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 '찾아가는 열린채용' 도입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제도를 도입한 이후 수 차례의 제도개선을 통하여 폭넓게 인재를 구하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정신을 앞장서 구현해 왔다.
그러나, 지원자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취업을 위한 시험준비마저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인재선발 과정에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글로벌 무한경쟁을 피할 수 없는 기업으로서는 인재를 보다 다양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적극적으로찾아가 채용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삼성은 기존의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철학과 정신을 그대로 살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면서도 사회적 부담과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찾아가는 열린채용'으로 채용제도를 개편하기로 하였다.
첫 째
'찾아가는 열린채용' 제도를 도입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인재가 있는 현장으로 달려가 연중 수시로 대상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둘 째
전국 모든 대학 총학장에게 일정기준에 따른 추천권을 부여해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정신을 살리도록 할 계획이다.
셋 째
과도한 경쟁의 완화, 사회적 부담과 비용의 절감, 대량 탈락자 양산의 방지를 위해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전형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넷 째
글로벌시대, 다양성의 시대에 부합하는 창의적인 인재를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인재발굴 방식을 도입하여, 불필요한 스펙보다는 열정과 능력을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다섯째
직무적성검사 시험의 내용과 방법도 합리적으로 조정하여 보다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사고를 갖춘인재선별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열린채용 및 대학 총학장 추천제 도입]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우수인재를 찾아 능력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대학에서 평소 학업과 생활에서 인정받는 우수인재가 우대받을 수 있는 채용제도로 개편할 예정이다.
삼성은 '찾아가는 열린채용' 도입을 통해 패기와 열정으로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우수한 인재를 현장으로 찾아가 발굴하고 수시로 지원기회를 제공하여, 인재를 널리 구하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는 '열린채용' 및 '기회균등채용'의 정신을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맞게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실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한 인재가 취업에 성공하는 바람직한 직업선택의 문화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또한 학업에 충실한 준비된 인재의 적극적 발굴을 위해 대학 총학장 추천제를 도입하여 전국 모든 대학의 총학장께 우수한 인재를 추천받아 채용과정에서 우대할 예정이다.
대학총학장 추천제는 인재선발의 기능을 대학과 기업이 협업하는 새로운 시도로, 대학 사회에서 인정받는 역량있는 인재의 추천을 통해 면학분위기 유도와 우수인재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류전형 도입]
갈수록 전문화, 세분화되는 직무를 수행하게 될 지원자를 심층적,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추가하여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의 의존도를 낮춰 갈 예정이다.
삼성은 지원자가 한 번의 직무적성검사로 표현할 수 없었던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는 단순한 점수가 아닌 입체적 검토와 검증을 통해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서류전형을 도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어학연수 여부,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전문성과 무관한 '보여주기용 스펙'이 아닌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종합적으로 검증하여 준비된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따라서, 새로 도입하는 서류전형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면접 수준의 전형으로 운영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입사지원서는 세부 학업내역, 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될 것이다.
또한, 계열특성을 반영하여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 등을,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중점 평가하게 되며, 서류전형만으로 변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Pre-interview나 실기 테스트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방대 출신에 대한 채용확대, 저소득층 채용할당, 여성인력의 사회진출 확대 등 적극적 기회균등의 실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열린채용'의 기본 취지는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상시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전형 후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수시채용 제도를 운영하여 지원자의 편의를 높이고, 평상시 준비된 인재에게 항상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은 서류전형 도입을 통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대상자를 합리적으로 축소하여, 연간 2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의 직무적성검사 응시에 따르는 사회적 고비용 구조와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발굴방식 도입]
채용 직무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인재발굴 방식을 도입하여 전문능력을 갖춘 우수인재를 적극 확보할 예정이다.
지원서와 필기시험 등 기존 채용방법만으로는 제대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직무별 전문인력을 다양한 방식의 발굴활동을 통해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연구개발직은 학력, 학벌이 아닌 전문능력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굴, 양성할 계획으로 대학 · 기업간 산학협력 과제에 참여한 우수인재, 각종 논문상과 경진대회 수상자 등을 적극 우대할 예정이다.
특히, S/W 인력의 경우, 2013년 신규 도입한 인문계 우수인력 대상의 'S/W 컨버전스 교육'을 대학으로 확대하여, 전국 주요대학과 협력을 통해 전공 및 비전공 인력을 맞춤형 S/W 인력으로 양성하는 등 인문 · 이공 통섭형 인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업마케팅직과 디자인/광고직은 전공을 불문하고 직무관련 경진대회 수상자나 인턴십 또는 실무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추천받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인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개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종합적,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을 확대하여 종합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보유한 우수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지식과 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 암기나 정답 가려내기 연습이 아닌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단기 집중학습자의 반복 연습에 의한 학습효과를 배제하고 종합적 사고능력을 보유한 우수인재가 고득점 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상식영역은 인문학적 지식, 특히,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확대하여 역사에 대한 이해를 지닌 우수인재가 선발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채용제도 개선을 통해 전문 역량을 갖추기 위한 꾸준한 준비와 노력, 열정과 경험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원자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현장에서 돕고,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일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채용제도 전면 개편 … 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2014.01.15 14:15)
삼성그룹이 채용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한다. '찾아가는 열린 채용제도' 도입을 선언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15일 "전국 200여개 대학의 총장 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주고 인재가 있는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 연중 수시로 채용하는 '열린 채용제도'를 올 상반기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두차례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를 통해 공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서류전형과 대학 총학장 추천, 서류 전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형제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연간 10만명이 넘는 수험생이 SSAT에 응시하다보니 관련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개편안"이라며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의 채용 정신을 살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최근 SSAT란 직무적성검사를 통해 채용을 해 왔다. 학연, 지연 등을 배제하고 실력대로 입사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리면서 부작용도 작지 않았다. 이에 따라 총장 추천과 서류전형을 통해 SSAT 응시인원을 줄이겠다는 개선안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은 총장 추천을 받는 5000명 정도의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바로 SSAT를 볼 수 있도록 한다. 나머지는 서류전형을 거쳐 SSAT 응시 자격을 준다. 하지만 서류전형 강화는 아니라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학교나 학점 등은 보지 않고 학업 내역과 전문 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등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공계의 경우 전공과목 성취도와 직무관련 활동 등을 서류에 담아야 한다. 프리인터뷰 및 실기 테스트 등도 필요에 따라 추가한다.
서류 접수도 연중 지원으로 바꾼다. 삼성측은 "상하반기 진행하는 SSAT를 없애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전형방식으로 SSAT 의존도를 점차 낮추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류접수 후 탈락자에게 통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통과한 사람에게 SSAT 일정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언제라도 삼성에 지원할만 한 실적을 쌓았다고 느껴질때 서류를 내면 수시로 심사해 응시 자격을 준다는 의미다. 그동안 진행했던 지방대 출신에 대한 채용 확대와 저소득층 채용할당, 여성인력 사회 진출 확대 등은 그대로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채용 직무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인재 발굴 방식도 유지하거나 확대할 예정이다. 연구 개발직은 전문 능력을 중심으로 산학협력과제에 참여한 인재나 각종 논문상, 경진대회 수상자등을 우대키로 했다.
