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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해적

소말리아, 21년 만에 국내서 대통령 선출 (조선일보 2012.09.12 00:53)

소말리아, 21년 만에 국내서 대통령 선출

 

대학교수 출신 모하무드

 

 

 

 

 

 

 

 

 

 

 

 

 

 

 

 

소말리아의회가 10일 정치 신인인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56·사진)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991년 독재자 시아드 바레 정권이 축출된 이후 처음으로 소말리아 영토 내에서 대통령이 선출된 것이다. 바레 축출 이후 곧바로 발발한 내전으로 인해 그동안 소말리아 대통령은 지부티·케냐 등 국외에서 선출돼왔다.

모하무드는 이날 수도 모가디슈에서 열린 의회 투표에서 샤리프 셰이크 아흐마드 전 과도정부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22명이 나선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모하무드는 결선투표에서 190표를 얻어 79표를 얻는 데 그친 아흐마드를 여유 있게 제치고 승리했다. 모하무드는 "소말리아의 갖가지 문제점이 모두 해결돼 나쁜 역사가 아닌 좋은 역사를 쓰는 역사의 새 페이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말리아 중부 유력 부족 하위예족 출신인 모하무드는 지난해 평화개발당을 창당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전까지 그는 대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유니세프를 비롯한 각종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했다. 당초 아흐마드 전 과도정부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과도정부에서 불거진 각종 부패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결국 선거에서 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어거스틴 마히가 유엔 소말리아 담당 특별자문관은 "소말리아 국민이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위대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모하무드 신임 대통령 앞에는 과제가 쌓여 있다. 1991년 시작된 내전으로 지난 20여년간 소말리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었다. 현재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소말리아 남부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해적 퇴치 문제와 수십만 명에 이르는 난민 문제, 재건 사업 등 갖가지 난제가 얽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