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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朴대통령 국정스타일은 '전화 정치' (조선일보 2013.08.25 11:39)

취임 6개월 朴대통령 국정스타일은 '전화 정치'

 


	사진=전기병 기자

사진=전기병 기자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그간 국정 스타일은 ‘전화 정치’였다고 중앙선데이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청와대 수석들과 장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안을 챙긴다고 한다. 현안이 많은 수석은 하루에도 4~5차례씩 전화를 받는다는 것이다.

박 대통은 주로 “이렇게 하라”라는 명령보다는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라며 조언을 구하는 대화체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전화를 하는 건 주말이나 아침, 한밤중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지난 3월11일 오전 7시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는데 내용은 이날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열기로 한 국무회의 참석자 명단을 한 방송사 뉴스가 잘못 보도하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휴대전화에 대통령의 번호가 뜨면 벨소리가 다르게 울리도록 해놓아 즉시 이를 받을 수 있게 하고 다니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시간은 30분을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어 메모지를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비서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전화 정치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이미 몸에 밴 것으로 유명하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신문 인터뷰에서 “당 대표 시절에도 하루 수백통씩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하느라 팔에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박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선호했다”며 “특히 당 관계자들의 전화엔 반드시 리턴콜을 해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밤에 장관이나 수석 등을 따로 불러 반주를 곁들이거나 만찬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주로 전화로 비서진과 스킨십을 쌓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밤에 수석과 장관들을 불러 반주를 곁들이며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 뒤편 사저에 현안 관계자들을 따로 불러 장시간 대화하는 게 특징이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스템을 통한 소통을 선호해 현안이 생기면 청와대 전산망인 이지원에 이를 띄워놓고 부처 장관과 수석들의 의견을 올리도록 한 뒤 이를 종합해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답게 탄력적인 소통 방식을 선호해 면담 신청이 들어오면 이를 가급적 받아들여 독대를 하곤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식사·술자리 대화 대신 수시로 통화 ‘전화 정치’

 (중앙일보 2013.08.25 09:20)

박근혜 대통령 취임 6개월 국정 스타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한 외국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이 저렇게 나왔네요. 이렇게 대응하는 것이 어떨까요?”

 “지난번 모 외국 정상과 회담 때 이달 중 양국 교류 행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건 어떻게 됐나요?”

 류길재 통일부·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전화를 자주 받는다. 밤 9시 뉴스에서 북한의 긴급발표가 보도된 직후나, 해외출장을 위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이나 때를 가리지 않는다. 다른 장관이나 수석들도 마찬가지다. 현안이 많은 수석은 하루에 4~5번씩 전화를 받는다.

