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관계/국제분야

이란 여대생 사망 동영상 공개세계가 ‘분노’ (경향닷컴 2009.06.22)

이란 여대생 사망 동영상 공개세계가 ‘분노’

ㆍ민병대 총격에 처참한 죽음 시위 기폭제

“전 세계가 당신이 마지막으로 숨쉬는 모습에 울었습니다. 당신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란 시위대가 2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의회 앞에서 이란 대선 결과와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피켓과 플래카드를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민병대의 총격에 숨진 19세 여대생 네다 솔타니의 죽음이 반정부 시위에 다시 불을 댕기고 있다.

그의 사망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삽시간에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이란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네다는 이날 아버지와 함께 테헤란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건물 지붕에 있던 민병대원의 총탄에 가슴을 맞고 쓰러졌다.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그는 2분도 채 못돼 숨졌다. 청바지에 흰 스니커즈 차림으로 가슴과 얼굴에는 피범벅이 된 채 쓰러진 그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곧바로 퍼졌다. 미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올라간 뒤부터였다. 인터넷 단문 블로그사이트 트위터 사용자들도 그의 죽음을 알렸다.

이란 테헤란에서 지난 20일 반정부 시위 도중 가슴에 총탄을 맞아 쓰러진 ‘네다’를 시위 대가 부축해 일으켜 세우려 하고 있다. 테헤란 | AP연합뉴스·유튜브

파르시(이란어)로 ‘목소리’라는 뜻인 네다는 곧 국민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시민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이제 중요한 것은 선거부정이 아니라 국민을 사살하는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이슬람 시아파들에게 ‘순교’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1979년 이슬람 혁명도 반왕정 시위 희생자 추모제에서 또 다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