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이사]⑤ 대기업 오너 11명, 2개 이상 대표 겸직…조양호 회장 4개사 대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수퍼맨인가.’
30대 대기업집단 최고경영자(CEO) 중 여러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임 중인 이들이 상당수다. 대부분 대기업 오너들이 문어발처럼 계열사에 대표이사 직함을 걸고, 막대한 보수를 수령했다.
조선비즈가 공정거래위원회 선정 30대 대기업집단 CEO들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계열사에 대표이사 직함을 가진 사람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었다.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선일보DB
조 회장은 한진칼을 비롯해 대한항공(003490) (33,950원▲ 200 0.59%), ㈜한진(002320) (31,700원▲ 1,400 4.62%), 한진해운(117930) (6,090원▲ 20 0.33%)등 4개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27억3500만원, ㈜한진에서 10억5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한진칼에서는 정확하게 얼마의 연봉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회장이 3개 회사에서 챙긴 연봉만 지난해 최소 37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한진해운의 경우 올해 4월 29일자로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회사가 흑자 전환할 때까지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전임자인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에서 17억원을 수령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회사 경영이 악화되면서 배당금 수령액이 3억3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연봉만큼은 다른 그룹사 회장 못지 않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역시 금호타이어(073240) (12,350원▲ 150 1.23%), 금호산업(002990) (11,250원▼ 100 -0.88%), 아시아나항공(020560) (4,865원▲ 10 0.21%)등 3개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에서 각각 5억원 미만의 연봉을 수령했다. 등기이사라도 연봉 5억원 미만일 경우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박 회장이 정확히 얼마의 연봉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전임 윤영두 대표가 퇴직금을 합쳐 17억9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 회장의 보수도 이에 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그룹·금호아시아나그룹 외에도 정몽구 회장이 현대자동차(005380) (230,500원▲ 500 0.22%)와 현대모비스(012330) (294,500원▲ 500 0.17%)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두 회사에서 연봉으로 98억원을 받았다. 손경식 CJ(001040) (139,500원▲ 0 0.00%)그룹 회장 역시 CJ 지주사와 CJ제일제당(097950) (326,000원▲ 1,500 0.46%)대표를, 신동빈 회장은 롯데제과(004990) (1,758,000원▲ 24,000 1.38%), 롯데케미칼, 이웅열 코오롱(002020) (22,450원▲ 700 3.22%)회장은 코오롱 지주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를 겸임 중이다.
그 밖에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 (131,500원▲ 500 0.38%)그룹 회장(45억1100만원, 이하 보수 수령액), 최창원 SK케미칼(006120) (56,600원▼ 400 -0.70%)부회장(35억원), 허창수 GS(078930) (45,500원▲ 50 0.11%)그룹 회장(38억9200만원), 이채욱 CJ 부회장(전임자 기준 17억5800만원)도 각각 2개 계열사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한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 오너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해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기법이 과다한 배당과 연봉”이라며 “대표이사는 기업의 경영 전반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2개 이상의 대표이사직 겸임은 역량을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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