SSAT 내용도 바꾼다.종합적 논리적 사고를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확대해 독서를 많이 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하면 따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아도 풀 수 있는 문제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상식영역은 인문학적 지식, 특히 역사와 관련한 문항을 확대하는 등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종합]삼성, 입사 더 어려워진다… '서류전형' 제도 부활
(중앙일보 2014.01.15 14:05)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그동안 삼성은 일정 지원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2차 전형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매년 SSAT에 응시하는 인원이 20만명에 이르는 등 지원자가 과도하게 몰리고 취업 시험준비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삼성은 SSAT 응시 전 서류전형 절차를 도입해 신입사원 채용에 따른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밖에 개편안은 전국 모든 대학 총장들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고, 상시로 지원서를 접수해 서류전형 후 SSAT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수시채용 제도를 운영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SSAT 문항도 바뀐다. 지식과 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 암기나 정답 가려내기 연습이 아닌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삼성은 "공채제도를 도입한 이후 수 차례의 제도개선을 통해 폭넓게 인재를 구하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골고루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정신을 앞장서 구현해 왔다"며 "하지만 지원자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취업을 위한 시험준비마저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인재선발 과정에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류전형 도입…SSAT 의존도 낮춘다
삼성은 갈수록 전문화, 세분화되는 직무를 수행하게 될 지원자를 심층적,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추가해 SSAT의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원자가 한 번의 직무적성검사로 표현할 수 없었던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는 단순한 점수가 아닌 입체적 검토와 검증을 통해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서류전형을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하는 서류전형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면접 수준의 전형으로 운영된다. 학점이나 학교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입사지원서는 세부 학업내역, 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된다.
계열특성을 반영해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 등을,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중점 평가하게 되며 서류전형만으로 변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프리 인터뷰(Pre-interview)나 실기 테스트도 병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어학연수 여부,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전문성과 무관한 '보여주기용 스펙'이 아닌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준비된 인재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상시로 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전형 후 SSAT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수시채용 제도를 운영해 지원자의 편의를 높이고, 준비된 인재에게 항상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SSAT 문항 개편…독서·역사에 중점
SSAT는 종합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보유한 우수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종합적,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이 확대된다.
즉 지식과 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 암기나 정답 가려내기 연습이 아닌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한다는 것.
상식영역은 인문학적 지식, 특히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늘려 역사에 대한 이해를 지닌 우수인재가 선발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SSAT 문항 영역에 공간지각력 항목을 추가하고 기존의 언어·수리·추리 영역의 문제도 논리력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문제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총장에 '인재 추천권' 부여
아울러 삼성은 대학에서 평소 학업과 생활에서 인정받는 우수인재가 우대받을 수 있는 채용제도로 개편한다.
우선 '찾아가는 열린채용' 도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현장으로 찾아가 발굴하고 수시로 지원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대학 총학장 추천제를 도입해 전국 200여개 모든 4년제 대학의 총장들로부터 우수한 인재를 추천받아 채용과정에서 혜택을 줄 예정이다.
삼성은 총장 추천을 받는 연간 5000명 정도의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바로 SSAT를 볼 수 있도록 혜택을 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학총학장 추천제는 인재선발의 기능을 대학과 기업이 협업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전문능력 중심 인재 발굴
삼성은 또 지원서와 필기시험 등 기존 채용방법만으로는 제대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직무별 전문인력을 다양한 방식의 발굴활동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직은 학력, 학벌이 아닌 전문능력 중심으로 발굴, 양성할 계획이다. 대학·기업간 산학협력 과제에 참여한 우수인재, 각종 논문상과 경진대회 수상자 등을 적극 우대한다.
툭히 소프트웨어(SW) 인력은 지난해 신규 도입한 인문계 우수인력 대상의 'SW 컨버전스교육'을 대학으로 확대, 전국 주요대학과 협력을 통해 전공 및 비전공 인력을 맞춤형 SW 인력으로 양성하는 등 인문·이공 통섭형 인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업마케팅직과 디자인·광고직은 전공을 불문하고 직무관련 경진대회 수상자나 인턴십 또는 실무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추천받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인력을 발굴한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채용제도 개선을 통해 전문 역량을 갖추기 위한 꾸준한 준비와 노력, 열정과 경험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채용 일문일답] "어학연수 등 불필요한 스펙 도움 안된다"
(중앙일보 2014.01.15 14:05)
삼성전자 인사팀장인 박용기 전무가 15일 구체적인 채용계획 개선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주요내용은?
"전국 4년제 대학 200개 모두의 총장ㆍ학장 이분들께 5000명 정도의 추천권을 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발굴 방식 도입한다."
-공채는 존속되나?
"있다. 그대로."
-공채 선발인원 줄어드나?
"수시로 간다. 채용 접수 방식 다양화 했는데 상ㆍ하반기 공채는 유지한다. 상반기 4월, 하반기 10월 유지하고 수시로 저희가 서류전형을 한다는 것이다. 저희가 채용 홈페이지를 열어놔서 2주 전에 SSAT 시험 자격 부여했었다. 앞으로는 연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한 것이다. 지원자가 '내가 이때쯤이면 삼성에 넣어볼 수 있겠다' 생각해서 원서 넣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 등 통해 상시접수 받아서 언제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통보하겠다."
-서류전형 거르는 수준은.
"몇 배수 정도는 아직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SSAT 검사 응시 규모는 합리적으로 축소하겠다. 자원이 좋으면 많이 볼 수도 있고 몇배수 하겠다고 정한 건 없다."
-시험 응시 기준은.
"특정 학교를 우대 하지 않는다. 학교 전혀 안본다. 평상시 직무에 대한 열정을 보겠다. 평상시 학교 생활 얼마나 열심히 했냐. 마케팅 관련 동아리 활동 할 수도 있고 전공 과목 들을 수도 있고 경진대회 성과도 있을 수 있고. 직무에 얼마나 전문성 가지고 있는지 기회를 주고 서류전형을 통해 보겠다. 불필요한 스펙, 모든 자격증 다 따는 분들은 지양한다. 자격증으로의 스펙, 어학연수 같은 다양하고 불필요한 스펙은 전혀 도움 안된다. 마케팅 활동 대학 때 활동 등을 더 주안을 두겠다. 연중 20만명 SSAT 보고 있는데 이건 편하게 응시할 수 있다. 별 준비없이 응시하고 사전에 발굴될 수 있도록 서류전형을 하겠다는 것이다."
-10만명 일일이 계량할 방법은?
"지금까지는 서류전형 없어서 다수가 생각없이 지원했다. 충분히 서류전형 통해 전공이수 내역 준비 내역 에쎄이로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준비된 분들이 많이 혜택을 볼거고. 지금은 상하반기 2주 정도 원서를 받았는데 이젠 연중 원서를 받기로 했다."
-수시 채용 과정과 정시 채용 과정에서 차이는?
"상, 하반기 공채는 직무적성 검사는 동일하게 한다. 필요한 분들에 대해선 프리 인터뷰 하겠다. 서류전형에 떨어졌다고 통보는 아니고 필요에 따라 인재를 불합격통보가 아니라 합격한 분들에게 시험자격을 준다.
-추천받는 경우는?
전국에 200개 정도의 4년제가 있다.
"5000명 정도를 총학장 추천으로 받을것이다. TO는 기준을 정해야 하는데 대학의 전공별 정원, 어느 대학에서 어떤 과 전공자가 얼만큼 입사했다 등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자의 경우, 일단 서류전형이 없어진다. 바로 SSAT 본다. 총장에게 서류전형을 위임한 것이다."
- 찾아가는 열린 채용 전형은.
"대한민국 모든 대학을 다갈 수는 없다. 정원이라든지 삼성의 입사 규모라든지, 지방 지역별로 거점 대학, 플러스 마이너스 30개 연중 몇차례 나갈 것이다. 그 대학과 그인근 대학 출신 삼성 직원들이 선배 인터뷰한다."