 박 대통령의 전화는 “이렇게 하라”는 명령문 대신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라고 묻는 식의 의문문이 특징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주말에도 수석들에게 전화를 한다. 토요일 점심을 전후한 시각에 자주 하지만 급한 사안이 생기면 일요일에도 대통령의 전화가 걸려온다. 아침이나 한밤중에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11일 오전 7시쯤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이남기 홍보수석(당시)은 급히 한 방송사에 전화를 걸었다. 이날 박근혜정부에서 처음 열기로 한 국무회의 참석자 명단이 잘못 보도된 걸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아침에 방송 뉴스를 접한 박 대통령이 전화로 이를 지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 수석은 휴대전화에 대통령 번호가 뜨면 벨소리가 다르게 울리도록 해놓았다고 한다. 곧바로 전화를 받기 위해서다. 그는 펜과 종이도 늘 갖고 다닌다. 통화가 길게 이어질 경우 지시사항이 많아져 기억만으론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박 대통령이 그간 보여준 스타일은 ‘전화 정치’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9명, 장관 17명이 모두 대상이다. 통화시간이 30분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 “대통령이 워낙 현안들을 깊이 꿰뚫고 있는 데다 기억력이 좋아 구체적인 수치까지 물어본다”고 한 수석은 전했다. 자신이 모르는 걸 대통령이 물어볼 땐 이실직고하는 게 상책이라고 한다. 어설프게 아는 척했다간 이어지는 질문 공세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통화하며 자연스레 업무 능력도 파악”
직접 면담보다 전화 통화를 선호하는 데서 드러나듯 박 대통령은 수석이나 장관들과의 회의에서도 감정을 표출하거나 특정인에 대한 호오(好惡)를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엔 묵묵부답이거나 고개를 돌려 먼 산을 바라보는 식으로 에둘러 표현한다고 한다. 한 정부 관계자는 “그래도 회의에서 마음에 안 드는 사람과 대화할 때는 뭔가 티가 나는 것 같다. 그걸 눈여겨본 기자들이 이달 초 박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진을 개편하자 ‘걱정됐던 인사들이 경질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전화 정치가 의원 시절부터의 습관이라고 말한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하루 수백 통씩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하느라 팔에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전화 통화를 선호했다”며 “특히 당 관계자들의 전화엔 반드시 리턴콜을 해줬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박 대통령은 5선 의원을 지내며 국정 현안마다 그 배경과 연혁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한정된 범위의 정책만 다뤄온 청와대 수석이나 부처 장관들이 대통령의 전화 질문을 어려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대표는 “대통령 취임 이후 당 쪽으로는 전화를 하지 않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4대 강 사업이나 미디어법 등 자신의 관심 사안과 관련, 여당 지도부에 자주 전화하며 진행 상황을 챙겼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은 업무 라인이나 계통을 존중하는 스타일”이라며 “대통령이 된 만큼 국회는 당에 맡기고 자신은 청와대와 정부를 지휘한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여당 의원은 “박 대통령은 전화 통화를 통해 수석이나 장관들의 업무능력도 자연스레 파악했을 것”이라며 이달 초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계자가 전하는 말이다. “박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처럼 밤에 수석 또는 장관들과 따로 만찬과 반주를 곁들이며 스킨십을 쌓는 스타일이 아니다. 대통령은 밤에 함께 시간을 보낼 가족이 없는 데다 친구도 만나는 일이 적다. 퇴근 뒤엔 TV 뉴스를 보거나 보도 내용에 관해 보고를 받는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주로 전화를 통해 소통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박 대통령도 밤중에 청와대로 장관들을 부른 경우가 있지만 이는 긴급하고 중요한 현안을 논의해야 할 때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전화 정치’에 대해 야권에선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불통(不通)의 상징 아니냐”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청와대 고위 비서진 37명이 모두 정치색 없는 참모·관료형 인사들로 채워진 점을 거론한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수석은 “이견이 있는 경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얘기를 넣거나 편지·e메일 등의 경로로 얘기하면 대부분 의견이 수용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다른 정부도 수석이나 장관이 대통령 면전에서 바로 ‘그건 아니다’고 직언하는 경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수석도 “여러 차례에 걸쳐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남자들끼리 통하는 ‘다 그런 것 아니냐’식의 설득으론 안 되고 대통령이 이해되게끔 설명해야 받아들여진다”고 전했다.

역대 대통령들 소통법은 제각각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인터폰으로 수석들을 불러 집무실에서 지시를 내리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당시 정무수석을 지낸 이원종씨는 “대통령 말씀에 이견이 있으면 예의를 갖춰 대안을 제시하는 게 당시 청와대 문화였다”며 “그러면 YS는 ‘알겠다. 검토해보지’ 하거나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나’라며 즉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YS는 밤에 수석·장관들을 불러 반주를 곁들이며 얘기하는 자리를 만들곤 했다. 상도동계 출신의 수석이나 장관들은 대통령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교수나 관료 출신의 수석·장관들은 YS를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고 이씨는 회고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 뒤편 사저에 장관이나 수석을 따로 불러 장시간 대화하는 게 특징이었다고 당시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낸 고재방씨는 전했다. 고씨는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장관·수석을 부르면 20~30분간 의례적인 보고에 그쳤다. 반면 사저 거실이나 식당에서 독대할 경우 장관·수석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임자들에 비해 시스템을 통한 소통을 선호했다. 현안이 생기면 청와대 전산망인 이지원(e知園)에 이를 띄워놓고 관계 부처 장관과 수석들이 의견을 올리도록 한 뒤 이를 종합해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긴급 사안에 대해선 측근들과 즉석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답게 탄력적인 소통 방식을 선호한 편이다. 당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씨는 “급한 현안이 생겨 대통령 부속실에 면담을 신청하면 금방 대통령과 독대해 보고할 수 있었다. 또 회의에선 수석들이 반대 의견을 마음 편히 개진하고 대통령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역대 정권과 비교한 6개월 경제 성적표는 …

