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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 미/여행정보

홍보 특급 도우미 선박 (부산일보 2013-10-19 [19:56:17]

홍보 특급 도우미 선박

"원더풀 부산!" 이끄는 작지만 강한 아이콘 '요트 B·새누리호'

 

▲ 벡스코의 컨벤션 전문 요트인 '요트 B'가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초고층 빌딩 밀집지역 앞바다를 지나가고 있다. 벡스코 제공

 

24t, 56t의 작은 배 2척이 있다. 덩치는 작지만 세계 5위의 항만도시 부산의 아이콘으로 손색이 없다. 부산 최대 전시·컨벤션 시설인 벡스코(BEXCO)의 컨벤션 전문 선박 '요트 B'와 부산항만공사(BPA)의 항만 안내선 '새누리호'가 그 주인공.

태울 수 있는 승객이라야 각각 최고 26명과 72명에 불과하지만, 역동적인 국제도시로 성장한 부산을 알리는 특급 홍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국제회의와 관광객 유치에도 효자 노릇을 하면서 수만t급 대형 선박 못지않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벡스코 '요트 B'

국제
행사 유치 위해 지난해 도입
외국인 필수 체험 코스로 부상
프레젠테이션 시설도 갖춰


■벡스코 '요트 B'

지난해 10월 부산시는 3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초대형 국제회의인 '2015 미주 개발은행총회'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 제주, 인천 등 국내 주요 도시들이 사활을 건 유치전을 벌였으나 요트 B를 전면에 내세운 부산을 꺾지 못했다.

부산시는 미주 개발은행총회 실사단이 방문하자 요트 B에 태웠다. 해 질 무렵 요트 B가 석양으로 붉게 물든 해변을 따라 광안대교 아래를 지나가는 순간, 시종일관 냉정하던 실사단은 두 손을 번쩍 들고 "원더풀 부산(Wonderful Busan)!"을 연발하고 말았다. 요트 B가 부산의 특급 홍보대사 역할을 해낸 것이다.

지난해 4월 첫 출항에 들어간 요트 B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물론 각종 국제행사나 비즈니스 때문에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필수 체험코스로 떠올랐다. 최대 승선인원 26명인 이 요트는 지난해 12월까지 총 144회 출항해 1천148명을 태웠다. 올 1~9월엔 모두 178회 출항, 1천93명이 이용했다. 특히 지난 4~9월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사실, 요트 B는 일반관광보다는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도입된 특수 목적의 요트다. 선내에 스크린프로젝터가 마련돼 있어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고, 간단한 식사와 다과회를 할 수 있는 메인 살롱을 갖춰 손님 접대용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이 배는 소형 기업미팅이나 각종 국내외 행사의 실사단에게 부산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행사를 유치하는 데 적극 활용되고 있다.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와 부산국제모터쇼, 부산국제광고제, 세계라이온스대회, 세계물총회 등 수많은 대규모 국제행사 관계자들이 요트 B를 탔다. 아름다운 부산의 바다를 배경으로 유치설명회를 개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요트 B에 대한 만족도도 아주 높다. 지난해 7월 초 부산시 초청으로 부산을 찾은 국내 파워 블로거들은 2박3일간 부산의 곳곳을 둘러본 뒤 가장 만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요트 B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요트 B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 2시 30분, 4시, 6시 30분, 8시 등 하루 5차례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출항한다. 단독 사용을 원할 경우 벡스코 측과 운항시간을 별도 협의하면 된다. 문의 051-740-7959.

벡스코 오성근 사장은 "요트 B는 부산의 국제행사 유치와 도시마케팅의 첨병으로서 그 성과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부산항만공사 '새누리호'

APEC 정상회의 때 첫 출항
북항재개발지역 등 운행
8년간 9만 8천 명 승선

■부산항만공사 '새누리호'

부산항만공사의 새누리호는 부산항의 홍보 도우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오고 있다. 총톤수 56t에 승선인원 72명(승무원 4명 포함)으로 크기는 작지만, 지난 8년간 무려 9만 8천107명(지난달 기준)에게 세계 5위의 컨테이너항만인 부산항의 속살을 구경시켰다. 새누리호의 '손님'은 부산과 국내 소외계층 어린이들에서부터 해외 귀빈까지 '차별'이 없다.

2005년 새누리호 도입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항만공사 박호철 신항사업소장은 "첫 손님은 2005년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장관 및 대사 부인들이며,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의 부인을 모셨던 기억이 난다"며 "오륙도를 평생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이 없다며 가슴 벅차하던 한 어르신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APEC을 앞두고 항만공사가 호주에서 들여온 배다. 약 10억 원을 들여 구입, 수리를 거쳤으며 최대속력은 29노트다.

새누리호 승선은 부산항을 찾는 국내외 손님들의 필수 체험코스나 다름없다. 지난 17일 부경대에서 막을 올린 '2013 세계항구도시대학연맹(PUL) 연차회의' 참가자들도 19일 이 배를 타고 부산항을 둘러봤다.

일반시민들도 신청만 하면 누구나 승선체험을 할 수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에 40분 동안 부산항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중구 중앙동 연안여객터미널 옆 수미르공원에서 출발해 국제여객터미널→북항재개발지역→양곡부두→자성대컨테이너터미널→우암컨테이너터미널→7·8부두→연합철강→감만시민부두→신감만컨테이너터미널→감만컨테이너터미널→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조도 한국해양대→영도 한진중공업을 돈다.

승선 신청은 항만공사 홈페이지(bpaship.busanpa.com)를 통해 할 수 있다. 신청자가 30명 미만이면 승선이 취소될 수도 있다. 이달 승선 신청은 이미 마감된 상태다. 예약은 한 달 전에 미리 하는 것이 좋다.

새누리호는 올해 새로운 임무를 맡았다. 항만공사와 부산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부산 항(港)사랑 체험교실'을 통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돕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항만공사 박순현 사원은 "복지관을 통해 승선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이 배를 처음 타 본다며 좋아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기념품으로 주는 모형배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부산항 북항을 운항 중인 부산항만공사의 항만 안내선 '새누리호'. 부산항만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