실장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3년 2월 한 일간지 미술담당 기자가 주선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변 전 실장을 처음으로 만났다는 신씨는 "삼청동에서 만나 서로가 다녔던 예일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을 하며 가까워졌고, 변 전 실장의 세련된 매너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2차로 강남역 근처의 가라오케에서 변실장은 최성수의 '동행'을, 또 자신은 술집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춤까지 추면서 불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2003년 10월 13일 남산 서울클럽에서 처음으로 단 둘이 만남을 가졌고 이날을 처음 만난 기념일로 자축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변 전 실장이 자신에게 했다는 '프러포즈'도 밝혔다. "제부도에서 변 전 실장이 핸드폰을 새로 만들었다며 번호를 알려주고는 핸드폰 단축번호 1번을 눌렀는데 자신의 핸드폰이 울렸다"는 것.
"나에게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도 내 핸드폰에서 1번이 되고 싶다고 했다"며 "우리 집 근처까지 온 똥아저씨가 갑자기 내 오른쪽 뺨에 뽀뽀를 하고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렸다. 너무 부끄러워 똥아저씨가 가는 것을 보지도 않고 집까지 차를 몰고 와서는 한참 동안이나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켰다"고 밝혔다.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4001' 감상평을 올린 공씨는 "서문과 본문의 문장이 너무 다르다"며 "대필 의혹이 상당히…. (신씨가 쓴) 논문 리포트도 대필이라는데"라고 말했다.
공씨는 "신정아씨 책을 읽는데 생각보다 지루하다. 그냥 기자들이 호들갑 떨며 전해주는 이슈들만 찾아보는 것이 더 나을 듯"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씨는 한 네티즌이 공씨의 책 '상처없는 영혼'과 신씨의 책 표지가 너무 비슷하다고 주장하자 "왜 하필 나랑. 근데 이거 너무 비슷하잖아. 철저하게 묻어가기인가?!"라며 표지 디자인에도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공씨의 주장에 대해 출판사인 사월의책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신씨는 책에서 2005년 동국대 교수에 임용되기 전 정 전 총리에게 서울대 교수직을 제의 받았으나 거절했다면서 정 전 총장이 교수직 제의를 빌미로 사적인 만남을 지속적으로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총장이 나를 만나자는 때는 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며 "나를 만나려고 일을 핑계 대는 것 같았다"며 늦은 시간까지 정 총장과 술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남들이 오해할까봐 고민 끝에 교수직 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씨는 "(정 총장이) 아예 대놓고 나를 좋다고 했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고 했고 심지어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4년 만에 말문 연 신정아는 누구인가 신정아씨는 1997년 무렵부터 금호미술관, 성곡미술관 등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신씨는 이후 2001년 예일대에 입학한 후 2005년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포장되면서 대학교수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2007년 동국대 교수 재임 당시 학위의 진위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신정아씨는 광주비엔날레 감독으로 선정됐지만 끝내 학력 위조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중도 하차했다. 신정아씨는 학력 위조 파문 당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불미스러운 구설에 휘말리는 등 또 다른 파문을 낳았다. 결국 신씨는 교수직을 얻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사문서 위조 및 업무상 횡령) 등으로 구속 기소된 뒤 1심과 2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가 2009년 4월 보석으로 나왔다. 신정아씨는 21일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 <4001>의 출판기념회에서 "이 책은 2007년 7월 16일 뉴욕에 도착한 날부터 최근까지 근 4년에 걸쳐 써왔던 일기를 일부 편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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