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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국제분야

<한국의 맛에 흠뻑 빠진 블라디보스토크> (연합뉴스 2009.06.10)

<한국의 맛에 흠뻑 빠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음식에 높은 관심보인 러시아 언론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강창구 특파원 = 10일 오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한국음식축제'에서 요리연구가 김수진 원장의 배추김치 담그는 방법을 러시아 언론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하고 있다. 2009.6.10
kcg33169@yna.co.kr


'한국음식축제' 성황리에 진행

"한국음식이 이렇게 맛있고 멋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10일 오전 `한국음식축제'가 열린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대연회장은 한국 음식의 깊은 맛을 확인한 러시아인들의 감탄사로 이곳저곳이 떠들썩하기만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토크지사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축제에는 주최측이 마련한 의자가 크게 부족할 만큼 성황을 이뤘고 지역의 주요 TV와 신문 등 언론에서도 대거 나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행사장을 찾은 러시아인들은 김치, 잡채, 송편, 떡국 등 한국의 4계절 음식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관람했으며 드라마 `식객', 영화 `왕의 남자' 등에서 음식을 감독한 요리연구가 김수진 원장이 무대 위에서 직접 김치와 불고기를 요리하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 원장이 현지 시민 14명을 무대 위로 불러내 함께 배추김치를 담그며 조리법을 전수하자 청중들은 장면 장면마다 눈길을 떼지 못했고 필요한 부문에서는 메모를 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치와 불고기를 만들어본 알리나 씨는 "한국음식을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오늘 직접 만들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집에서 한국 음식을 자주 만들어 가족과 함께 먹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러시아 국민이 한국의 전통음식에 대해 이렇게 높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고 오늘처럼 보람을 느낀 적이 없다"며 "귀국하면 한국전통음식을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블라디보스토크 김무영 총영사는 "러시아 국민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며 "한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더욱 큰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식전, 식후 행사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동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한 파르티잔스크 예술학교 학생 6명이 나와 부채춤 등 한국의 전통무용을 선보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파르티잔스크는 일제 당시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펼쳤던 곳으로 현재 고려인 동포 5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예술학교에서는 3년 전부터 한국전통무용을 교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