-찾아가는 채용은 몇번이나?
"1년에 3번정도."
-서류전형 평가 기준은?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드러낼수 있는 방법이 학점 3.0넘고 영어점수 일정 자격넘어서 나를 드러내고 회사에 합격을 했다. 삼성은 이제부터 나는 학교다니면서 동호인 야구를 어떤 포지션을 했고 얼마나 열심히하고, 그런 활동을 통해 나는 어떤 품성을 길렀다 식으로 자기를 어필할수 있는 만은 소재를 중점적으로 보겠다."
-서류전형때문에 기회가 많이 줄 것 아니냐.
"지방대 35%, 저소득층5% 이런 것들은 지킬 것. 채용방식도 굉장히 다변화 한다. 서류전형한다고 하면 서류전형에 포커스가 될 것 같지만, 또 우리가 5년간 5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것 발표했다.
각 대학의 많은 수의 소프트웨어 전공자 소프트웨어 전문 트랙과정을 해서 만든다. 저희가 작년 채용할때는 인문계를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해서 교육했는데 인문학 전공자지만 인문학 통해 컨버젼스로 차별화 할수 있는 트랙을 만든다. 소프트웨어멤버십, 디자인멤버십...좀 일찍부터 관심갖고 역량 양성해온 사람들은 우리가 채용하겠다. 올 상반기 공채부터 적용을 한다."
-SSAT 문제도 바뀌는 것인가?
"지금까지 직무적성 검사 언어 추리 상식영역이 종합적인 사고판단력 보다는 암기성의 단선적인 지식이나 이런것들 묻는 부분이 있었다고 보면 그런 것들에 저희가 공간지각력이라는 항목을 또하나 넣었다. 언어 추리 상식도 논술형 시험문제는 아니고 상식문제도 독서 이런거 질문하셨는데, 평상시에 독서 많이하고 논리적인 사고 많이 하고 정상적인 수업하면 풀수 있지만 단순히 외워서 하는 것보다는 내용이 좀 바뀔 것이다."
-학교별 차등 추천 기준은?
"학교별로 미니멈 한명은 될 것 아직확정은 안됐다. 학교정원이라던가 입사한 내용이라던가 데이터 기반으로. 총장추천은 서류전형 면제다. 그전에는 SSAT가 시험의 출발이었다면 여기서 SSAT를 볼수 있는 데 까지 경로를 다변화해놓는 것이다."
-상반기부터 도입한다구 하는데 상시채용은?
"상시접수는 1월말 2월 초 부터 시작. 예를 들어 찾아가는 열린채용이다. 총학장 추천이다.
삼성그룹, 20년만에 서류전형 부활
(광주매일 2014. 01.16. 00:00)
200개 대학 총장에 추천권…“SSAT 의존율 줄일 것”
불필요 스펙 오히려 불리, 직무관련 경험 중점 평가
삼성그룹은 15일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해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총·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고 연중 수시로 지원자를 발굴하기로 했다.
또 1995년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폐지한 서류전형을 19년 만에 다시 도입해 이미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인용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제도를 개편했다”며 “입사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고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개편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2월 초부터 수시 지원 시스템을 개설, 연중 채용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은 매년 4월과 10월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의 기본 틀과 전체 채용인원에서 지방대 출신 35%, 저소득층 5%의 비중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찾아가는 열린 채용제’를 도입, 현장에서 우수 인재를 찾아 수시로 지원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열린 채용은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30개 안팎 대학을 연중 방문해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 총·학장 추천제로 5천명가량 인재를 발굴할 예정이다. 대학별 채용인원 배정은 해당 대학의 삼성 입사 실적 등을 고려해 정해진다.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은 “찾아가는 열린 채용과 총·학장 추천제로 발굴된 인재에게는 서류전형을 면제한다”며 “물론 추천을 받았더라도 SSAT에서 떨어지면 탈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들 외에 다른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을 통해 입체적으로 준비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따라서 향후 삼성그룹 계열사 입사 절차는 ‘찾아가는 열린 채용 발굴 또는 대학 총·학장 추천→SSAT 응시→면접’, ‘서류전형→SSAT 응시→면접’으로 바뀐다.
연구개발직, 소프트웨어 인력, 영업마케팅직, 디자인·광고직은 산합협력 과제, 직무관련 경진대회 실적, 인턴십·실무경험 추천 등으로 인재발굴 방식이 다변화된다.
이인용 사장은 “어학연수나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보여주기식의 불필요한 스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중되지 않는 스펙은 오히려 불리할 수 있으며 서류전형으로 정성평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특성을 반영해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경험 등을 중점 평가한다.
삼성은 서류전형 도입으로 연간 20만명에 달하는 SSAT 응시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과도한 사회적 비용 완화와 탈락자 대량 양산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SSAT도 지식·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한다. 오랜 기간 독서와 경험을 통해 개발된 논리적 사고력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낼 것이라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그래픽]한 눈에 보는 '삼성 채용제도 개편'
(머니투데이 입력 2014.01.15 14:54)
[서류전형 신설…이달 말부터 상시채용 시스템 오픈]
삼성그룹은 15일 인재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 '찾아가는 열린 채용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존의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 채용'의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채용 시험 시장의 과열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방식을 다양화하는 형태로 채용제도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연중 2회의 신입사원 공채를 그대로 유지하되 지난 95년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폐지한 서류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미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S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연중 수시로 대상자를 발굴하기 위해 서류전형은 상시 지원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총·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는 '대학 총학장 추천'제도를 신설하고 삼성 인사팀이 대학을 찾아 인재를 발굴하는 '찾아가는 열린채용'도 도입한다.
다음은 삼성의 채용제도 개편 특징을 정리한 표.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제도 어떻게 바뀌나(종합)
(이데일리 2014.01.15 14:09)
서류전형 부활·SSAT 문항 개선·대학 총장 인재 추천권 부여
기존 상·하반기 공채 및 열린채용·기회균등 채용 정신 유지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지난 1995년 이후 폐지됐던 서류전형을 약 20년만에 부활하고 대학 총·학장들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키로 했다. 또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종합적·논리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대폭 반영하고 언어·수리·추리·상식 영역 외에 공간 지각력 영역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채용방식을 확대해 연중 수시로 대상자를 발굴키로 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15일 “기존의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 채용의 철학과 정신은 그대로 살리면서 사회적 부담과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찾아가는 열린 채용’으로 채용제도를 개편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류전형 통과가 삼성입사의 열쇠
약 20년 만에 서류전형이 부활되면서 서류전형이 향후 삼성그룹 입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갈수록 전문화·세분화되는 직무를 수행하게 될 지원자를 심층적,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추가, SSAT의 의존도를 낮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류전형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면접 수준으로 운영된다. 입사지원서에는 세부 학업내역(전공과목 이수 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준비과정 및 성과를 기재하고 자기소개서를 첨부해야 한다. 또 계열특성을 반영해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를,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백화점식 자격증 획득과 같은 스펙 쌓기보다는 실제로 일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 있는 자격증 획득이나 공모전 참가, 동아리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기 삼성전자(005930) 인사팀장(전무)은 “서류전형만으로 어려울 경우에는 사전 인터뷰나 실기테스트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총·학장 추천으로 5000명 지원
이와 함께 전국 200개 대학의 총학장에게 우수한 인재를 추천받아 채용과정에서 우대키로 했다. 이는 인재선발의 기능을 대학과 기업이 협업하는 시도로, 대학에서 인정받는 역량있는 인재 추천을 통해 면학분위기 유도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삼성측은 기대했다.
