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카오 흡수 합병…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를 흡수합병해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를 출범한다고 26일 결정했다.
다음은 이날 "카카오와의 합병을 통해 핵심사업 강화와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며, 오는 8월 각사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합병 형태는 1대1.5557456의 비율로 다음의 발행신주를 카카오의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국내 인터넷 기업 간의 인수·합병으로는 최대 규모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시가총액이 3조4000억원대에 달해 셀트리온(5조690억원)에 이어 코스닥시장 2위가 된다. 통합 법인의 직원수는 다음 약 1600명과 카카오 약 600명이 합쳐져 약 2200 명이 될 전망이다.
당초 양사의 합병에 대해 시가총액이 다음(약 1조590억원)의 두 배 이상인 카카오(약 2조3500억원)가 인수 주체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합병하게 됐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라고 불리는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 시장과 게임 플랫폼에서 급성장해왔지만, 검색·광고·PC기반 컨텐츠 쪽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대로 다음은 검색·광고에서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고 이메일, 카페 등 커뮤니티 서비스가 강한 반면 모바일 서비스에서는 약세를 보여왔다.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합병이 추진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세훈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정신과 수평적 기업문화 등 주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및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통합법인은 모바일을 비롯 IT 전 영역을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