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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바로알기

부여서 백제목간 7점 발굴 (연합뉴스 2007.05.23)

부여서 백제목간 7점 발굴
정밀 적외선 판독 중

마지막 백제도읍지인 충남 부여에서 백제시대에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큰 목간(木簡) 7점이 발굴됐다.

충청문화재연구원(원장 한창균)은 지난해 12월 이후 백제큰길 연결도로 건설공사 구간에 포함된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일원을 발굴조사한 결과 백제시대 도로 유적과 같은 시대 건물터, 그리고 저수지 유적에서 목간 14점 안팎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목간 14점 중 절반인 7점 가량에서 묵글씨가 확인되고 있으나, 육안 판독이 전혀 되지 않아 전통문화학교 문화재보존학과 정광용 교수실에 의뢰해 적외선 촬영을 시도했다.

하지만 1차 적외선 조사에서도 명확한 글씨가 드러나지 않아 세척을 진행한 다음에 정밀 재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조사단이 전했다.

목간 중에는 한쪽 끝을 무엇인가에 끈 등으로 매달게 하기 위한 홈이 확인되고 있어 물품 꼬리표 역할을 하던 이른바 하찰(荷札)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나아가 나무 네 면을 깎아 각 면에 묵글씨를 쓴 형태도 발견됐다. 이런 다면(多面) 목간은 지금까지 연구 결과 대체로 논어와 같은 경전 텍스트를 비롯한 완전한 문장을 적는 데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편, 같은 충청문화재연구원이 3월 충남 서천군 화금리 장항선 노반개량공사 예정지를 조사하다가 수혈(구덩이) 유적에서 확인한 탄화미(불탄벼) 더미는 일부 언론에서 기원전 7-8세기 무렵의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남긴 유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 서울대의 연대분석 결과 서기 650-750년 무렵의 통일신라시대라는 연대치가 검출됨으로써 역사시대 유물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