박 전무는 “총학장 추천을 통한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을 면제해 곧바로 SSAT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5000명 정도를 추천받을 예정”이라며 “전공및 대학 정원과 삼성 입사자 배출 실적 등을 고려해 학교별 추천인원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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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고시 ‘SSAT’도 개편
이번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삼성 고시로 불리는 SSAT의 개편이다.
이 사장은 “SSAT는 종합적, 논리적 사고를 평가하는 문항을 확대해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보유한 인재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언어 △수리 △추리 △상식 등 4개 영역 외에 ‘공간 지각력’이라는 영역을 추하고, 상식영역에서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확대해 역사에 대한 이해를 지닌 인재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인재 채용 철학 및 상·하반기 대졸 공채제도 유지
삼성그룹은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대폭 개선했지만 현행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 공채제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박 전무는 “현재 4월과 10월에 나눠 진행하고 있는 대졸 신입공채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채 시즌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지원하면 된다. 다만 대학 총·학장 추천, 찾아가는 열린 채용 등을 통해 지원자격을 획득한 지원자들에게는 삼성 인사팀에서 해당 시기에 맞는 SSAT에 응시할 수 있다는 안내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 채용’이라는 삼성의 채용 철학은 유지한다. 박 전무는 “전체 선발인원 중 지방대 35%, 소외계층 5% 등의 비중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입사원 채용제도 방식 손질 왜?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에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이 사장은 당시 “삼성에 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많아져 그룹 내부에서 채용방식의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입사의 대표전형인 SSAT를 대비하는 사설학원 강좌가 개설되고, 60여종의 SSAT 대비 서적이 출간되는 등 취업준비생들의 지출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지원자의 과도한 집중과 취업을 위한 사교육 시장 형성 등 인재선발 과정에 사회적 부담이 가중돼 합리적 조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설학원의 SSAT 수강료는 5만~25만원에 이르고, 관련 서적 가격도 권당 2만원 수준에 이르고 있어 삼성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적잖은 경제적 부담이 작용했다.
이 사장은 “기존의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채용의 철학은 살리면서 인재 선발을 위한 사회적 부담과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채용제도를 개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채용시스템 전면개편..서류전형-총장추천제 도입
(머니투데이 2014.01.15 16:06)
한해 20만명 SSAT에 올인, 사교육시장 과열 해소..열린채용 기조는 유지
지난해 4월 7일 오전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의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입사 지원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
삼성은 1995년 '열린채용'을 실시하며 폐지했던 서류전형을 다시 부활시키는 등 19년만에 채용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내달초부터 시행한다.
삼성은 15일 기존의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 채용'의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채용 시험 시장의 과열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열린채용', '대학총학장 추천제', '서류전형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새 채용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 후 기자브리핑에서 "한해 20만명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보는데 따른 사회적 비용과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채용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연중 2회의 신입사원 공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수시로 대학현장을 직접 방문해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찾아가는 열린채용'을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우선 지역별 거점대학 30여개를 찾아가 사전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여기서 선발된 인원은 삼성의 채용시험인 SSAT를 칠 자격이 주어진다.
삼성은 또 전국 200여개의 모든 대학의 총·학장에게 우수한 인재를 추천받아 채용 과정에서 우대할 예정이다. 약 5000명을 각 대학의 총·학장으로부터 추천받으면 이들은 서류전형이 면제되고, 바로 SSAT를 치를 수 있게 된다.
삼성은 지난 1995년 '열린 채용'을 시작하면서 폐지했던 서류전형을 19년만에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채용시 SSAT만으로 평가하면서 SSAT 학원에서 갈고 닦은 암기식 능력이 직무능력보다 고평가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이유와 SSAT 사교육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어학연수 여부,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전문성과 무관한 '보여주기식 스펙'이 아닌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서류전형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증해 선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새로 도입되는 서류전형은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 중심의 서류면접 수준의 전형으로, 세부 학업내역, 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 작성 등으로 구성된다.
계열특성을 반영해 이공계는 전공과목 성취도 등을, 인문계는 직무관련 활동과 경험 등을 중점 평가하게 되며, 서류전형만으로 변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사전인터뷰나(Pre-interview)나 실기 테스트도 병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달말이나 내달초부터 인터넷 채용사이트를 통해 상시채용 접수를 하고, 2월부터 '찾아가는 열린채용'과 '대학 총학장 추전'을 진행하고, 4월 SSAT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은 지방대 출신에 대한 채용확대, 저소득층 채용할당, 여성인력의 사회진출 확대 등 적극적 기회균등의 실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열린채용'의 기본 취지는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은 서류전형 도입을 통해 한해에 20만명에 이르는 SSAT 대상자를 합리적으로 축소해 대규모의 직무적성검사 응시에 따른 사회적 고비용 구조와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그동안 '입시광풍'으로까지 불렸던 SSAT를 개편하기로 했다. SSAT는 단기 집중학습자의 반복 연습에 의한 학습효과를 배제하고 종합적 사고능력을 보유한 우수인재가 고득점 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상식영역은 인문학적 지식, 특히,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확대해 역사에 대한 이해를 지닌 우수인재가 선발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 대학 총장에 추천권…"인맥 좋은 사람들 위한 거네"
(머니투데이 2014.01.15 14:21)
인맥 위주 추천, 뇌물 수수 등 부작용 우려
지난해 10월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SSAT) 시행일에 서울 대치동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는 모습. |
삼성그룹이 대학 총·학장들에게 신규 입사 지원 추천권을 부여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비리 또는 인맥 위주의 추천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삼성은 15일 채용시장 과열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전국 200여개 대학 총·학장에게 추천권을 부여해 연간 총 5000여명의 인재를 발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전에는 학점 3.0 이상, 어학 자격증 등 특정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앞으로 연간 운영되는 수시 지원, 학교 총장 추천, 캠퍼스 리쿠르트 등 3가지 방식을 통해 응시 자격이 부여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총장들 주머니 두둑해지시겠네", "과연 인재를 보고 추천해주는 게 몇이나 될까? 다 뭐 인맥이나 머니(돈)겠지", "총장이 추천하면 믿을만한가? 총장이 재학 때 말 한마디라도 나눠봤으면 말을 안 해", "인맥 좋은 사람을 위한 거네", "조만간 총장들 뇌물수수로 많이 뜨겠네"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삼성 '채용 혁신' 왜?… 어떻게 바뀌나?
(머니투데이 2014.01.15 13:36)
20년만에 서류전형 부활, 수시채용 확대하고 전문성·역량 중심 선발
지난해 4월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가 치러진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수험생들이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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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채용방식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창의적 인재를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요령만을 가르치는 전문 학원이나 학습서 등 사교육 시장이 커지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리가 어렵고 비용 또한 크게 늘어나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됐다.
삼성이 새롭게 도입한 채용방식은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스펙보다는 직무에 맞는 전문성과 경험을 위주로 선발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대학 총학장에게 추천권을 부여, 산학협력의 범위를 인재선발로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년 만에 서류전형 부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류전형이 20년 만에 부활되는 점이다. 삼성은 지난 1995년 열린채용을 도입하면서 서류 전형을 없앴다.
하지만 스펙을 보고 필기나 면접시험 응시자격을 주는 기존 서류전형과는 다르다. 영어점수와 출신학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세부 학업내역과 전문역량을 쌓기 위한 준비과정과 성과, 가치관을 평가할 수 있는 에세이 등이 중심이다. 서류를 통해 사전 면접을 보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영업마케팅 지원자의 경우 출신대학과 학과보다는 마케팅 관련 수업 이수여부, 관련 동아리 활동, 각종 공모제 지원 및 수상 경력 등을 중심으로 서류 전형이 진행된다. 지원업무와 큰 관계가 없는 영어점수나 자격증 등을 가지고 있더라도 가산점이 부여되지 않는다.
