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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기업

이건희 회장, "신경영 새로운 출발은 상생" (조선일보 2013.06.07 09:51)

이건희 회장, "신경영 새로운 출발은 상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3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3.5.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3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3.5.3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신경영 20주년'을 맞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우리의 이웃과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회장은 '이것이 신경영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주창했다.

이 회장은 신경영 20주년을 맞은 7일 삼성그룹 전 임직원에게 보낸 기념 메시지를 통해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으며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며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신경영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년 전 우리의 현실은 매우 위태로웠다. 21세기가 열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부터 변하자, 처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낡은 의식과 제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양 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질 중심으로 바꾸어 경쟁력을 키웠다"고 신경영 20년 전을 회고했다.

이 회장은 또 "개인과 조직, 기업을 둘러싼 모든 벽이 사라지고 경쟁과 협력이 자유로운 사회, 발상 하나로 세상이 바뀌는 시대가 되었다"며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창조적 역량을 모으자"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칼로 깎은 불량 세탁기, 삼성을 바꾸다

 (중앙일보 2013.06.07 00:27)

오늘 신경영 선언 20주년
매장에서 먼지 쌓였던 TV
불에 태워버린 휴대전화
20년 전 불량품 한자리에

 

삼성전자가 1990년대 만든 불량 세탁기와 미국 가전매장서 홀대 받은 TV. 이들 제품은 신경영 선언의 도화선이 됐다. [사진 삼성전자]


1993년 6월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던 이건희(71) 삼성전자 회장에게 비디오테이프 하나가 전달된다. 비서실에서 보낸 이 테이프에는 세탁기 생산라인 근로자들이 결함이 있는 세탁기 뚜껑을 칼로 깎아내 본체에 붙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불량 세탁기 조립 사건’으로 불리는 이 장면이 사내 방송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일자 해외 출장길의 이 회장에게 보고된 것이다. 이 회장은 그해 2월 미국 전자제품 양판점 ‘베스트바이’를 둘러보고 충격을 받은 터였다. 삼성 TV가 진열대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진열돼 있는 것을 목격한 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2등 정신을 버려라”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기내에서 테이프를 본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단과 핵심 간부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93년 6월 7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한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전자는 진행성 암, 삼성중공업은 영양실조, 삼성건설은 영양실조에 당뇨병, 삼성종합화학은 애초부터 설립해서는 안 되는 회사였다”며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종합화학의 중간쯤 되는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신경영 선언 이후에도 품질 혁신은 속도가 더뎠다. 94년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기 부문은 불량률이 11.8%에 달했다. 95년 들어서자마자 휴대전화기 소비자로부터 불량품에 대한 항의가 잇따랐다. 이 회장은 시중에 판매된 휴대전화 15만 대를 전량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그해 3월 9일 수거된 휴대전화는 삼성전자 구미공장 운동장에 던져졌다. 2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는 앞에서 직원 10여 명이 해머를 들고 단말기들을 산산조각 낸 뒤 불태웠다. 당시 가격으로도 500억원에 달했던 제품들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이후 삼성 휴대전화는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0년대 들어 세계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삼성 신경영의 도화선이 된 세탁기와 TV, 질 경영의 상징이 된 불에 탄 휴대전화기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 첫날 7일이 프랑크푸르트 선언 20주년 기념일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이경태 상무는 “불량품을 양산하던 시절의 참담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물과 당시 제품을 전시해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품질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포럼에는 세계 1등의 주역들도 함께 전시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준 ‘명품 플러스원 TV’, TV시장 세계 1위 도약의 주역 ‘보르도TV’, 취향에 맞는 콘텐트를 알아서 추천하는 ‘스마트TV’ 등을 전시한다.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국내 최초 휴대전화인 ‘SH-100’부터 세계시장 1위로 올라선 스마트폰까지 혁신 과정을 시대별로 전시한다. 부품(DS) 부문은 스마트폰용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를 전시한다. 포럼은 27일부터 일반 고객 에도 공개된다. 참관하려면 10일부터 포럼 사이트(2013samsungforum.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건희 삼성 회장 "품격·창조·상생이 새 출발점"

(매일경제 2013.06.07 16:42:08)

 삼성 신경영 20주년` 메시지

 

이건희 삼성 회장이 7일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42만여 삼성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로 발송된 신경영 기념 메시지에서 이 회장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신경영의 출발점으로 품격, 창조, 상생을 꼽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 전 미국 LA 가전매장의 한 귀퉁이에 뿌연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던 삼성 TV를 보고 이 회장이 질(質)경영을 강도 높게 설파한 이후 삼성 TV는 `환골탈태`했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8년째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스마트폰 등 세계 1위 품목은 더욱 늘어났다. 이제 제품과 서비스의 질은 기본이고 고객을 위한 가치와 품격을 담아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새로운 주문이다. 브랜드 가치와 고객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려 삼성 제품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 마음으로 삼성의 창조적 역량을 모아야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에서 `선도자`(first mover)로 거듭날 수 있다는 얘기다.