 (중앙일보 2013.08.25 09:20)

고용률 3.2%p 상승 … 이명박·노무현 때보다 상승폭 높아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해 안타까움과 걱정이 크셨을 줄 안다. 집권 초기의 어수선함을 딛고 새 마음으로 시작하겠다.”(이명박 전 대통령, 2008년 8월 25일)

“‘대통령 해먹겠느냐’ 이런 말 하다가 지지율 10%가 빠졌다. 하지만 내 체질은 히딩크 체질이다. 초장에 물 좀 먹다가 나중에 잘나가는 체질이다. 물 많이 먹어도 끝장을 보는 체질이다. 잘할 거다.”(노무현 전 대통령, 2003년 8월)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6개월을 맞아 밝힌 소회는 다양했다. 각자 스타일과 ‘6개월 성적표’가 그만큼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픽 참조>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강부자 내각’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지지율이 급락해 지지기반을 다독이기에 바빴다. 보수 세력과 싸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전엔 ‘공무원과의 온라인 대화’, 오후엔 경제지와 기자회견을 하며 자기 노선을 바꿀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취임 6개월 성적표가 좋았던 대통령들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는 데 신경을 썼다. 금융실명제와 부패 척결로 지지율 83%를 기록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6개월이 마치 10년처럼 느껴진다”며 개혁 의지를 과시했다. 외환위기의 큰불을 끈 김대중 전 대통령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개혁은 국민의 가장 강력한 요구”라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인 25일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중앙SUNDAY는 박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계기로 민생 관련 지표인 고용률, 소비자물가상승률,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어음부도율의 지난 6개월간 추이를 살펴봤다.

박 대통령은 취임 때 ‘고용률 70% 달성’을 약속했다. 실제로 7월 고용률은 임기 초인 2월과 비교해 3.2%포인트 높아졌다. 각각 2.3%포인트 높아졌던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그러나 고용률 자체는 60.4%로 MB의 취임 6개월 당시(60.3%)와 비슷하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취임 초와 같은 1.4%를 기록했다. 취임 후 오히려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던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 비하면 낫지만 다른 3명의 대통령처럼 물가상승률을 취임 때보다 낮추지는 못했다.

민간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BSI를 살핀 결과 취임 6개월 이후 경기전망에선 박 대통령이 97로 이명박(92), 노무현(89) 전 대통령보다는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00을 넘지 못해 다음 분기 경기가 이전 분기보다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편이다. 어음부도율은 0.02%로 취임 초(0.01%)보다 높아졌다. 시중 자금사정이 나빠졌음을 반영한다. 어음부도율이 취임 전과 같거나(이명박·김영삼) 개선시켰던(김대중·노무현) 역대 대통령들보다 못한 성적표다.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은 “박 대통령 취임 후 달라진 각종 지표 중 집계되지 않은 게 많아 총평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만큼 미래연구원에서 10월 중 34개 경제·사회지표를 종합한 ‘국민행복지수’를 산출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대통령 의중 잘 파악 … 7인회 멤버 3명 현재 공직에

 (중앙일보 2013.08.25 09:22)

[박근혜 대통령 6개월] 박근혜정부 파워맨은

 

박근혜정부가 역대 정부와 다른 건, 이른바 실세가 없다는 점이다.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 때문이다. 이명박정부에선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사실상 배후에서 정권을 받치고 있던 실세였다.

 2인자는 보이지 않지만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으로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꼽힌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대변인 역할을 해온 이 수석은 ‘윤창중 사건’ 이후 정무수석에서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정치권과의 소통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왕수석’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런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이 수석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일한다”고 말한다. 최근 사석에선 2016년 총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의원에 미련을 갖고 있으면 대통령을 잘 모실 수가 있겠느냐”는 게 이유다.