서류전형이 부활되면서 SSAT 시험 인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20만명이 SSAT에 응시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별 준비없이 시험을 본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정말 입사 의지가 있고 준비된 인재들에게만 시험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 SSAT 전면 개편, 사교육 시장 없앤다=
열린채용의 핵심이었던 SSAT도 크게 손질된다. 단순히 기출 문제를 많이 풀어보거나 정답을 암기한다고 고득점을 받을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오랜 기간 꾸준한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개발되는 논리적 사고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학원에서 족집게 과외를 받거나 서적을 통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더라도 SSAT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현재 서점에는 SSAT 준비 관련 서적만 50여 종이 판매되고 있고 사설 학원까지 성업 중이다. 서적 가격만 2만원 수준이고 학원 강의료 역시 5만~25만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누구나 균등하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열린채용 정신과는 어긋나는 셈이다.
상식영역도 단답형 보다는 인문학적인 지식을 평가하는 형태로 바뀐다. 특히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확대해 올바른 역사관을 지닌 인재가 우대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SSAT 응시자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금은 한 학교에서 500명 정도가 SSAT 시험을 치른다고 가정하더라도 10만명을 소화하려면 전국에 200개의 고사장을 마련해야 한다. 고사장 관리와 SSAT 시험지 인쇄, 배송 등 현실적인 애로사항도 상당 부문 해소될 전망이다.
◇ 채용문화 혁신 확산될 듯=
지금까지 삼성은 우리 기업들의 채용방식을 선도해 왔다. 지난 1957년 처음으로 공개채용을 도입했고 1995년에는 서류전형을 없애는 대신 직무적성검사를 도입했다. 그 이후 주요 대기업들도 공채를 실시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여러 그룹들이 직무적성검사를 주요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다.
특히 삼성의 채용방식 변화는 오디션 형태의 채용 방식 도입 등 기업들의 채용방식 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에 도입된 대학총학장 추천제도 역시 효과가 좋을 경우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문답]'확'바뀐 삼성 채용제도 A 부터 Z까지
(머니투데이 2014.01.15 11:36)
SSAT 보기 전 서류전형 신설…이달 말부터 상시채용 시스템 오픈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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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존의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 채용'의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채용 시험 시장의 과열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방식을 다양화하는 형태로 채용제도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연중 2회의 신입사원 공채를 그대로 유지하되 지난 95년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폐지한 서류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미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S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연중 수시로 대상자를 발굴하기 위해 서류전형은 상시 지원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총·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는 '대학 총학장 추천'제도를 신설하고 삼성 인사팀이 대학을 찾아 인재를 발굴하는 '찾아가는 열린채용'도 도입한다. 다음은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과 일문일답.
-기존 채용전형과 달라진 점은.
▶기본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는 유지하되 접수는 수시로 받아 SSAT에 앞서 서류전형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그 동안은 채용 2~3주 전에 채용 시스템을 오픈해 접수를 받고 SSAT를 보는 방식이었다. 이제는 언제든 지원할 수 있는 연간 지원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얘기다. 지원자가 이때쯤이면 도전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지원하면 된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찾아가는 열린채용'(삼성이 대학을 찾아 시험 대상자를 발굴하는 내용)제도와 '대학 총학장 추천' 제도, 인터넷 상시접수 등 모두 3가지 방식으로 상시 접수를 받아 시험 대상자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때 '찾아가는 열린채용'과 '대학 총학장 추천' 제도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인터넷 상시접수에 대해선 서류전형을 실시한다. 인터넷 상시접수를 통한 지원의 경우 2월에 접수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를 검토해 합격한다면 '이번 4월 공채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드린다'고 통보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SSAT와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한 마디로 그 동안은 SSAT가 채용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SSAT를 볼 수 있는 여러 경로를 만든 것. SSAT를 볼 수 있는 자격까지 '찾아가는 열린채용'과 '대학 총학장 추천' 등 지원 경로를 다변화했다.
-그렇다면 SSAT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따로 두겠다는 얘기인가. 서류전형은 최종 합격 인원의 몇 배수로 예상하나.
▶서류전형에서 몇 배수를 뽑을지 아직 정해놓은 것은 없다. 지원자 규모도 보고 채용 규모를 봐서 결정할 것. 다만 SSAT 응시 규모를 합리적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SSAT 응시자에 비해 시험 대상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서류전형 합격 기준은 무엇인가.
▶출신 대학은 전혀 보지 않는다. 평소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얼마나 확보하려고 노력했느냐를 중요하게 볼 것이다. 예를 들어 영업 마케팅 분야에선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평소 학교 생활을 비롯해 동아리나 마케팅 수업 이수 등 마케팅 직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살펴볼 생각이다. 이공계의 경우 전공과목들을 얼마나 성실히 이수했는지 등을 중요하게 보려고 한다.
분명히 해둘 것은 지원 직무와 관계없는 해외연수나 많은 자격증을 따는 등 불필요한 스펙이라고 통칭되는 것들은 채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관련 직무 분야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거나 노력하는 점을 더 많이 보겠다는 얘기다.
-서류전형을 따로 두는 까닭은.
▶연중 20만명이 SSAT를 보고 있다. 이 중에는 별 준비 없이 응시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을 가려내 평소 회사와 직무에 충분히 관심 갖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더욱 많이 발굴하려고 서류전형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전공 이수내역과 직무 이해를 위한 노력 등 준비한 분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
어떻게 보면 서류전형이라는 게 실제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는 것이다. 나열된 스펙을 보는 서류전형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 총학장 추천' 규모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총학장 추천은 총 5000명을 받을 계획이다. 첫 시행년도인 올해에는 대학 정원이나 해당 대학 전공 실적 등을 감안해서 대학 TO를 배정할 생각이다. 대학 총장 추천을 받으면 서류 전형 없이 바로 SSAT를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 한다. 총장들이 우리의 서류전형 과정을 대신해줬다고 보는 것이다.
-'찾아가는 열린채용' 운영 방식은.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을 갈 수는 없지만 정원이나 해당 대학 출신자의 삼성 입사 규모를 고려해 지방 지역 별 거점 대학이 되는 30여 개 대학을 연중 찾아갈 계획이다. 지원자들이 해당 대학 출신 선배들과 면담을 하며 일종의 사전 인터뷰를 갖게 할 것. 이때 받은 입사 신청서와 면담내용을 토대로 발굴한 인재에 대해선 서류전형을 면제한다.
'찾아가는 열린채용'은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봄 학기와 가을 학기에 학교별 3회 정도 갈 것으로 예상한다.
-서류전형이 생기면 또 다른 사교육이 생기지 않을까.
▶이 서류전형은 사교육으로 되지 않을 것이다. 표준화 된 시험을 보다 보니 사교육이 생기는 것이고 기출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그걸 가르쳐주는 학원이 생긴다. 스펙을 검증하는 서류전형이 아닌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니 사교육으로 준비할 수 없다.
사교육 대신 본인이 영업 마케팅이 하고 싶다면 동아리나 경진대회 참여 등 그 분야를 위한 노력으로 준비하면 된다. 일찍부터 목표를 갖고 준비했던 분들은 다양하게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SSAT 문제도 바뀌나.