종전까지는 이미 나 있는 길을 따라가되 속도전에서 경쟁자보다 앞서는 경영 전략을 취했다.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상에 없는 상품을 내놔야 할 위치에 올라섰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려면 리스크를 이겨낼 수 있는 개척정신과 혁신, 자율의 키워드가 강력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울러 "이웃ㆍ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언급해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임직원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고, 특히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20년 전 우리(삼성)의 현실은 매우 위태로웠다"며 "낡은 의식과 제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 버려 경쟁력을 키웠다"고 자평했다. 앞으로 삼성은 일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메시지로 볼 때 이 회장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버금가는 제2 신경영 선언을 내기보다는 기존 신경영 정신을 가다듬어 재도약하자는 의지를 충분히 피력한 셈이다

 

 

삼성그룹 상생협력에 1·2조 쏜다

 (매일경제 2013.06.05 11:24:22)

2차 협력업체 제조역량 강화에 힘쓸 것

 

삼성그룹이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올해엔 3270억원이 들어간다.

5일 삼성은 "국내 산업계의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1.2차 협력업체의 경젱력 제고를 종합적,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 따라 삼성은 1차 협력업체에 대해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 △기술.노하우 전수 등 협력관계 강화와 지원에 나선다. 기술력은 갖췄으나 세무나 인사 등 역량 부족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친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삼성은 올해 19개사를 후보군으로 선정해 자금과 개발 지원, 제조.구매 분야의 컨설팅 인력을 무상으로 파견한다. 기술 부분에서는 해당 업체들과 공동개발, 신공법과 양산기술을 돕는 동시에 500억원의 저금리 대출 등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11개 관계사들이 1770억원을 조성해 협력업체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 비용을 대기로 했다.

무엇보다 삼성은 2차 협력업체의 제조역량 강화에 초점을 뒀다.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은 "제조현장 혁신, 프로세스 혁신, 생산기술 지원, 교육 등 4대 분야로 나눠 협력업체별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총 350개 2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7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제품의 수주부터 출하까지 공정별로 취약 분야를 개선해주는 로드맵도 뒷받침한다.

아울러 삼성은 협력업체를 보다 내실있게 지원.육성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삼성전자 내부에 설립한다. 내년 수원에 연면적 5000평 규모로 교육컨설팅 센터를 건립하고 산하에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 연구실을 둘 계획이다.

상생 프로그램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유한 기술, 특허 공유에도 속도가 붙었다.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취득한 특허 20만건 중 1752건을 협력업체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특허가 없어 창업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벤처.개인창업가들은 삼성 특허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정보통신기술(ICT)활용도가 낮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 뿐 아니라 일반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 삼성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20억원을 투자해 ICT 전문가 상인을 매년 100명씩 발굴할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 “이젠 자만의 위기와 싸울 때”

 (경향신문 2013-06-07 22:12:08)

ㆍ삼성 ‘신경영’ 20년, 임직원에 이메일
ㆍ“혁신·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

 

삼성그룹이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0)은 제품과 서비스의 품격을 높이고 창조경영과 상생을 실천해 제2의 신경영을 이루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회장은 7일 그룹 임직원 38만여명에게 보낸 e메일에서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라며 “그동안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오직 한길을 달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으로 삼성은 세계 위에 우뚝 섰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삼성을 사랑하고 격려해 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93년 7월 이 회장은 “처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이후 삼성은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매출은 1993년 29조원에서 지난해 380조원으로 13배 넘게 성장했고 수출도 107억달러에서 1572억달러로 15배 가까이 늘었다. 세계 1위 제품도 20년 전에는 삼성전자의 D램과 메모리반도체 2개에 그쳤지만 지금은 휴대전화, 냉장고부터 반도체용 기판까지 20개로 10배 늘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낡은 의식과 제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양 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질 중심으로 바꾸어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신경영으로 달라진 사내 문화로 ‘질 중심의 사고’를 꼽았다.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자부심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이루자”고 말했다.

삼성만의 높은 제품 품질과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최근 강조되고 있는 창조경제도 함께 실천하자는 당부를 밝힌 것이다.

높아진 위상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고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