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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해적

필립스선장 구출 작전

입력 : 2009.04.13 11:03 / 수정 : 2009.04.13 11:04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붙잡혀 있던 미국 국적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 호의 리처드 필립스(53) 선장이 억류 닷새만인 12일 극적으로 구출됐다.

미 해군은 이날 세 척의 군함 및 군용 헬기들을 동원, 입체적인 진압작 전을 통해 필립스 선장을 무사히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빌 고트니 미 해군중장을 인용, 미 해군이 벌인 ’필립스 선장 구출 작전’을 재구성했다.

◇ 구출 전날 = 필립스 선장이 억류된 지 나흘째인 11일 밤.

소말리아 해안가에서 약 32㎞ 떨어진 지점에서 해적들의 보트와 대치 중이던 미군은 해적들을 향해 경고 사격을 시작했다.

해적들은 곧 응전했고, 이 과정에서 해적 한 명이 부상했지만 해적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에 미군은 상황을 좀더 지켜보기로 하고 구출 작전을 미룬다.

◇ 구출 당일 = 필립스 선장 억류 닷새째인 12일 아침.

현장에 파견된 세 척의 미군 구축함 중 한 척인 ’베인브리지’호의 함장이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다.

“해적 한 명이 필립스 선장의 머리에 AK-47 소총을 겨누고 있다”는 미군 저격수들의 보고가 올라온 직후였다.

당시 필립스 선장과 해적들을 태운 보트는 연료가 바닥난 상 태로, 소말리아 해안가로 떠내려가던 중이었다.

미군 관리들은 보트가 해안가에 안착할 경우 해적들이 필립스 선장을 데리고 도망칠 수 있다고 보고, 먼저 보트를 에워싸 보트가 더이상 떼밀려갈 수 없도록 한 뒤 해적들을 향해 발포를 시작했다.

이후 해적들이 총탄을 맞고 쓰러지자, 해군은 곧 작은 구명정을 보내 보트에 묶여있던 필립스 선장을 구출해 내는 데 성공한다.

◇ 구출 이후 = 구출 직후 미 해군 상륙함 ’박서’로 옮겨진 필립스 선장은 “음식을 좀 들겠느냐”는 해군 측의 제안에 괜찮다고 답한 뒤 집에 전화부터 했다.

가족과의 통화를 마친 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도 통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선원들 대신 인질로 잡힌 데 대한 찬사를 들 었으며, 아내 안드레아가 남긴 메모도 확인했다.

메모에는 “가족들이 당신을 위해 초콜릿을 입힌 부활절 달걀을 준비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남은 과제들 = 이번 구출 작전을 지휘한 고트니 중장은 필립스 선장의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또 미군은 필립스 선장 구출 작전에 앞서 작은 선박을 이용, 해군보트에 억류된 필립스 선장에게 물과 음식, 깨끗한 옷 등을 제공하며 그가 건강을 잃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 선장을 납치한 해적 네 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상자는 현재 ’박서’호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트니 중장은 해군 당국이 이제 생포한 해적 한 명의 신병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군이 미 법무부와 이 문제를 상의하고 있으며, 문제의 해적은 미국 혹은 케냐에서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트니 중장은 또 미군은 이번 억류 사태를 ’폭력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를 원치 않았다면서, 이번 작전으로 인해 소말리아의 해적들이 더 폭력적으로 변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억류 된 선박은 12일 현재 총 17척에 달하며, 해적들이 억류한 인질만 해도 총 26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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