▶지금까지 직무적성 영역이 4가지 있었는데 이 틀이 오래된 데다 종합적인 사고 판단력 보다는 암기성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학원이 많이 생겼다. 그 동안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게 있었지만 이제는 공감지각력이라는 항목을 넣었다. 수리영역도 단순한 문제에서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상식 문제의 경우 평상시 독서를 많이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될 것이다. 단순히 외우는 것만으로는 풀 수 없는 내용이 될 것.
-상반기 채용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이같은 내용은 당장 이번 상반기부터 적용한다. 1월 말 또는 2월 초부터 인터넷 상시채용 접수 시스템 오픈할 것이다. 4월에 SSAT를 실시할 예정이니 '찾아가는 열린채용'과 '대학 총학장 추천'도 2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스펙 모범생 그만 … 삼성, 공채 폐지 한발 다가서
(중앙일보 2014.01.16 03:50)
[연중기획] 젊은이에게 길은 있다
'삼성고시' 9만 명, 사회비용 4조
직무능력 뛰어난 인재 수시 채용
타 기업 동참해야 공채 외다리 깨
삼성그룹이 ‘공채 고시’ 폐지에 한발 다가섰다. 15일 발표한 삼성의 새 신입사원 채용 방식의 핵심은 수시로 ‘현장 스펙’이 탄탄한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지식과 암기력을 주로 묻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SamSung Aptitude Test)에 대한 의존도도 낮췄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다. 대학 시험과 대기업 공채의 외길에 갇혀 있는 청년에게 새 길을 열어주기 위해선 더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기업이 더 변해야 게임의 룰도 바뀐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고민은 SSAT 과열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삼성그룹 하반기 대졸 공채의 필기전형인 SSAT는 전국 83개 고사장에서 9만2000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졌다. 경쟁률은 16대 1을 넘었다. 학력·성별 대신 인성·적성을 보겠다는 도입 취지는 무색해지고 SSAT가 ‘삼성 고시’가 된 결과다. 수십만원씩 수강료를 받는 전문학원이 등장했고, 대학에선 SSAT 대비반을 만들었다. 관련 수험서만 300종에 이른다. 1인당 4269만원인 스펙 쌓기 비용을 감안하면 4조원을 이 시험에 쏟아부은 것이다.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인용 사장은 “취업준비생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커서 우리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고민의 답을 수시와 추천에서 찾았다. 누구든 준비가 됐으면 지원하라는 길 터주기다. 총장 추천은 스펙이 아니라 대학에서 인정하는 인재를 뽑겠다는 의미다. 지방 인재 채용 확대의 뜻도 담겼다. 삼성 관계자는 “영어 점수나 학점이 좋은 학생이 아니라 리더십과 지원 분야에 대한 현장 스펙이 뛰어난 인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의미 있는 변화로 선진국형”이라며 “새 방식으로 뽑은 인재가 성과를 내면 이런 변화가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기업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6월 인사팀 직원이 대학, 길거리 등에서 인재를 수시로 캐스팅하는 ‘더(THE) H’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모집·서류전형·면접·선발’의 틀을 깨보겠다는 시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펙을 위해 특이한 경험을 일부러 만드는 등 입사 제도가 왜곡되고 있다”며 “올해도 기존 공채 방식을 벗어난 시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변화만으론 ‘대졸·공채’의 틀을 완전히 깨기는 어렵다. 지난해 SSAT를 본 김모(27)씨는 “삼성이 제도를 바꾼다지만 얼마 가지 않아 맞춤형 삼성 수험 강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추천제가 제대로 되려면 기업은 대학을, 대학은 중·고교의 평가를 믿지 못하는 불신부터 해소해야 한다”며 “총장 추천을 받기 위한 대학 내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은 이번 안을 만들며 SSAT 완전 폐지를 검토했으나, 공정성 문제에 대한 내부 반론으로 SSAT를 없애지 못했다.
근본적인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세훈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청년층이 다양한 길로 가기 위해선 미국처럼 사회 초년병은 벤처나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도록 하는 쪽으로 채용 시스템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고시 형태의 채용 방식은 없어져야 한다”며 “다른 기업도 함께 변해야 전체 채용시장이 바뀌고 대학교육도 바뀔 수 있다”고 조언했다.
[J Report] "자네, 소개서 재미있어" 취업 문이 열리는 복음
(중앙일보 2014.01.16 08:02)
달라지는 공채 방법, 서류전형 준비 이렇게 … 전문가들의 도움말
어학연수·토익 등 스펙보다 실제 직무 수행능력 중요시
공채 외에 다양한 방법 도입 … 인턴십·공모전 등 준비를
#15일 오후 2시, 서울 이문동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도서관. 방학이지만 대학생들의 취업 준비에 도서관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신문과 방송·인터넷을 통해 삼성그룹의 채용방식 전면 개편안을 전해 들은 학생들은 ‘패닉’에 빠졌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올 상반기에 삼성그룹을 지원할 계획인 이 학교 4학년 이재승(26·독일어과)씨는 “3개월 동안 삼성직무적성평가(SSAT)를 준비했는데 전형이 바뀌어 매우 혼란스럽다”며 “취업준비생 5명과 함께 해온 SSAT 스터디를 그만둬야 하나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과생은 어떤 방식으로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비(非)상경 계열 학생들은 하나같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이 올 상반기부터 대졸 공채를 수시·정시로 이원화하고, 한 해 20만 명이 넘게 시험을 보는 SSAT 과다 응시와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서류전형을 도입한다고 하자 대학가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취업 시장에서 삼성의 위치는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삼성의 채용 개편은 다른 대기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 달 사이에 수십 곳을 응시해야 하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삼성뿐만 아니라 현대차·SK·LG·롯데 등 대기업들을 선택지에 놓아야 하기 때문에 눈치작전도 극심해질 전망이다.
취업 전문가들은 당장 올 상반기 대기업 입사에서 시험에 능한 ‘벼락치기형 인재’보다는 2~3년씩 내실을 쌓은 ‘준비된 인재’들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미영 인크루트(취업포털) 상무는 “이제는 미국식 취업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자리 잡게 돼 대기업에 입사하려면 대학 1학년부터 자신이 가고 싶은 직무와 직접 연관된 스펙을 쌓아야만 하게 됐다”며 “유행 좇듯이 1년 해외 연수 다녀오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심정으로 입사 시험을 봤던 학생들은 더 이상 합격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의 서류전형 부활에 대해 서 상무는 “해당 직무와 관련한 공모전 입상 경력, 대학 내 전공 이수, 동아리 활동 등을 얼마나 실감나게 풀어나가느냐가 서류전형 통과의 관건”이라며 “글을 잘 쓰는 학생들이 유리할뿐더러 대학들도 이러한 작문 능력을 키워주는 수업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취업 준비 학원들이나 컨설팅 업체들은 이번 삼성의 채용 변화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사실 지난해부터 대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토익·학점·어학연수 등의 정량적 평가 요소를 줄이는 한편, 현장에서 평가가 가능한 정성적 평가 요소를 늘려왔다. 현대자동차는 삼성보다 앞서 지난해 입사시험인 HMAT(Hyundai Motor Aptitude Test)에서 30분 동안 1000자가량을 작성하는 역사 논술 문제를 출제했다. 또 인사팀 직원들이 직접 암행어사처럼 새벽 첫 버스를 타는 학생, 도서관에서 밤늦게 공부하는 학생 등을 찾아 그 자리에서 “현대차 입사에 관심이 있느냐”고 제의하기도 했다. 허정욱 현대차 인재채용팀 과장은 “공채 채널만으로는 글로벌 인재 확보에 한계를 느꼈다”며 “올해도 다양한 채널을 통한 채용을 늘리고 공채 비중은 점차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만이 아니다. SK도 지난해부터 학벌·학점 등 기본정보를 모두 가린 채, 자기 PR이나 아이디어 발표에서 우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숙을 실시한 뒤, 임무 수행 능력에 따라 입사를 결정하는 ‘바이킹 챌린지’ 채용을 도입했다. KT도 ‘달인 채용’이란 이름으로 마케팅(광고)·SW개발·보안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거나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경우 학력·스펙·어학점수에 관계없이 선발했다. 이러한 탈(脫)스펙 현상에 대해 한 취업 컨설턴트는 “이번에 삼성이 자기추천전형이라든지 교수추천제를 도입한 건 지난해 취업준비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현대차·SK 등의 수시 채용 시스템을 뒤따라간 것”이라면서 “정성적 평가 위주의 전형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이에 맞춰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취준생들이 여전히 스펙에 목매는 사이, 기업들은 이미 정량적 요소에서 정성적 요소로 평가 방침을 바꿔왔다는 뜻이다.
