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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기업

이부진 사장, 면세점 말레이시아 접고 싱가포르에 올인 (조선일보 2014.02.07 14:28)

이부진 사장, 면세점 말레이시아 접고 싱가포르에 올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83,900원▲ 1,900 2.32%)사장이 이끄는 신라면세점이 말레이시아 사업을 중단하고 싱가포르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2012년 획득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향수·화장품 매장 운영권을 포기했다. 국내 면세점업체가 해외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한 뒤 스스로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공항공사는 신라면세점이 획득했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 터미널 내 향수·화장품 면세점 매장 두곳에 대해 재입찰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공항공사 측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향수·화장품 매장에 대한 재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입찰 마감은 오는 20일”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라면세점은 2012년 11월에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 터미널 내 향수·화장품 면세점 운영권자로 선정돼 향수·화장품 매장 ‘뷰티콜렉션’ 두 곳을 운영하려 했다. 매장 면적은 약 230㎡(70여 평)다. 운영기간은 2013년 4월부터 5년간이었다.

말레이시아 공항공사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 터미널(KLIA2)을 지난해 4월 30일 개장하려 했으나 공사가 늦어지면서 오는 5월 2일로 연기됐다. 말레이시아 공항공사는 저가항공기 전용공항을 확장하기 위해 메인터미널 옆에 제2터미널을 새로 짓고 있다. 연간 최대 4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입찰 당시와 사업 조건이 달라지는 바람에 매장 운영 사업을 중단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변경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2터미널 내 향수·화장품 매장이 독점이 아니다보니 호텔신라가 고심 끝에 철회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터미널 향수·화장품 사업권자는 호텔신라, 이라만(Eraman), 하인만 아시아 퍼시픽(Heinemann Asia Pacific) 등이었다.

한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면세점 사업은 호텔신라의 두번째 해외 진출작이었다. 신라면세점은 말레이시아 쪽에서는 사업을 중단했지만, 싱가포르 쪽에서는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역량을 선진화하고 해외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2012년 8월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매장을 열며 해외에 첫 진출했다. 지난달 7일에는 창이공항내 향수·화장품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지난 5일에는 창이공항내 시계 매장 2곳을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