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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신아시아구상

한-카자흐, 실질협력 액션플랜 채택 (매일경제 2009.05.13)

李대통령.나자르바예프 정상회담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사업 협력협약서.양해각서 등 10건 체결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수도인 아스타나의 대통령궁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적 협력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Action Plan)'을 채택했다. 액션 플랜에는 경제.통상뿐 아니라 에너지.광물자원, 금융.투자 및 카자흐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인프라, 정보통신, 농업, 환경.수자원, 문화예술.언론매체.관광.체육, 교육.혁신기술. 보건, 노동.사회보장, 기술원조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포함돼, 양국간 호혜적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또 카자흐의 자원과 우리의 자본.기술을 결합하는 `윈-윈 전략'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양국 관계를 정치, 경제,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하쉬 석탄화력 발전사업 협력협약서와 함께 잠빌 해상광구 석유탐사사업 및 보쉐콜 동광 개발, 브로드밴드 인터넷망 구축 협력, 광물지원 공동개발 협력 강화를 포함한 9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실질적 관계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들어갔다.

발하쉬 발전사업은 25억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한국전력삼성물산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65%-1주'의 지분을 갖게 되며, 오는 8월까지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아울러 잠빌 해상광구 공동개발 등 카자흐내 주요 국가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하는 한편 탄화수소자원 탐사.개발 협력 및 우라늄 분야 협력 확대, 중소형 원자로(SMART) 분야의 협력 증진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처를 비롯한 환경 분야와 농업.보건 분야 협력 강화 ▲한-중앙아시아간 구체적인 협력 분야 적극 발굴 ▲알마티에 설립되는 핵의학생물리학센터의 방사선 생물학장비 공급 공동사업 ▲국제테러리즘 및 초국가범죄 대처를 위한 공조 ▲카자흐의 2011년 동계 아시안 게임 개최와 2012년 여수박람회 상호 지원 ▲카자흐내 고려인 지원 등에도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카자흐가 추진하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의 운송.교통 허브 건설 계획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양국은 철도와 도시교통 시설, 인프라 건설 분야의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핵사태 해결이라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지지했다.

또 이 대통령이 카자흐가 국토가 넓고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 우리의 와이브로 기술을 도입해 보급하면 경제적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삼성을 지목하며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 나가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양국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 "한국이 카자흐의 산업 다변화를 지원하고 카자흐는 에너지.자원 협력을 강화해 상호 윈윈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와 한국이 10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을 기대하고 이를 위해 카자흐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는 카자흐 최고 훈장인 알틴 키란(황금독수리) 훈장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에게는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이 각각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