인·적성 평가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인턴십이나 공모전 수상 등 ‘실용 스펙’ 위주의 평가요소는 곳곳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변지성 잡코리아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SSAT나 HMAT를 비롯한 기업 인·적성 평가는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인·적성 평가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하면, 그 다음 면접이나 실무 능력 측정 단계에서는 지원자별 인·적성 평가 점수 차이가 미미하게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준기 이커리어 대표는 “스펙이 부족하고 경험이 별로 없는 학생들에게 삼성 채용은 한 줄기 희망 같은 존재였는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직무 연관성이 적은 스펙의 비중은 낮추되 직무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가산점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면접 비중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최근 기업 인사 담당자 506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하는지’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셋 중 두 명(64%)이 “결정한다”고 답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해당 회사에서 얼마나 조직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지 관련한 태도나 회사 가치관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을 더욱 세세하게 물어보는 게 올해 대기업 대졸 공채의 특징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불합격 결정을 더 많이 한다’는 응답이 49.7%로 ‘합격 결정을 더 많이 한다(28%)’는 의견보다 20%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났다.
삼성 '총학장 추천제', 빽 있으면 합격한다? 진실은
(머니투데이 2014.01.16 14:30)
[뉴스&팩트] SSAT 돈·시간 낭비 심각, 새 제도 뜯어보니
입사지원서에 출신학교를 기재하는 '학력난'을 없앤 것. 이와 함께 대졸이냐, 고졸이냐와 상관없이 일정한 학문적, 사회적 소양을 갖추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열린 채용'을 실시했다.
삼성의 채용공고가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아닌 '3급 신입사원 공채'라는 것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대졸에 준하는 능력을 갖춘 신입사원 채용을 '3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자격을 평가하는 수단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였으나 20년 가까이 흐르면서 SSAT의 원래 취지가 변질됐다.
SSAT는 각종 족집게 학원이 등장하면서 '삼성고시'로 전락하고, '고시 광풍'이 학원가를 휩쓸어 한해 대학 졸업생 약 67만명 중 1/3 가량인 20만명이 SSAT에 응시하면서 사회적 비용낭비와 비효율이 발생하자 삼성이 19년 만에 '전면수술'에 나선 것.
이번 삼성 채용시험 변화의 핵심은 '수도권 유수 대학의 고스펙 인재만을 뽑겠다'는 뜻이 아니다.
'놀면 뭐하나, 응시제한도 없는 삼성에 시험이나 한번 쳐볼까?'라는 허수를 배제하는데 있다. 쉽게 말해 '의대 6년 공부하고, 사법고시 준비하는 식'의 폐단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삼성의 사업부문과 관련한 공부를 하지 않은 채 '붙으면 좋고 안 붙어도 그만이지만 시험은 쳐보자'는 허수를 배제하자는 것.
수십만원짜리 SSAT 단과반 속성코스에서 몇 달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는 사회적 낭비를 해소가 주목적이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 4년을 꾸준히 준비해 입사 지원하는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의지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찾아가서 보고(찾아가는 열린 채용)', 그것도 잘 모르겠으니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지도교수 등에게 알아보고(총학장 추천제)', 그렇게라도 안되면 입사지원자 스스로에게 '자기 PR을 해서 알리라(서류전형)'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허수'를 배제한 사람들 간에 SSAT 시험을 보면 최소한 '20만명'이 하릴없이 일요일 오전에 수험장에 앉아 볼펜을 굴릴 일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제도를 도입하고 보니, 또 말들이 많다. 이 가운데 총학장 추천제와 서류전형에 도입되자 입사준비생들 사이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총학장 추천제가 마치 '합격의 보장'이라도 되는 듯 '빽'과 '연줄'이 없으면 추천받기 힘들다느니, 부정과 비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물론 전국 200여개 대학 중 어디 한두 군데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총학장의 추천이 곧 합격의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 총학장의 추천의 장점은 '서류전형 면제'에 국한된다. 모든 입사지원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SSAT를 잘 봐야 입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학에서 삼성의 총학장 추천 T.O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맥'을 통한 추천이 아니라, 학교 내 우수한 학생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가겠다는 얘기다.
1~2년은 편법을 쓸지는 모르지만, 이런 이력이 쌓이면 그 대학에서 추천하는 인물을 신뢰할 수 없고 결국 추천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이런 위험까지 무릅쓰고 총학장이나 지도교수 등이 '추천권'을 남용한다면 그 피해는 그 대학으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류전형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서류전형을 통해 '지방대' 등을 배제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으나, 이는 기우다.
삼성이 보는 서류의 내용은 '서울 강남 A지역의 B외고를 졸업하고, C 대학을 나온 좋은 스펙의 지원자'를 보는 것이 아니다. 삼성은 기본적으로 지방대 35%와 저소득층 5% 채용의 기존 '열린 채용'과 '기회 균등 채용'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서류전형의 목적은 '경험 삼아 한번' 응시하는 수험생이 아니라 '삼성에 관심이 있어서 준비해온 사람'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인터넷을 통해 상시 지원서를 받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찾아가는 채용이나, 총학장 추천이 없더라도 스스로 삼성 입사에 관심이 있다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자기PR에 나서면 언제든 기회가 주어진다는 얘기다.
삼성 '新 채용제도' 기대반 우려반
(이데일리 2014.01.17 03:03)
삼성 "5000명 총장 추천시 서류 통과..학교별 차등 배정"
총장 추천제 기준두고 공정성 시비 우려
전문가들 "SSAT 과열 잠재우는데 도움 될 것"
삼성그룹이 새로 도입하기로 한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두고 대학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사교육까지 성행하는 등 삼성직무능력검사(SSAT)의 과열 양상을 잠재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 15일 발표한 신입사원 채용 제도의 핵심은 서류전형 부활과 대학 총·학장 추천권으로 요약된다. 그동안 삼성은 모든 지원자에게 SSAT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이들만 SSAT를 볼 수 있다. 단 대학의 총장이나 학장에게 추천을 받은 사람은 서류 심사가 면제된다.
