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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중 국

'복면패션' 저리가라, 중국 최고 유행인 '페이스키니'는 무엇? (동아일보 2012.08.21 20:20)

'복면패션' 저리가라, 중국 최고 유행인 '페이스키니'는 무엇?

 

페이스키니를 착용한 중국여성들

 

 

‘효과 있겠다’ 싶다가도 ‘정말 저러고 싶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얼굴에 노란색 파란색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바닷가를 누비는 여자들. 어쩌다 마주치면 깜짝깜짝 놀랄 것만 같은 이 모습은 무슨 공포 영화나 혹은 코미디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중국 칭다오 바닷가에서 가장 유행하는 ‘패션’이다.

한국 주부들이 유행시킨 ‘복면패션’은 여기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여기서 복면 패션이라 함은 밖에서 운동하면 얼굴이 탈까 봐 눈코입만 내놓고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최대한 얼굴 부위를 가린 패션을 말한다.

CNN의 여행전문사이트 CNNgo는 21일 “중국 해변의 가장 트렌디하면서 가장 괴상한 모습이 유행하고 있다”며 “일명 ‘페이스키니(face+bikini)’라는 마스크 열풍이 중국 해변을 찾는 사람들을 휩쓸고 있다”고 전했다.

CNNgo는 또 “프로레슬러들이나 할 만한 특별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게 중국 칭다오 지역 해안가에서 폭풍처럼 유행하고 있다”며 “색색깔로 된 천 마스크인데, 눈코입만 구멍을 뚫고 머리통 전체를 뒤집어쓰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페이스키니(facekini)’는 중국에선 아예 보통명사로 불릴 정도로 유행이라고 한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여성을 ‘페이스키니 우먼’이라고 부르는데, 대체로 은퇴한 중년 여성들이며, 이따금씩 해변을 찾아 수영을 즐기는 평범한 여성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얼굴에 괴상한 마스크를 쓰는 건 자외선에 검게 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중국에선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가진 여성이 미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가릴 수 있는 한 최대한 가린다는 것이다. 이 마스크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페이스키니’가 괴상망측해 보이지만 단지 ‘미용’의 용도로만 쓰이는 건 아니라고 했다. 도처에 널려있는 해파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도 있다는 것. 한 여성은 중국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름만 되면 해파리들이 해안가로 와서 사람을 쏘는 데 얼굴과 전신을 가려 이를 최소화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