 지난 5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되면서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인회는 김 비서실장을 포함해 강창희 국회의장,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안병훈 기파랑 대표,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김용갑 전 의원이 멤버다. 현재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은 3명(김기춘·강창희·현경대)이지만 나머지 원로들의 막후 역할도 작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김 비서실장은 최근 사석에서 “나는 분수와 역할을 잘 안다. 나를 ‘왕실장’이라고 하는 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원조 친박(親朴)’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핵심 그룹으로 꼽힌다.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반년을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했지만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측근으로 통한다.

 

 

인사로 까먹고 북한으로 만회

 (중앙일보 2013.08.25 09:22)

박 대통령 취임 6개월 … 지지율로 보니
"안보는 공감, 민생은 우려 … 순항 여부 결국 경제에 달려"

 

25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4월 첫주 조사에서 41%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 16일(8월 셋째 주)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4%였다. 박 대통령은 흔히 말하는 ‘슬로 스타터’(Slow Starter)였다. 정권 출범 직후엔 부진했으나 그 이후엔 지지율이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취임 6개월 현재 50%를 넘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에 비해선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각각 60%와 52%까지 지지율이 올라갔으나 취임 6개월 무렵엔 각각 29%와 24%로 급락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보수층과 갈등을 빚었고, 이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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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초반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건 잦은 인사(人事)사고였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이 낙마하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으로 떠나는 등 인사사고가 잇따랐다.

 정권의 세팅이 채 끝나기도 전에 41%까지 하락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드러지게 회복세를 보인 건 5월부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북한의 도발 위협이 지지율 반전의 계기가 됐다. 북한에 이끌려 다니지 않는 박 대통령의 일관성 있는 대북 정책이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방미(5월 초)·방중(6월 말)이 지지율 상승의 촉매가 됐다.

 7월 첫째 주엔 63%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60%선 근처에 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뒤로 끌어당긴 것이 바로 세제개편안 파동이다. 연소득 3450만원 근로자부터 세부담이 늘어난다는 발표가 있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9%(갤럽, 8월 둘째 주)에서 5%포인트 빠졌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박근혜정부가 6개월이 지났지만 국민은 안보에만 공감하지 민생문제에 대해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며 결국 경제문제가 박근혜정부의 순항 여부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할 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갔다”며 “박 대통령은 ‘차가운 원칙주의’가 아니라 ‘따뜻한 원칙주의’로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대통령, 10대 그룹 회장과 28일 오찬

 (중앙일보 2013.08.25 09:21)

반기문 사무총장과 두 번째 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국내 10대 그룹 회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한다. 초청 대상인 10대 그룹은 삼성·현대기아차·LG·SK·롯데·현대중공업·GS·한진·한화·두산이다.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퇴원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0대 그룹 회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건 처음이다. 29일에는 중견기업연합회 회장단 3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제2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소집한다. 하반기 국정운영 중심을 경제 살리기에 두기로 한 만큼 직접 나서 경제 문제를 챙기겠다는 취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우리 경제의 당면 현안인 투자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창조경제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듣고 협력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도 반 총장과 만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추진 중이고 세부내용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며 “남북한, 유엔이 공동으로 DMZ에 평화공원을 조성하게 되면 남북한의 신뢰를 형성하거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협의를 추진해나가면서 긍정적인 반응이 오면 유엔하고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의 영유아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나가려 한다”고 했다.

반 총장은 “DMZ 평화공원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유엔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미 외교부와 협의해 유엔 내에서도 실무적으로 법적, 정치적인 가능성을 전부 다 검토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얘기를 꺼내며 “이 모든 것이 대통령께서 원칙에 입각한 정책을 펴나가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잘 펼쳐나간 결과”라며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와 안정이 정착돼 전 세계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컬러 정치' … 패션으로 메시지 전달, 휴가지 편한 치마

 (중앙일보  2013.08.25 09:21)

박 대통령 취임 6개월 이미지 분석
주황·녹색·보라색 등 밝은 이미지
"남대문 시장 박근혜 스타일 유행"
낮은 목소리, 바른 자세 신뢰감

 

이미지가 말을 하는 시대다. 정치도 예외가 아니다. 1960년 케네디 미 대통령이 텔레비전 선거 토론에서 발휘한 위력은 ‘역동적 이미지’였다. 경쟁자 닉슨 후보의 ‘노련한 이미지’를 압도했다. 이는 현대 민주주의를 ‘이미지 정치 시대’로 이끄는 새 흐름을 형성했다.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지 정치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에 비해 한국은 이미지 정치에 관한 한 중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9월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를 조사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우아하고 기품 있는 유형’으로 분류되며, 부드러움과 치밀함이 조화된 스타일로 평가받았다. 25일은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이 되는 날이다. 박 대통령의 6개월간 ‘이미지 성적표’는 어떨까.