서류전형 부활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십만원대 사교육까지 성행하는 등 과열됐던 SSAT의 영향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황소영 HR코리아 이사는 “수십만원대 사교육까지 성행하는 등 과열됐던 SSAT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지연 커리어넷 본부장은 “서류 심사가 부활하면 아무래도 스펙이 부족한 지방대생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총장 추천제’도 논란거리다. 삼성은 “200개 대학의 총·학장에게 연간 5000명을 추천받을 예정”이라며 “대학별 추천 인원은 해당 대학의 삼성 입사 실적 등을 고려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에 입사한 졸업생이 많은 대학에는 추천 가능 인원을 많이 배정하고, 적은 대학에는 적게 배정하겠다는 것이다.삼성이 연간 9000여명의 대졸자를 채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지방대생들은 우려를 표했다.대전의 A사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진(가명·23)씨는 “총장이 개별 학생을 어떻게 파악해 추천을 할지 의문이다. 공정한 추천인지를 두고 시끄러워질 것 같다”며 “일부 대학에 추천권을 더 준다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총장 추천이 결국은 ‘스펙’에 따라 정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대학이 기업의 서류심사를 대신 해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이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학점과 어학 등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한 ‘수치’를 기준으로 추천 인재를 선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서울의 한 사립대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지금도 일부 기업에 학생을 추천하고 있는데 학점과 외국어, 자기소개서, 봉사활동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삼성 추천 기준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천 기준을 명확하게 하는 등 세부 지침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서류심사 부활로 과열됐던 SSAT의 부작용을 줄일 순 있겠지만, 삼성 특유의 ‘열린 채용’이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지연 본부장은 “서류 심사 등 세부기준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의도대로 SSAT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과거의 줄세우기로 회귀할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추천=삼성합격? 보증수표 아니다
(머니투데이 2014.01.17 09:09)
삼성 채용제도 전면개편 오해와 진실
삼성이 19년 만에 서류전형을 도입하는 등 채용제도 개선을 밝힌 지 하루가 지난 16일 새 제도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새로 도입되는 총·학장 추천제나 서류전형에 대한 오해가 주를 이룬다.
지난 15일 발표한 새 제도는 한해 20만명을 지원하는 SSAT(삼성직무적성검사)의 사회적 낭비를 해소하고 원하는 인재를 제대로 뽑겠다는 데 뜻을 뒀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대학에 직접 찾아가서 보고'(1차로 30여개 대학을 찾아가는 열린 채용)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지도교수 등에게 추천받고'(총·학장 추천제) 그렇게라도 안되면 입사지원자 스스로가 '자기 PR를 해서 기업에 자신의 강점을 알리라'(서류전형)는 것이다.
입사지원에 제한이 없는 '완전 열린 채용'에서 최소한 '경험삼아 시험 치는' 식의 '허수'를 배제하자는 뜻이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일정부분 추려서 SSAT 시험을 보면 최소한 '20만명'이 하릴없이 일요일 오전에 수험장에 앉아 볼펜을 굴릴 일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새 제도 가운데 총·학장 추천제가 '합격의 보장'이라도 되는 듯 '연줄'이 없으면 추천받기 힘들다느니, 부정과 비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물론 전국 200여개 대학 중 어디 한두 군데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총·학장 추천이 곧 합격의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점을 삼성 측은 강조한다. 총·학장 추천의 장점은 '서류전형 면제'에 국한된다. 서류전형 면제는 '찾아가는 열린 채용' 대상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도 모든 입사지원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SSAT를 잘 봐야 입사할 수 있다.
대학에서 삼성의 총·학장 추천 TO(정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맥'이나 '연줄'을 통한 추천이 아니라 학교 내 우수한 학생을 추천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간다는 게 삼성의 의지다.
삼성 관계자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게 이 제도의 취지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누구와 친한 사람'이 아니라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라며 "시간이 지나면 이런 인재를 많이 보내주는 대학이 구별될 것"이라고 말했다.
1~2년은 편법을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안좋은 이력이 쌓이면 그 대학에서 추천한 인물을 신뢰할 수 없고 결국 삼성의 추천 TO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얘기다.
입사 당락이 '서류전형 면제'가 아니라 SSAT와 면접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총·학장이나 교수와의 친소관계나 '말 잘 듣는 학생'이 합격한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위험까지 무릅쓰고 총·학장이나 지도교수 등이 '추천권'을 남용한다면 그 피해는 그 대학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서류전형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서류전형을 통해 '지방대' 등을 배제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나 이는 기우다.
삼성의 서류전형은 '서울 강남 8학군 출신 톱클래스 대학을 나온 좋은 스펙의 지원자'를 찾는 것이 아니다. 삼성은 기본적으로 지방대 35%와 저소득층 5% 채용의 기존 '열린 채용'과 '기회 균등 채용'을 고수하면서 서류를 통해 '지원한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활동을 했는가'를 서류전형에서 본다.
삼성전자에 지원하든, 삼성생명에 지원하든 그 회사에 필요한 학업과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삼성은 찾아가는 채용이나 총·학장 추천이 없더라도 '스스로 준비만 돼 있다면' 언제든 취업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 굳이 SSAT라는 특정시험 준비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게 이번 제도 개선의 메시지다.
삼성그룹 공채 서류전형 20년 만에 부활… 취업준비생들의 기대와 불만
(서울신문 2014-01-17 11면)
“전공 충실 인재 등용 길 열려” “SSAT 응시 기회마저 불평등”
지난 15일 삼성그룹이 20년 만에 서류전형을 도입하는 등 채용 방식을 대폭 개편한다고 발표한 이후 한 해 20만명에 이르는 ‘삼성고시’ 응시생 중 상당수가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삼성 입사를 위한 사교육 시장 확대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응시 인원 급증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마저 생기자 삼성은 칼을 빼 들었다. 하지만 채용 방식 변경에 당황한 취업 준비생들은 온라인 취업커뮤니티 등에서 정보를 교환하며 동분서주했다.
지금까지는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응시할 수 있었다.하지만 상반기 채용부터 서류전형을 통과해야만 SSAT를 볼 수 있다.서류전형의 핵심은 자기소개서로 알려졌다.서류전형에서 출신 학교, 자격증, 해외 연수 경험 등은 보지 않는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또한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총장, 학장에게 추천권을 부여하고 ‘SSAT’에 역사 관련 문항을 확대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온라인 취업커뮤니티 ‘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과 ‘스펙업’의 게시판 등은 16일 취업 준비생들이 남긴 글과 댓글로 가득 찼다. 아이디 ‘wim***’는 “언론 기사만 보면 서류전형 등이 추가됐다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화여대생 김보희(26·여·가명)씨는 “SSAT에서 인문학, 역사 비중이 늘어난다고 하니 이젠 한국사 공부도 하고 인문학 책까지 읽게 생겼다”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SSAT에만 집중했는데 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대를 다니는 이성우(26)씨도 “SSAT의 사교육 시장이 과열된 것은 사실이지만 서류전형 도입은 결국 ‘스펙’(토익 점수, 자격증)에 목을 매는 취업 준비생을 양산할 것”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한양대생 김경록(25)씨는 “학교 생활은 평범했어도 뛰어난 인재는 많을 텐데 총장 추천의 기준을 어떻게 할지 의문이고 혹시 비리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서울의 한 여대에 다니는 임수진(25·여)씨는 “서류 전형이 단순히 SSAT에만 집중한 고득점자들과 대학을 다니며 전공시험 등 학교 생활에 충실한 인재 사이에서 옥석을 고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SSAT 관련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SAT 수험서를 출판하는 에듀스는 새달 10일까지 개편안을 반영해 교재를 내놓을 예정이다. 에듀스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인문학, 역사 등 변경되는 유형을 반영해 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서류전형에서는 직무와 관련된 자격만 평가할 것이고 SSAT의 인문학, 역사 도입은 토익에 치우친 대학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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