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시 앞두고 '갤럭시S5' 130만대 전량폐기..
낮은 지문인식률ㆍ디자인 혹평에 결단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출시를 한 달 앞두고 초기 생산 물량 130만대를 전량 폐기키로 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던 지문인식 센서의 인식률이 낮고 디자인 등 제품 전반에 대한 혹평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내부 판단에서다. 지난 95년 `애니콜 화형식'에 이은 두 번째 품질경영 결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갤럭시S5 개발을 담당한 부서장들을 일괄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고, 갤럭시S5의 초기 생산 물량 130만대를 모두 폐기키로 결정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날 삼성전자가 폐기키로 한 물량은 4월 전 세계시장에서 출시할 초기 물량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은 이날 각 부서장들에 갤럭시S5의 기능과 디자인 혁신방안을 오는 10일까지 제출토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초기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베트남 공장의 조립 라인을 1주일 간 잠정 중단하는 조치도 같이 내렸다. 구체적인 단말기 폐기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애니콜 화형식'을 가졌던 때처럼 완전 폐기가 아닌 부품 재활용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삼성의 이같은 결단은 두번째다. 지난 199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당시`애니콜'휴대폰에 대한 평가결과가 안 좋게 나오자, 2000여명의 임직원이 보는 앞에서 당시 초도물량 15만대분, 500억원 가량의 단말기를 불태우는`애니콜 화형식'을 가졌다.
이에따라 갤럭시S5의 출시 일정은 당초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를 통해 밝힌 4월 11일에서 4월 말이나 5월 초로 미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갤럭시S5를 공개하고 4월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개된 갤럭스S5는 전면 디스플레이 하단에 지문인식 센서를, 후면에는 심박 측정 센서를 탑재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뒷면에는 도트 무늬를 적용하는 디자인을 채택해 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삼성 자체 기술로 알려진 지문인식 센서의 인식률이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고, 외관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의 주된 요인은 갤럭시S5의 지문인식률이 떨어지고,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제기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새롭게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측은 "기 생산분을 지문인식 및 디자인 상의 문제로 전량 폐기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면서 "4월11일 출시일정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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