외모·태도·소통 3개 항목 평가

1 당선 전 박근혜 대통령은 어두운 컬러의 옷을 입곤 했다. 2,3 당선 후 패션 컬러가 확 달라졌다. 채도가 높은 꽃분홍색·주황색 패션으로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선보였다. 4,5,6,7 외교 행사가 아닌 일반 상황에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색을 선택했다. [중앙포토]


비영리조직으로 1990년 미국에서 설립된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AICI)의 측정 기준으로 ‘A-B-C 분석’이 있다. A-B-C는 영어의 첫 글자를 땄다. A는 Appearance(어피어런스) 즉 외모다. 구체적으로 패션과 헤어 스타일, 화장, 컬러, 액세서리 등을 망라한다. B는 Behavior(비헤이비어) 즉 태도다. 태도에는 마인드(노하우), 라이프 스타일, 네트워킹, 스트레스 제어력, 에티켓, 외교 프로토콜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C는 소통으로 번역되는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이다. 소통 항목엔 말하기, 신체적 언어, 관계 형성, 갈등 해소법, 음성 등이 들어있다.

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한국지회(AICI KOREA·회장 허은아)의 협조로 박 대통령의 6개월간 이미지에 ‘A-B-C 분석’을 적용해 봤다. 허 회장은 “몸짓뿐만 아니라 낮은 목소리, 격식을 차린 옷차림, 바른 자세, 빠르지 않은 걸음걸이 등 비(非)언어 표현이 세련되고 기품 있으며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며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외모와 관련된 박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는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통령은 당선 전과 확 달라진 패션 스타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당선 전 즐겨 입던 검정, 흰색, 카키색, 와인색 등 채도가 낮고 어두운 색 대신에 그와 대비되는 주황색, 꽃분홍색 같이 채도가 높은 컬러로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를 선보였다.

 스피치 컨설턴트 우설리씨는 “남대문시장에 나가보면 ‘박근혜 스타일’이라 부를 만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중년 여성들 사이에 큰 화제일 정도로 박 대통령의 패션이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은 한마디로 ‘컬러 정치’라고 요약했다. 강 소장은 “전반적으로 많이 웃으면서 밝은 이미지가 많아졌고 색채가 밝아졌다. 후보 시절에 비해 대통령이 된 이후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의상의 컬러다. 컬러 정치라 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적절한 컬러를 잘 대입했다”고 분석했다.

 허 회장은 “외교 상대국을 배려하는 패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 방문 기간의 이미지는 단연 돋보였다. 방미 때 박 대통령의 패션은 녹색과 푸른색 계열 의상이었다. 평화와 안보를 중시하는 우방의 컬러를 배려한 것이다. 또 방중 패션은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조미경 CMK이미지코리아 대표는 “롱 재킷과 바지 정장이 눈에 많이 띄었다. 단정하면서 신뢰감 있는 이미지였다. 특히 때와 장소, 목적에 맞는 컬러를 잘 선택했다 ”고 말했다.

1,2 외교 상대국을 배려하는 패션이 인상적이었다. 방미 땐 녹색·푸른색 계열 의상을, 방중 땐 붉은색·분홍색으로 시선을 모았다. 3 평소에는 바지를 주로 입었으나 여름휴가 땐 치마 의상을 선보였다. 4 밝은 미소와 다소곳한 자세는 박 대통령 인사법의 특징이지만 악수할 때 손등을 위로 하거나 힘을 주지 않는 모습은 따뜻한 이미지와 다소 상반된다. 5 회의에 착석한 사람들은 받아 적고만 있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 6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할 때 서로를 응시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중앙포토]


 외교적인 상황을 빼고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즐겨 택한 컬러는 녹색, 보라색, 흰색, 푸른색 계열이었다. 허 회장은 “평상시엔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컬러를 많이 활용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하고,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바지 패션으로 일관해온 점은 이해할 만하다. 여름휴가 때 처음으로 치마 입은 모습으로 등장해 고정적인 틀 깨기를 시도한 점도 좋아 보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이미지 정치 가운데 태도 역시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요가로 단련된 박 대통령의 다소곳하며 바른 자세는 깔끔하면서 예의 바른 이미지를 강화시킨다. 모범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은 박 대통령이 악수할 때 잘 드러난다.

 허 회장은 “상대에 대한 다소곳한 자세와 상대적으로 작은 키로 인해 우러러보는 듯한 자세, 그리고 상대를 향한 밝은 미소와 눈맞춤은 박 대통령의 ‘악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면서 “다만 손등을 위로 향해 내미는 듯한 악수법은 영국 여왕의 악수법을 떠올리게 해 소통과 존중의 악수법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후보 때나 대통령이 된 후나 항상 겸손한 자세가 일관돼 보인다”며 “조용조용한 동작을 보이는 가운데 연설할 때의 손 동작도 정확하고 자연스럽다”고 했다. 반면 우설리씨는 “박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이 미디어에 자주 나오는데 주로 손에 힘을 주지 않는 모습이 많이 나와 따뜻한 이미지와는 다소 상반돼 보였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바른 자세가 자칫 경직된 이미지로 연결되는 경향을 주의해야 한다”며 “ 올바르고 예의 바르면서도 더 다가서야 할 때는 확실히 다가서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회의 전 아이스브레이킹 필요”

 소통 항목은 외모·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다. 국민이 대통령을 접하는 것은 대개 미디어를 통할 수밖에 없다. 회의 석상에서 관료와 정치인, 비서관과 함께 나올 때의 이미지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대통령 자신은 비교적 여유가 있어 보여도 함께 참석한 사람들이 열심히 받아 적고만 있는 모습이 화면에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을 예로 들면서 “박 대통령이 말할 땐 참석자들이 손으로 듣고(받아 적기에 바쁘고), 오바마가 말할 땐 온몸(마음)으로 듣는 듯하다”며 “회의가 본격 진행되기 전에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가벼운 이야기로 대화나 모임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일)을 시도하거나, 서로를 응시하며 보디랭귀지(body language:표정과 몸짓을 통한 감정과 생각의 전달)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취임 초엔 여성스러움이 강조되는 듯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목소리, 표정과 몸짓이 점차 강력해지고 좀 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대통령의 화법에서 후보 시절의 단호함보다는 좀 더 여지를 두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손 동작이나 걸음걸이를 좀 더 당당한 모습으로 연출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고 말했다. 우씨는 “외국어로 연설할 때 발성도 훌륭하고 시원하면서 강한 느낌을 준 점은 성공적인 외교에 한몫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더가 지향하는 목표와 철학을 반영하는 게 이미지다. 대중은 미디어에 비친 모습을 믿는 경향이 있다. 일반인이 대통령을 접하는 것이 미디어를 통해서라면 이미지는 전략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으로서의 능력과 준비는 기본이고, 그 내실을 어떻게 국민에게 보이게 할 것인가가 소통의 핵심 전략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예컨대 넥타이를 무슨 색으로 할지, 소매를 두 번 접을지 세 번 접을지, 토론 연단에 걸어 올라갈지 뛰어 오를지 등이 사전 각본에 의해 연출된다.

 상대방에 대한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목소리가 38%, 보디랭귀지와 같은 시각적인 이미지는 55%의 영향을 미치는 반면 말하는 내용은 겨우 7%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메라비언 법칙’이라고 부른다.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 1971년 저서 『침묵의 메시지(Silent Messages)』를 통해 처음 이론화했다. 각종 커뮤니케이션 분야는 메라비언 법칙을 기반으로 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뒤를 오바마 대통령이 잇고 있다.

  허 회장은 “한국에서도 정치인과 대기업 CEO들의 활용도가 점차 느는 추세다. 하지만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리더의 능력과 내실에서 현격히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선 이미지가 결국 중요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부터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도움말 주신 분=국제이미지컨설턴트협회 한국지회(AICI KOREA) 회장 허은아(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우설리 스피치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